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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국악태교음악회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한 감사' 관람후기
작성자
최수아
작성일
2016-10-03
조회수
1318
작성자
최수아
조회수
1318
작성일
2016-10-03
관람공연
국악태교음악회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한 감사'
~국악태교음악회~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한 감사
보건소에서 산전검사 받으러 갔다가 우연히 광고지를 보고 가보면 어떨까 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태교에 관한 책자에서 국악이 좋다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임신한 엄마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는데 태교로 클래식을 듣게 한 팀과 국악을 들은 팀과 아무 것도 듣지 않는 팀 이렇게 세 종류로 나누어서 진행을 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국악태교를 한 팀에서 그 태교로 태어난 자녀들이 정서가 제일 안정되고 감수성이 풍부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국악이 자연적이고 편안한 음색을 담고 있어서 아기에게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만큼 태교에 이득이 되는 국악태교음악회를 놓칠 수 없기에 국악원에 전화로 신청했는데 기왕이면 부모님도 같이 가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결국 저희 부모님도 같이 가게 되었지요.
음악회 전에 일동후디스나 각 회사에서 준비한 선물들을 받았는데 마음이 풍족해지더군요. 국악원에서 미리 예매하면 준다던 가방은 나들이할 때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하고 디자인은 고급스럽더라구요.
국악원 강당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한복을 입은 여직원들이 친절히 자리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객석에는 많은 임산부들과 가족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자 드디어 국악태교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크린을 통해서 엄마의 마음을 담은 글을 보여주면서 성우의 멘트가 나왔습니다.
◎ 건강한 생명의 소중함을 담은 수제천
곧이어 궁중음악 중 하나인 ‘수제천’이 흘러 나왔습니다. “탁!”하는 소리로 시작하여 북소리와 피리소리가 어우러지면서 중후하면서도 편안한 음색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궁중음악이라서 그런지 고풍스럽고 정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붉은 한복을 입은 남자악사들과 푸른 한복을 입은 여자악사들이 조화를 이루며 국악의 향연을 펼쳤습니다. 음악은 빠르지 않고 천천히 흘러가고 여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니 수제천의 원래 이름은 <정읍>으로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배웠던 <정읍사>를 뜻한다고 하는데요. <정읍사>는 정읍현에 사는 어느 상인의 아내가 행상 나간 남편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자 높은 산에 올라가 남편이 오기를 기다리며 부른 노래로, 남편을 향한 아내의 애달픈 마음이 담겨 있는 곡이라고 합니다. 그런 사연이 숨겨진 노래라 그런지 그립고 처연한 느낌이 담아져있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이 수제천은 유네스코 아시아 음악제 전통 음악 분야에서 최우수 곡으로 특선 되기도 했던 궁중음악으로 외국에서도 그 음악성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아이를 지혜롭게 하는 천년만세
두 번째로 ‘천년만세’가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천년만세’는 수명이 천년만년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거문고, 가야금, 대금, 단소 등이 어우러져 경쾌한 음색을 내주었습니다. 느렸다가 빨랐다가 다시 느려지는 박자구조를 가지고 있어 나름 변화를 주려고 했습니다. 천년만세는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가락도드리> 세 소품곡이 모인 일종의 작은 모음곡이라고 합니다.
옛 양반들의 풍류방 음악을 책임졌더 음악이며, 또 사극에서 기생들이 연주하는 음악으로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흥겹고 빠른 곡조로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가 담겨져 있습니다.
◎엄마의 추억을 나누는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곧이어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이라는 곡이 연주되었습니다. 조금 더 현대적이었는데 동화적이고 몽환적인 느낌도 들었습니다. 임신했을 때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면 아기도 예쁘게 태어난다는 것처럼 아름다운 상상을 하라고 들려주신 것 같았습니다.
◎엄마와 아이를 위한 한식 요리법 나눔
드디어 ‘엄마와 아이를 위한 한식 요리법 나눔’이 진행되었는데요. 태교음악회에서 태교에 도움이 되는 요리까지 보여준다는 기획이 신선했습니다. 조선왕조 궁중음식이수자이신 박영미 교수님이 연잎밥과 샐러드를 직접 가르쳐 주었습니다.
연잎밥
연잎밥은 대추, 연근, 밤, 찹쌀 등 다양한 잡곡이 들어가서 임산부와 태아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영양음식으로 찜 요리기 때문에 영양소도 덜 파괴되고 건강에 도움이 되겠죠? 연잎밥은 말린 연잎과 찹쌀, 불린 팥, 소금, 밤, 대추, 은행 등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찹쌀을 깨끗이 씻어 물에 불린 뒤 푹 찐다고 합니다. 연잎은 반 또는 4분의 1로 잘라 미리 준비해놓습니다. 다 된 찰밥은 소금물을 고루 뿌려 섞는다. 찰밥이 연잎에 앞서 소금물을 만나 연밥의 기초가 되는 것. 이어 연잎을 펼쳐 한 공기 정도의 찰밥을 대추, 잣, 은행, 밤 등과 함께 넣습니다. 그리고 찰밥을 감싼 연잎이 풀리지 않게 꼬치로 고정한다고 합니다. 이를 한 시간가량 다시 푹 찌면 드디어 연잎밥 완성. 그동안 푸른색 연잎은 갈색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불고기샐러드
입덧이 심할 수 있는 임산부에게 새콤한 소스를 넣어서 입덧을 방지해주는 샐러드는 저도 가끔 해먹는 요리랍니다.
