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2019 목요풍류공연 관람후기

저는 이번에 국악의 이해 교양수업을 들으면서 국립국악원으로 공연을 관람하러 갔습니다. 제대로 공연을 본 적이 없었고, 그래서 공연예매도 직접 해보는 것 또한 처음이었습니다. 직접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공연예매를 하고, 대학생 할인을 받아서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관람한 공연은 10월 10일 목요풍류에서 ‘명창 명곡 찾기 1’이라는 주제의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은 오후 8시에 시작해서 여유 있게 7시 30분쯤 도착해서 국립국악원을 돌면서 구경하였는데 예술고등학교 여학생들이 공연하러 가는 모습을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공연시간이 다가와서 풍류사랑방 건물을 들어갔는데 직원들이 모두 한복을 입고 친절하게 예매 티켓을 뽑아주면서 자리 안내까지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생각한 공연장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살짝 놀라기도 하고, 무대와 관객석이 멀지 않아서 마치 소극장 같은 분위기여서 따뜻한 분위기가 들었습니다.

공연은 피리독주, 생소병주 단 회상, 평조회상, 경기향제줄풍류, 천년 만세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국악에 대해서 많이 몰랐던 저는 안내 책자를 가져와서 관람하였는데, 확실히 공연 시작 전에 공연의 전체적인 내용을 읽어보고 공연을 듣는 데 편하였습니다. 공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경기향제줄풍류와 천년 만세였습니다. 그 이유는 음악이 화려하고 느리고 점점 빨라지는 속도의 변화가 흥이 나는 공연이었습니다. 경기향제줄풍류는 해금, 가야금, 단소, 장구로 이루어졌으며 해금과 가야금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면서 해금의 풍부한 소리가 화려하게 만들고, 가야금의 통통 튀는 가락이 민속적으로 느껴지면서 단소의 높은음이 소리를 깨끗하게 만들어서 화려하면서도 여유로운 음악을 감상하였습니다.
천년 만세는 마지막 공연으로 모두가 나와서 공연을 하였는데, 가야금, 해금, 단소, 대금, 생황, 피리, 장구, 거문고 순서로 앉아서 연주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피리와 해금의 소리가 제일 귀에 들어왔는데 그만큼 소리가 크고 화려했다고 생각합니다. 피리와 해금이 화려한 소리를 냈다면 묵직한 가야금, 장구, 거문고의 소리가 낮은음을 내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느려졌다가 빨라졌다가 다시 느려지는 속도의 변화로 화려하면서 여유로운 풍류 음악을 감상하면서 다른 공연보다도 천년 만세가 가장 다양한 악기를 한 번에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공연에서 다른 악기들은 제가 알고 있었던 악기들이었는데, 생황이라는 악기는 처음 보고 들었습니다. 생황의 소리는 아코디언과 하모니카의 소리를 합쳐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공연을 보고 나서 바로 다음 주에 교양수업에서 풍류 음악의 수업을 들어서 더 깊게 알 수 있었습니다. 풍류 음악은 선비의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였으며 지금은 우리가 국립국악원에 가서 관람하고 감상하는 음악이지만 과거에는 감상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수양을 위한 음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목요 풍류 공연은 한 시간 반가량의 공연이었지만 지루함이 없는 꽉 찬 공연이라고 느꼈습니다. 또한, 국악의 공연을 꼭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다시 보러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거나 일상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을 만큼 힐링되는 국악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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