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8/28 다담 공연 후기

8/28일차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이야기도 즐거웠고 특히나 불세출 분들의 공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곡인 '지옥가' 때문에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원래도 국악을 좋아했지만 다시금 국악의 혼과 힘을 느낀 연주였습니다.
'지옥을 무사히 통과하길 바라는 마음' 을 담았다는 황수경 아나운서의 해설과 함께 연주에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강렬하더군요. 서서히 알 수 없는 힘에 사로잡혔고 장구를 치시던 분의 창이 시작되고부터는 더욱 감정이 고조되었습니다.
절정에서 자바라 소리가 터지는 순간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사지가 불타는 듯이 뜨거웠고 참을 수 없는 어떤 기운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감은 눈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주르륵 흘렀고 마치 무언가 몸에 들어온 것만 같았습니다. 아무 생각이 안 나고 그저 그 뜨거움 속에 둥둥 떠 다녔죠. 기이한 경험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옆에 계신 어머니와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머니께서도 똑같은 경험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 순간, 음악이 어떤 영혼을 불러냈던 걸까요?
강렬한 교감 때문이었는지 어머니와 저는 두통을 호소하며 공연장을 나왔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국악에는 이러한 강렬한 혼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보석 같은 우리의 음악이 우리에게 더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람이고, 이 후기를 통해 국악을 해주시는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불세출 분들, 존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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