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보성소리 심청가 관람 후기

어버이날을 맞아 ‘보성소리 심청가’를 관람하게 되었다.
1부 판소리 공연은 심청이의 넋을 위로하는 대목부터 시작했는데, 소리꾼이 땅에 주저앉으며 목 놓아 우는 모습에 나도 슬퍼졌다. 어릴 적 책으로 봤을 때는 느끼지 못한 감정이었지만, 세상에 혼자 남은 아버지가 심청이에게 미안해하고 자책하는 모습을 판소리로 보고 들으니까 심청이의 효심과 아버지의 마음이 엇갈린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프고 안쓰러워 보였다. 또, 심봉사가 눈을 뜨는 대목에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심청이가 떠난 후 심봉사의 모습이 앞에 전개가 되어서, 그동안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했던 딸을 만난 심봉사의 마음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또, 소리꾼이 그리웠던 사람을 보는 것처럼 표정과 몸짓을 했기 때문에 심봉사가 심청이를 만나고 눈을 뜨는 모습에서 함께 기뻤던 것 같다.
이번 관람이 판소리를 처음 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소리를 떨고 꺾는 부분들의 말을 잘 못 알아들어서 아쉬웠다. 그러나 실감 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소리꾼과 옆에서 소리꾼을 계속 바라보고, 북으로 장단을 맞춰주면서 판소리를 더 흥겹게 만들어주는 고수의 모습을 보면서 판소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이번에는 첫 공연이라 추임새를 넣을 용기가 없었는데, 다음부터는 추임새를 넣으면서 더 재미나게 즐기고 와야겠다.
2부 남도민요 공연은 여러 사람이 나와 진도아리랑을 불렀다. 다양한 색감의 한복을 입고 우리나라의 대표곡 아리랑을 신나게 부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나도 신나는 대열에 함께하고자 잘 알고 있는 진도아리랑을 따라 부리기도 했다. 국악 수업을 듣고 있어서 악기 소리에도 집중하면서 봤는데, 가야금, 꽹과리, 아쟁, 장구의 소리가 조화로웠고, 덕분에 몸을 들썩이며 아리랑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나이가 어린 사람, 많은 사람, 다리가 다친 사람,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국악에 관심을 가지고 이어가려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음악을 쭉 보존할 수 있음에 감사함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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