여기서 소고기의 효능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고기는 필수아미노산을 풍부하게 함유한 식품으로 신경전달물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 필수아미노산이 꼭 필요한데 체내에서 합성이 되지 않아 식품으로 꼭 섭취를 해줘야 합니다. 소고기는 또한 철의 함량과 체내 흡수율이 월등히 높아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임산부와 태아에게 더없이 좋은 식품이라고 합니다.
◎함께할 즐거운 시간을 기다리며 아이보개
다섯 번째로 아이를 돌보는 사람을 뜻하는 ‘아이보개’가 연주되었습니다. 한겨레음악대사전에 의하면 <아이보개>는 1977년 황병기가 작곡한 춤곡으로 아이 보는 소녀를 무용화한 박용구의 대본을 작곡한 춤곡으로 두 대의 가야금과 대금과 장고로 편성되었다고 하죠.
1장은 연날리기, 2장 행진, 3장 제기차기, 4장 귀가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가야금, 대금, 장구로 이루어진 이 연주곡은 혼자 어린아이를 돌보는 여자아이를 그려냈다고 하네요. 저는 이 곡을 들으면서 장난스럽게 뛰노는 아이를 쫓아가는 엄마의 모습이 상상이 되더라구요.
◎향기로운 꽃향기를 품은 가인전목단
여섯 번째 프로그램은 꽃을 가지고 춤을 추는 ‘가인전목단’의 무용이었습니다.
한겨레음악대사전에 실린 글에 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순조(1800~1834) 때 향악정재의 하나로 창작된 가인전목단은 본래 송나라 태조 때 한림학사(翰林學士) 도곡(陶穀)이 조칙(詔勅)을 받들어 지은 춤이라고 한다. 이를 본받아 1828년(순조 28) 부왕 순조에 대하여 효성이 지극하여 진연(進宴) 때마다 효명세자(孝明世子)가 장악원(掌樂院)의 악사 김창하(金昌河)의 도움으로 장생보연지무(長生寶宴之舞)·보상무(寶相舞) 등과 함께 가인전목단을 창제해 공연함으로써 부왕을 즐겁게 하였다. 이 정재를 포함한 새 향악정재 24종목은 대부분 무자년(1828) 『진작의궤』(進爵儀軌)와 기축년(1829) 『진찬의궤』(進饌儀軌) 및 무신년(1848) 『진찬의궤』 등에 도설됐다. 새 향악정재의 춤사위는 『정재무도홀기』(呈才舞圖笏記 1893)에 전한다.
머리에 꽃모양을 단 무용수들이 가운데 중앙에 꽃들을 담은 화준을 중심으로 춤을 추면서 꽃가지 주변을 돌다가 꽃을 들고는 객석으로 와서 관객들에게 선물을 해주었습니다. 그 꽃도 생화라서 받은 분들은 집에다가 꽃병에다가 꽂고 장식하기에 좋을 것 같더라구요.
◎생명의 꽃으로 피어나는 부채춤
마지막으로 ‘부채춤’이 태교음악회를 장식했습니다. 아름다운 분홍빛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부채를 폈다 접었다 하는 동작을 선보였는데 마치 진달래꽃송이들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같았습니다. 만약에 제가 딸을 낳는다면 무용수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라구요.
태교음악회에서 음악연주뿐만 아니라 전통무용까지 보여주셔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부채춤’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감상을 마치는 시간~!
국립국악원에서 하는 태교음악회가 이제 다 끝나고 공연장 로비로 나오는데 관람객 전원에게 선물들을 주시더라구요. 당첨된 사람들에겐 또 준비된 선물을 주었는데 전 크림을 받았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잘 쓰겠습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한 감사’라는 주제로 열린 국악태교음악회는 우연히 가게 되었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고 뱃속에 있는 우리 아가도 음악 감상을 잘 했을 거라고 믿습니다. 내년이면 아가가 태어나는데요. 이 애가 뱃속에서 나와서 아장아장 걷게 되고 음악을 알게 되는 시기에 남편과 같이 다시 국악원에 방문하고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국악프로그램들에서 성의가 보였고 한국 고유의 멋과 아름다움을 잘 살려준 것 같습니다.
집에 와서 국악원의 예악당 풍경을 붓펜으로 직접 그려보았습니다.
예술의 전당 옆에 있는 국립국악원,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게 하네요. 앞으로도 태교음악회와 같은 국악연주가 더욱 더 활성화 되어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힐링과 치유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국립국악원~ 화이팅!
제 블로그에 국악태교음악회 감상후기를 썼는데요.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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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klaren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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