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아름다운 공연

불타는 금요일, 중1 아들의 손을 잡고 국악공연을 보러 갔다.

그간 다수의 국악공연을 봤었지만 동서양 음악을 조화시킨 퓨젼쟝르는 늘 신선했었다.

그런데 이번 공연은 더 신선했던 것이 연주곡 레파토리였다.

유명 영화의 ost와 궁중음악, 민요와 클래식, 가곡까지 다양한 쟝르를 동서양의 악기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기대감까지 갖게 하는 공연이었다.

그래서 불금임에도 불구하고 드럼을 좋아하는 아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은 너무나 순식간에 끝났다.

그만큼 몰입을 하여 감상할 수 있었던 공연인데 피리에 대한 재발견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해령'을 감상할땐 피리소리가 이렇게 감미로울 수도 있다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바리톤과 함께 한 공연에선 피리소리가 마치 사람이 노래하고 있는것만 같았다.

국악기 피리가 서양음율을 연주할땐 귀를 의심하기도 했다.

가장 작은 악기의 재주가 놀랍기도 했다.

중1 아들은 소름이 돋았다며 팔을 걷어 보여주기도 했다.

그만큼 오늘 공연은 너무 훌륭했고 뻔하지 않았다.

참, 빠질 수 없는 관람포인트는 현대 무용가가 소리를 움직임으로 표현한 순간들이었다.

나도 모르게 무용가의 움직임을 따라 소리를 같이 느끼고 있어서 재밌있는 관람방법이었다.

국악이라고 하면 나도 모르게 떠올려지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오늘 '소리의 숲 길'공연은 그런 나의 생각을 바꿔주고 피리에 대해 더욱 매력을 느끼게 해 준 공연이었다.

연주자들의 오랜 고뇌와 노력이 돋보이는 이런 공연이라면 나의 또다른 불금을 계속해서 투자할 의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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