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 - 국악의 향연

국립남도국악원 정기공연 2020 금요 국악공감 6월19일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의 국악의 향연,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기쁨이었고 한여름 땡볕에 단비를 맞은 행복이다.

전국에는 국립국악원이 4개가 있다.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진도 국립남도국악원이다. 이들 국악원은 각각 다른 설립취지와 목적, 특징을 가지고 성악단, 기악단, 무용단을 보유하지만 이중 남도국악원 단원들이 보편적으로 젊고 명인으로 가는 길을 열심히 밟아가고 있다 생각한다.

이런 연유로 국악을 사랑하는 저는 가끔 고향 진도에 내려와 기회가 되면 남도국악원 금요정기공연을 관람 했지만 거의가 외부 초청공연이나, 특별 기획 공연을 즐겼지, 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의 공연은 관심 밖이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공연은 제가 사는 서울에서도 쉬 접할 수 있고 자주 즐기기 때문 이었다.

그런데 오늘 즐긴 남도국악원의 젊은 국악인들의 솜씨는 연륜의 깊이와 완성미에서는 여운이 남았지만 아름다운 미래와 기쁨이 빼곡히 쌓이고 있었다. 녹슬지 않는 검으로 끊임없는 발전을 기대하는 한없는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기악단의 김일구 명인이 구성한 산조합주 , 거문고, 가야금, 해금, 피리, 대금, 각 악기마다 3명, 아쟁 2명, 장구 1명, 18명으로 구성된 연주는 맑고 깨끗한 소리가 군더더기 없이 청량감을 선사 했다. 가야금, 피리, 아쟁, 해금, 대금, 거문고, 순으로 이어진 모음 독주는 장구가락과 어울린 선율위에서 산조의 멋인 연주자의 기량과 악기의 특징이 살아 숨 쉬며 관객의 마음에 국악기의 아름다움을 한아름 가득 채워주었다.

판소리 심청가, 뺑덕이네 한 대목은 막힘없는 굵은 소리가 관객의 귀를 크게 열게 했고, 판소리가 이런 것이다, 를 진하게 전해주었다.

6명의 춤꾼이 보여준 진유림류 장구춤 규장농월(窺牆弄月), 제목대로 여인들이 흥겹게 노는 모습을 담 너머 훔쳐보는 모습의 감질감과 묘한 흥겨움이 눈앞에서 넘실대며 현혹했다. 오른 어깨에 장구를 비껴 메고 장구를 들어 허공을 희롱하더니 채편의 딱 소리는 대지를 깨우고, 하얀 버선발 디딤은 걷다 종종거리고 빙글 돌아선다. 섬섬옥수가 가볍게 장구를 두들기면 붉은 치마는 따라서 들썩이고, 모였다 흩어지는 춤꾼의 우아함은 내가 최고이다 뽐냄 이었다. 얼씨구타령, 어랑타령, 나비야 청산가자, 등 노랫가락 MR반주는 춤사위의 화려함에 흥을 실었고 너울너울 선을 그리며 무대를 휘감아 버리는 아름다움이 아 하고 녹아내렸다.

박종선류 아쟁산조, 산조는 연주자의 자기 자랑이며 뽐냄이다. 자유로운 선율에 마음속 감동을 담아내는 것이다. 완연히 무르익은 소리는 아니었지만 애잔한 구슬픔이 울고 울었다. 젊은이의 울음도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하듯 활대가 일곱 현(絃)을 비비며 넘을 때 마다, 여리고 깨끗한 소리에 가슴을 파고드는 아련함이 절여왔고 농현(弄絃)의 떨림은 푸른 바다 위 파도가 춤추듯 감동의 짜릿함을 두 손끝에 전해주었다.

제주민요 오돌또기, 이어도사나, 서 남해 섬지방민요 둥당게타령, 경상북도민요 옹헤야, 4명이서 떼 창 돌림노래 형식으로 이어준 민요놀음은 싱싱한 소리에 살짝 익은 맛이 있었다. 입소리로 작게 따라 부르며 발가락 장단에 손가락으로 무릎을 두들겼다. 이렇게 하나씩 알아가며 우리의 흥에 빠져드는 기쁨을 가르쳐 주었다.

웃다리, 호남. 영남의 대표적인 장구가락을 하나로 엮어 만든 삼도설장고, 웅장한 소리는 극장을 가득 채웠고, 다채로운 가락은 심장의 박동을 들고 놀았다. 쏟아지다 한숨 고르고, 달리다 걷고, 두들기다 쉬어가는 편 채와 궁 채의 따닥 소리와 구궁의 울림은 코로나 19의 답답함을 날려 주었다. 농악 속의 단순한 장구가 아니라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는 장구의 묘미를 마음껏 보여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없이 촬영하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여주던 공연을 지난 5월 29일부터 한 칸 띄어 앉기를 시행하며 관객공개 공연으로 바꿔 이번이 4회 차 이었다. 관객 입장 통로를 하나로 하여 모든 관객에게 1차 설문지 작성, 2차 한 칸 띄어 앉기 좌석표 받기, 3차 열 체크 과정을 거쳐 관람석에 앉는 불편한 속 공연이었지만, 공연 내내 뜨거운 열기와 박수가 넘쳐난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온힘 다한 열정이 빛난 공연과 고객안전에 만전을 다해주신 국립남도국악원 관계자 여러분께 따뜻한 고마움을 올립니다 , 진도읍에서 20km 이상 떨어져 교통편도 많이 불편한 한적한 산자락 밑에 자리 잡은 국립남도국악원 극장 “진악당 ”을 찾아 국악에 빠져 즐긴 모든 관람객에게 건강한 삶의 행복을 축원 올립니다 .
 

제가 이곳에 조금은 엉뚱한 것 같은 공연 후기를 올리는 것은 전남 진도에 자리 잡은 국립남도국악원의 좋은 공연을 널리 알려, 많은 분들이 기회가 되면 한번 찾아가 국악의 즐거움을 누리는 기쁨을 담아 보시라는 기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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