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가사

  • 작성일2014-11-16

【정의】가사체로 된 산문시를 노래하는 갈래로서, 조선 후기 12곡의 틀로 형성된 성악곡.

【이칭(異稱)】문학 갈래인 가사(歌辭)와 구별하여 가사(歌詞)로 표기하며, 12곡으로 이루어졌다 하여 12가사라고도 함.

【유래 및 역사】가사가 언제 발생했는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농암 이현보(1467~1555)가 지었다는 <어부가>가 12가사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가사의 사설은 [고금가곡]가람본 [청구영언], [남훈태평가]등에 전하며, 거문고 악보인 [삼죽금보]에 <상사별곡>, <춘면곡>, <길군악>, <매화곡>, <황계곡>, <권주가> 등 6곡의 악보가 전한다. 19세기 말쯤 12곡의 가사가 존재한 것으로 보이며, 오늘날과 같은 12곡이라는 한 틀로 묶이기 시작한 것은 1920년경으로 확인된다.

 민간에서 불리던 12가사는 일제강점기 근세 가곡의 거장 하규일(1867~1937)과 임기준(1868~1940)이 국립국악원의 전신인 이왕직아악부에서 아악생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면서 관의 주도하에 전승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내용】가사체로 된 산문시를 노래하는 것으로 <백구사>, <황계사>, <죽지사>, <춘면곡>, <어부사>, <길군악>, <상사별곡>, <권주가>, <수양산가>, <처사가>, <양양가>, <매화타령> 등이 이에 속한다.

 가사 가곡이나 시조에 비해 사설이 매우 길고, 길이도 일정하지 않다. 문학적으로도 한문시 혹은 가사체와 관련 있는 것, 시조 또는 판소리를 수용한 것, 세속적이고 향락적인 경향을 지닌 것 등 하나로 묶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모습이다. 옛 문헌을 살펴볼 때 동일한 작품이라도 어떤 문헌에서는 잡가로 분류되었는가 하면 어떤 문헌에서는 가사로 명명되어 정체성에 논란이 있기도 하다.

가사는 대부분 느린 4분의 6박자 곡이다. 다만 <상사별곡>, <양양가>, <처사가>는 5박 계통에 들고, <매화타령>은 6박자이지만 빠르고 경쾌한 리듬이 마치 잡가 계열의 곡과 같은 느낌을 준다. <권주가>는 곡의 특성상 일정한 장단 없이 자유롭게 부른다.

창법은 속청(가성)을 많이 사용하는 점은 여창 가곡이나 경제 시조와 같으며 악곡에 따라 서도소리와 같은 요성을 쓰는 점은 민요와도 관계가 있다. 특히 <매화타령>, <수양산가>, <양양가>, <처사가>의 4곡은 잡가 창법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곡으로 여타 악곡에 비해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가사는 좋은 목청을 타고나야 부를 수 있는 노래이며 전문적인 수련을 필요로 한다. 가곡을 위한 거문고 악보가 풍부하게 전해오는 것과 달리, 가사는 악보가 따로 없다. 노래 부르는 사람이 손수 장구 장단을 치며 부를 수도 있지만, 반주를 할 경우에도 피리·대금·해금·장구 이상의 큰 편성은 사용하지 않는다. 반주법은 일정하게 정해진 선율 없이 노소리를 들으면서 즉흥적으로 하게 되는데, 이것을 수성(隨聲, 소리를 따르다)가락, 혹은 수성 반주라고 한다.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되었다.

 

【필자】김인숙

【참고문헌】권오성, ??한민족음악론??(서울: 학문사, 1999); 김은희, <12가사의 문화적 기반과 양식적 특성>(성균관대학교 박사논문, 2002); 김창곤, <12가사의 악곡 형성과 장르적 특징>(서울대학교 박사논문, 2006); 문현·김혜리, [가사](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 성무경, <18·19세기 음악환경의 변화와 가사의 가창전승>, [한국시가연구](서울: 한국시가학회, 2002) 11집; 장사훈, [하규일?임기준 전창 12가사](서울: 서울대출판부,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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