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풍류방의 풍류와 시조. 그 첫만남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여러가 종류의 음악회중 어떤 공연을 감상하러 갈지 살펴보았다.
나는 평소 국악에 관해서는 워낙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뚜렷한 국악적 가치관이 없어 공연을 고르는것 부터 굉장히 고민이 되었다.
그러던 중 내 눈에 들어온것은 '풍류'라는 단어이다.
무언가 여유가 느껴지고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회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4.11(목) 풍류사랑방에서 열리는 목요풍류를 선택하였다.

오후 7시쯤 버스에서 내린 뒤 보이는 국립국악원의 전경은 너무나도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고풍스러운 외관에 밝게 빛나는 조명들, 그리고 드넓게 펼쳐져있는 넓은 잔디정원이 음악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켜주었기 때문에 나는 풍류사랑방으로의 걸음을 재촉했다.
건물로 들어 간 후 예매해 두었던 표를 받으러 올라가는중 안내원분께서 다급하게 신발신고 올라오시면 안된다며 신발장으로 안내해 주셨다.
초행인게 티가난 것 같아 창피하기도 했지만 예의와 규칙이 중요시되는 공간에 온 것 같아 설렘도 같이 느껴졌다.

공연 시작 후 소등되어있던 불이 켜지고 8명의 연주자가 입장하여 연주를 시작하였다. 단소,피리,거문고,가야금,장구,대금 등 내가 원래부터 악기의 생김새와 소리를 잘 알고있던 악기와 양금,대금등 조금은 생소한 악기까지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낯설지만 편안한 음악을연주하였다.
이때 학교 국악수업시간에 배웠던 장구 장단의 강약의 위치가 떠올라 장구의 소리를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신기하게도 배운내용 그대로 첫박과 가운데마디의 끝박의 덕을 강하게 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장단이나 거문고와 가야금의 차이점 등 배웠던 내용을 떠올리며 나만의 감상포인트를 만들어 연주를 감상하니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것 과 마찬가지로 국앙 역시 아는 만큼 들리고 들리는 만큼 재미있는 음악이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고 따라서 국악교육의 필요성 역시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구례향제줄풍류보존회의 연주자들의 연주가 끝나고 사회자가 나와 향제시조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였다.
많은 것을 알려주셨지만 나는 워낙 국악지식의 그릇이 작았기 때문에 '경기도,서울의 시조인 경제시조와 지방의 시조인 향제시조가 있구나', '향제시조에는 영제,내포제,완제 등등이 있구나' 정도만이 기억에 남는다.

이후 차례대로 경제시조,영제시조,내포제시조,완제시조의 보유자들과 장구,대금 등이 나와 시조를 연주하였다.
총8개의 시조를 감상하였고 대부분의 시조의 첫 가사가 그 시조의 제목이었던 점이 재미있었다.
많은 시조들이 감탄을 자아내게 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내포제시조였다.
내포제시조는 평시조와 지름시조 두개의 시조를 들을 수 있었다.
평시조는 국악수업시간에 배웠던 형식을 기억하여 시조의 흐름을 따라가며 즐겼기에 재미있었고 지름시조는 들었던 8개의 시조중에 가장 크고 높은소리의 가창이었기 떄문에 매우 흥미롭게 즐겼다.

조금이나마 국악에 대해 알고있던 지식만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재미있게 공연을 관람하고 온 기분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좀 더 많이 국악에 대해 알고 갔다면 보다 즐겁게, 보다 많은 시조와 풍류를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추후에 내가 다시 국악공연을 접하게 되거나 지인들이 국악연주를 즐기러 간다면 국악에 대해 공부를 하고 가기를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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