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자진아라리

  • 작성일2014-11-16

아리랑

 

【정의】

  ‘아리랑’이나 ‘아라리’ 또는 이들 어휘의 변이를 노래의 후렴에 넣어 부르는 민요의 통칭.

【내용】

 우리나라에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아리랑 계통 노래가 전승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아리랑’이라 하면 1926년 나운규 감독이 제작한 영화‘아리랑’의 주제 음악으로 만들어져 널리 불리게 된‘아리랑’을 가리킨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라는 후렴을 지닌 이 노래는 오늘날 기 민 또는 신민요로 분류되고 있다.

기 민‘아리랑’은 본래 강원도 지방의 토속적인 향토 민요가 경기도 지방에 전해져서, 경기 민요의 음계와 창법으로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화‘아리랑’의 나운규 감독은 함경도 출신인데, 어릴 때 고향의 철도부설 노동자들 중 남쪽에서 온 노동자들이 읊조리는 가락을 바탕으로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 노래의 토대가 된 곡은 강원도 지방의 아라리 계통 노래들로 보인다. 강원도 지방의 아라리 계통 노래로는‘긴아라리’·‘엮음아라리’·‘자진아라리’등이 있다.

영화 ‘아리랑’의 유행과 더불어 주제곡인 ‘아리랑’ 역시 전국적으로 크게 유행하였고 이 무렵 각 지방에서는 지역적 특징을 지닌 아리랑이 만들어져 불리게 되었다. 전라도의 ‘진도 아리랑’과 경상도의 ‘밀양 아리랑’이 그것이다. 따라서 영화 음악 ‘아리랑’을 다른 아리랑 계통 노래와 구별하기 위하여 ‘본조 아리랑’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한편 이 무렵 일제의 강압적인 통치를 피하여 해외로 떠나가는 이주자들이 조국을 떠나면서 당시에 유행하던 노래인‘아리랑’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새겨 마치 조국의 상징처럼 간직하였다. 이후 해외 동포나 외국인들에게 이 노래는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노래처럼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미19세기 말 ~ 20세기 초, 서울·경기 지방에는 강원도의 아라리 계통 노래 선율을 경기 민요조로 변주한 노래가 불리고 있었는이 노래를‘구조 아리랑’이라 한다.그뿐만 아니라 경기 명창들은 음악적으로 매우 세련되고 기교적인 노래인‘긴아리랑’을 지어 불렀으며, 강원도의 향토 민요인 아라리 계통 노래들도 세련되게 다듬어 통속 민요로 수용하였다. 즉‘자진아라리’는 ‘강원도 아리랑’으로,‘엮음 아라리’는 ‘정선 아리랑’으로,‘긴아라리’는 후렴 구절을 조금 변화시켜한오백년으로 변주하였다. 이후 해외 동포들이나 독립군들이 다양한 아리랑 계통 노래의 곡조에 새로운 가사를 지어 수십 종의 새로운 아리랑을 만들어 불렀으며, 합창곡·기악곡·행진곡 나아가 대중음악이나 국제경기의 응원가 등으로 편곡하여 불렀다. 오늘날‘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감성을 가장 잘 드러내고, 우리 민족을 정서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겨레의 노래로 인식되고 있다.

기 민‘아리랑(본조 아리랑)’은 경기 민요의 보편적인 음계 구조인 솔·라·도·레·미의 5음 음계를 유지하고 있으종지음은 도이다. 장단은 중모리 또는 세마치에 맞는다.

【필자】김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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