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가야금앙상블 사계관람후기

11월 8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 가야금앙상블 '사계'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평소에 가야금에 관심이 많았던터라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가야금앙상블'사계'라는 팀이 공연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아보니 팀 '사계'는 1999년 4명의 가야금 연주자들이 창단하였고 서로 다른 네 사람의 서계가 함께함으로써 조화로운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것을 뜻으로 고금야속(과거와 현대 그리고 아정한 것과 속된 것을 일컫음)을 아우르는 음악으로 국내외 공연 및 방송,영화음악,패션쇼,비엔날레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팀였습니다. 이렇게 팀에 대해서 찾아보고 나니 더욱 관심이 생겼고 좋은 공연을 위해서 홀로 지방에서 서울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3번째 가보는 국립국악원이었지만 우면당에서의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마주한 우면당의 모습은 아담했지만 관객석과 무대가 가까운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또 연주자분들의 표정, 손짓 하나하나를 가까이에서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점이 우면당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우면당의 객석이 다 찼을 때 쯤 공연이 시작되었고, 엄청난 실력을 갖춘 연주자분들이었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첫번째곡은 줄이라는 곡으로 가야금의 화려하면서 맑은 소리와 연튕김 주법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었습니다. 바로 이어서 2번째 곡을 이어서 연주하셨는데 가야금 사중주를 위한 도시의 밤- 끊임없는 자장가 라는 곡으로 황병기선생님의 밤의 소리 라는 곡을 인용하여 만든 곡이었다.
밤의 소리라는 곡을 평소에 좋아했던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있었던 곡이었습니다.
밤의 소리의 잔잔한 듯 아닌 듯 흘러가는 익숙한 선율이 이 곡에 드러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3번째 곡은 제한된 공존이라는 곡으로 12현산조, 정악가야금, 25현가야금 이렇게 3대의 악기의 연주를 한 귀로 들을 수 있는 곡이었습니다. 특히 정악가야금의 원래 주법에서 벗어나 색다르게 연주하는 부분이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다음 4번째 곡은 colorblind 라는 곡으로 따듯한 멜로디와 가야금 특유의 음색이 만나 안정감을 주는 곡이었습니다. 5번째 곡은 사계를 위한 저녁노래 4 로 기존의 연주방식에서 벗어난 다른 주법들을 보고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곡이었습니다. 그리고 둥근쇠그릇 같은 것을 악기 위에 올려놓는 부분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마지막 곡은 spring Formation으로 가야금 사중주로 봄의 의미를 표현한 곡이었습니다.
봄이 오기까지의 과정을 곡으로 나타낸 듯한 이 곡은 춥기도 하지만 또 곧 따듯해지는 봄을 상상하면서 들을 수 있는 그런 곡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가야금으로 '이런 소리도 낼 수 있구나', '저렇게도 연주를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다양한 생각들을 하면 감상할 수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옛 것이라고 고리타분할 것이고 지루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그런 세련되고 현대적인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국악을 지루하고 오래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교육적 차원에서도 이번 공연처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공연들을 많이 접할 수 있게 하다보면 국악은 결코 지루한 옛 음악이 아니라는 것을 학생들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유익한 공연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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