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양금

  • 작성일2014-11-16

【정의】유율 타악기(有律打樂器)의 하나.

【이칭(異稱)】서양금, 구라철사금

【유래 및 역사】18세기 청나라에서 들어와 주로 민간 풍류 음악에 사용.

【형태, 기능 및 특징】20세기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연주된 유일한 금속 현악기.

【내용】양금은 20세기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연주된 유일한 금속 현악기로, 아래가 넓고 위가 좁은 사다리꼴 모양의 네모진 오동나무 통 위에 철사를 걸어 연주하는 ‘철사금(鐵絲琴)’이다. 18세기부터 줄풍류와 가곡, 시조 등의 노래 반주에 사용되어 왔을 뿐, 궁중이나 민속음악의 영역에는 들지 않은 ‘풍류악기’로 전승되었다.

주로 실내악인 줄풍류에 편성된 양금은 경우에 따라 한두 가지 악기와 병주[2중주]를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양금, 단소 병주이다.

양금은 서양의 현악기라는 뜻을 지닌 이름인 ‘양금’, ‘서양금(西洋琴)’ 외에 유럽에서 온 현악기라는 뜻으로 ‘구라금(歐邏琴)’이라고도 하고, 유럽에서 왔으며 철현을 가진 악기라는 뜻에서 ‘구라철사금(歐邏鐵絲琴)’ 또는 ‘구라철현금(歐邏鐵絃琴)’이라고도 한다.

양금은 아라비아, 혹은 코카서스 지방에서 생겨난 악기로 현재 서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인도, 중국 등지에서 널리 애용되며, 우리나라에는 18세기에 청나라로부터 소개되었다.

양금의 폭넓은 수용은 19세기 초반에 서유구(徐有?)가 『유예지(遊藝志)』 끝에 「양금자보(洋琴字譜)」를 실은 이후 1817년경에 이규경(李圭景)이 『구라철사금자보(歐邏鐵絲琴字譜)』를 펴냈고, 이후 『협률대성(協律大成)』, 『아금고보(?琴古譜)』(1884), 『율보(律譜)』(1884), 『흑홍금보(黑紅琴譜)』, 『양금보(洋琴譜)』, 『방산한씨금보(芳山韓氏琴譜)』(1916) 등 꾸준히 편찬된 악보를 통해 확인된다. 고악보(古樂譜)의 내용은, 짧은 기간에 풍류 악기로 자리를 잡은 양금이 주로 가곡시조 반주와 <영산회상> 등의 줄풍류 곡을 연주했으며, 그 선율은 대개 가야금과 비슷하다.

양금은 사다리꼴 모양의 네모진 육면체 울림통 위에 두 괘 위에 철현(鐵絃) 4줄을 1벌로 하여 모두 14벌이 각 괘 위에 7벌씩 놓이는데, 왼쪽 괘의 왼편과 오른편(오른쪽 괘의 왼편)만을 실제 연주에 사용하고 오른쪽 괘의 오른편은 사용하지 않는다. 줄은 곡철(曲鐵)이라고 부르는, 시계태엽을 감는 도구와 같은 것으로 음을 고르는데, 먼저 오른쪽 괘 왼편의 제5현을 임종(林鐘, B♭)에 맞추고 다음은 옥타브 관계를 이용하여 조율한다.

조율을 마친 양금을 연주할 때는 오른손에 양금채를 쥐고 금속현의 음정을 한 음씩 치게 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손목의 유연한 운동과 양금채의 탄력적인 운용이다. 또한 국악의 대표적인 주법이라 할 농현(弄絃)이나 꺾어내는 음, 흘러내리는 음의 표현은 불가능하다.

【필자】박소현

【참고문헌】張師勛, 『國樂論攷』, 서울: 서울大學校 出版部, 1963.

장사훈, 『한국악기대관』 서울: 한국국악학회, 1969.

송혜진, 『한국악기』 서울: 열화당, 2001.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