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국악현대사 흐름 조명하는 아카이브 전시
<지음: 시간의 흔적, 미래로 펼치다> 개최
국립국악원 서초 청사 이전 30년 맞아 첫 아카이브 소장품 전시 개최
故 박동진 명창 최초 완창판소리 음원, ‘90 범민족통일음악회 공연 실황 영상 등 공개
□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국악계의 성장과 변화를 조명하는 아카이브 전시 <지음: 시간의 흔적, 미래로 펼치다>를 개최한다. 전시는 12월 19일부터 내년 4월 1일까지 국악박물관 기획전시실과 예악당 로비에서 볼 수 있다.
□ 국립국악원은 1951년 피난지 부산에서 개원하여 53년 환도 후 운니동, 장충동을 거쳐 1987년 12월 28일 현재의 서초동에 자리를 잡았다. 서초 청사는 국립국악원의 첫 단독 청사라는 의미가 있으며, 소극장(현 우면당), 사무동 개관 이래, 국악박물관, 예악당, 풍류사랑방, 연희마당으로 시설과 영역이 확장되었다.
□ 전시 타이틀 ‘지음(知音)’은 백아와 종자기의 고사에서 유래한 ‘지음(知音: 음악의 곡조를 잘 앎)’과 ‘짓다’의 명사형 ‘지음’의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다. 무엇인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창발(創發)’의 의미에 착안하여 국악원이 새로운 터전 위에서 일궈 온 유산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지음(知音)’의 벗이 되고 싶은 기대를 담은 전시명이다.
’88 서울올림픽, ’90 범민족통일음악회, ’98 아비뇽 축제 ‘한국주간’ 행사 등
1980~90년대 국악계 변화를 이끈 주요 사건 조명, 영상 등 관련 자료 공개
□ 이번 전시는 국립국악원의 서초동 청사 이전 30주년을 계기로 기획되었으며, 2000년을 전후한 2개의 마당으로 구분해 국악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한다.
□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조명한 <1마당>에서는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 ’90년 범민족통일음악회, ’94 국악의해, ’98년 아비뇽축제 ‘한국주간’ 행사 등 당시 국악계의 변화를 이끌어 낸 국내외 주요 사건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볼 수 있다.
□ 특히 이어령(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황병기(국악의 해 조직위원장), 박일훈(전 국립국악원장), 윤인숙(범민족통일음악회 참가), 최준호(전 프랑스문화원장) 등 당시 사건에 참여했던 인물들의 구술 영상을 통해 당시 사건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 <2마당>에서는 2000년대를 전후하여 새롭게 나타난 국악원 공연의 변화를 조명한다. 궁중의 원형콘텐츠를 21세기 새로운 무대예술로 재탄생시킨 궁중연례악과 제례악 시리즈, 다양한 소재와 형식으로 이어가고 있는 음악극의 흐름을 만날 수 있다. 특히 <1마당>에 비해 의상․무대 스케치, 대본, 악보 등과 같이 공연 제작 과정에서 만들어진 자료들이 함께 공개된다.
국악아카이브 소장 약 35만 여 점 자료 선별,
약 400여점의 포스터, 팸플릿, 사진, 음향, 영상 등 공개해
□ 이번 특별 전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가 소장한 약 35만점의 자료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이 중 약 400여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국악아카이브는 지난 10년간 국악원 내부 생산 자료뿐만 아니라 국내․외 개인이나 단체가 소장한 국악 관련 기록물들을 꾸준히 수집해왔다.
□ 한편 이번 특별전에는 더 많은 관람객을 만나기 위해 예악당 공연장 로비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예악당 로비에서는 ‘최초, 최고, 최다로 본 국립국악원’이라는 주제의 전시도 만날 수 있다. 최초의 해외공연, 최초의 전곡 공연, 최초의 완창판소리 무대, 최다 재공연 작품, 최장수 기획공연, 최초의 음반 제작 등 국립국악원 활동의 이모저모를 퍼즐처럼 맞추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또한 우면당 로비에서는 이번 전시를 기념하기 위해 한상윤 팝아트 작가가 직접 그린 작품과 함께 이애리, 창유진 작가의 작품도 포토존 형태로 전시돼 관객들에게 특별한 기념의 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 전시를 기획한 김희선 국악연구실장은 “기관의 역사, 아카이브 자료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와 재료를 한국 근현대사의 맥락 속에 씨줄과 날줄로 연결하여 사람들의 기억 속에 국악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였다”고 밝혔다.
□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19일부터 내년 4월 1일까지 진행되며, 메인 전시는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최초, 최고, 최다로 본 국립국악원 전시는 예악당에서, 포토존은 우면당에서 만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 02-580-3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