교육·행사

아음회상

아음회상 우리전통 음악의 바른음악, 즉 정악(正樂)을 계승 발전시키며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 아음회(雅音會)에서 조선후기 선비들의 풍류음악 중 대표적인 기악 감상곡 영산회상에 21세기 대중성을 접목하여 일반인들에게 좀 더 편하게 다가서며 즐길 수 있는 영산회상으로 탄생시킨 이름이며 첫 발표 음악회이었다.

2019년 7월 14일 일요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 관람석은 1/2 조금 넘는 관객에 어린이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띠어 정악 아음회상을 즐기기에는 약간 염려스러우면서도 썰렁한 분위기이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상령산으로 시작하여 군악으로 끝난 50여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시간이 짧았다, 늘 자리를 지키는 의지를 시험하면서 이해하는 방법을 찾기에 고심하는 정악이었는데, 감상의 즐거움이 넘쳐났고 아름답다가 저절로 튀어 나왔다. 정악에서 처음 느껴본 희열이었고 귀가 열리는 기쁨을 만끽했다. 여기에 더욱더 놀라웠던 것은 아동들의 정숙(整肅)이었다.

이날 아침까지도 아음회상 공연에 대하여 아무런 정보도 없었기에 관람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눈 비비며 청취한 국악방송 창호에드린 햇살 - 정창관의 음반의 담긴 소리향기 꼭지에서 전태용명인 유작 음반을 소개하고 여기에 실린 창부타령을 들려주었는데, 이 음반 구입을 위해 길을 찾다 음반을 제작하신 지인 분을 아음회상 공연장에서 뵙기로 하여 얻어진 행운이 가져다 준 행복이었다.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相佛菩薩)이라는 일곱 자 가사를 가진 불교음악이 세속화되어 여러 파생 곡들이 만들어지고 상령산,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 상현도드리,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 등 작은 곡 여덟아홉 곡이 모여 하나의 큰 곡을 이루는 일종의 모음곡 형태가 지금의 영산회상이다』. 나에게는 품위를 위한 암기된 음악으로 우리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민속음악과는 거리가 있어 늘 힘든 음악 이었는데 새로 태어난 영산회상인 아음회상이 한 번에 풀어주었다.

기존의 영산회상은 거문고, 가야금, 아쟁, 해금, 25현금, 양금, 대금, 소금, 피리, 단소, 장구 등을 이용하여 현악기 중심과 관악기 중심의 차이를 나누어 연주되지만 아음회상은 이들 악기구성을 모두 모아 각각 악기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하나의 조화를 이루어냈다. 영산회상 고유의 모습을 담아내면서도 부담 없는 편안함과 감동을 관객에게 선물 했다. 우리 음악이 나아갈 하나의 방향을 제시 했고 정악과 민속악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예시(豫示)이었다.

2017년부터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아음회상을 탄생시키기 위해 정성을 다한 젊은 작곡가 양승환님과 만들어 진 곡의 아름다움을 관객의 마음속에 승화 시킨 아음회 연주자 모든 분께 주체할 수 없이 피어나는 가슴 뿌듯함을 그대로 담아 고마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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