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실로암맹인관현악단 정기연주회 ㅡ너에게 꽃이다

ㅡ실로암맹인관현악단 정기연주회

너에게 꽃이다

네 안의 소리가 내 안의 소리를 두드린다
두둥 둥 둥...
내 마음속의 울림이다

하얀 악보를 수없이 넘겼을 인고의 시간
거문고 유현과 현침을 두드리는 술대의 몸짓
12줄 안족에 걸린 명주실로 대신 운다
대바람 소리가 속이 텅 비고 구멍 뚫린
대금의 몸을 빌어 통곡한다
운다는 것은 내 영혼이 떨리기 때문이다

그들 가슴에 꽃이 핀다.
국악은 온통 너에게 꽃이다.
그 꽃 또한 나에게 꽃이다.

점자 악보를 보며 부르는 합창곡 아리랑
신명나게 두드리는 사물 장단에 맞춰
내 안의 울림을 가득 풀어 놓았다.
아리라앙 아리랑...

*도우미의 도움으로 감독이 무대에 섰다.
나는 이곳에 있건만
그는 정면과 약간 빗긴 곳을 바라보고 있다
얘길 듣는 내내 가슴이 아렸다.

마음이 아파서
두 손을 포개어 가슴에 얹었다.

악보 하나 없이 눈을 감은 채 연주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판소리 재비의 웃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지금도 눈에 삼삼하다.
사물놀이 패들의 신명
하나같이 한복 입은 자태가 고운 여성 재비들
어울림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훌륭한 피아노 연주
내 관심을 끈 가야금
극찬의 언어 부족으로 다 늘어놓을 수 없음이 안타깝다.

무엇보다도 환한 미소로 반겨준 당화정팀장님
마련해준 초대권 덕분에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비가 내려 더욱 운치있는 날에 감성 코드가 맞는 세 명과
국악원을 돌아 한껏 흥에 겨워 홍홍거리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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