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2019 토요명품공연 11.02 리뷰 :)

공연장에서 본 국악은 어떤 느낌일까 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예매했습니다. 저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하는 "토요명품공연"을 관람했어요. 토요 명품공연은 –12.28일까지 계속되는데, 저는 11.02일 공연을 보았습니다.
매번 악기소리를 들으러 사이트에 들어가던 국립국악원인데, 실제로 보니 공연장 앞에있는 잔디 밭도 너무나 예뻤습니다. 공연 시작전 시간이 남으면 잔디밭에서 담소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아름다운 추억이 될거 같은 기분이었어요!

티켓팅을 하러 가는데, 어텐던트 분들 너무 친절하셨어요! 옆 예당 어탠던트 분들도 지금까지 다녀본 공연장 중에 제일 친절했던 거 같은데, 국립국악원 어탠던트 분들도 되게 친절하시더라구요! 공연 전부터 좋은 인상을 주신 거 같아서 좋은 기분으로 공연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탠던트 분들 유니폼이 계량한복 같은 느낌이어서 국악 공연에 대한 느낌을 많이 살렸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장은 1층은 3개의 블록으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반원 모양으로 무대를 둘러싼 듯한 모양이었어요. 규모는 딱 소극장 규모였고, 양 옆에 이층으로 좌석이 있었어요. 현대화된 공연의 모습이어서 그런지 관객이랑 연주자의 분리가 이루어졌고 무대가 존재했습니다. 객석의 단차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야가 가려지지 않아서 공연을 보는데 불편함이 없었어요. 그리고 무대 양옆에 작은 모니터가 존재하는데, 곡명이랑, 곡 해설이 무대 세팅 시간동안 나오고, 연주되는 동안에는 가사도 나오더라구요! 심지어 영어로도 나와서 모든 다양한 관객들의 필요를채워주려고 노력한 거 같아서 좋았습니다.
관객 유형은 생각보다 다양했던 거 같아요. 그래도 중학생에서 대학생이 많았었고, 장년층의 경우에는 부모님과 함께 온 케이스였어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대부분 가족보다는 혼자 관람하거나 친구들과 관람한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았어요. 그리고 아마 국악기를 들고 오거나 국악관련 전공자가 많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첼로를 메고 오신 분들도 보면서 굉장히 제가 국악에 대해 편협한 생각을 하고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관객 분들도 있었습니다. 외국인 관객 분들도 있었습니다. 인종과 연령을 넘어서 다양한 사람들이 관람하는 공연이었어요. 이번 공연의 관객수는 2층의 한두좌석을 빼고는 다 채울 만큼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공연 시작 전엔 편종인지 특종인지 알 수 는 없지만, 국악기 종소리였던 거 같은데 다른 공연장의 종소리랑은 달라서 또 한번 오... 국악 공연장은 이런 느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진짜로 정말 프로그램북 보면서 음원으로만 듣던 곡들을 실제로 듣는다는 생각에 굉장히 두근거렸습니다:) 탁! 첫 곡으로 수요남극지곡이 나왔는데, 음원으로 듣던걸 눈앞에서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흥얼거리고 싶을 정도였어요. 수요남극지극은 세악 편성으로 거문고, 가야금, 대금, 해금, 세피리, 해금, 장구 등이 쓰였는데 특히 실제로 들으니까 밑에서 받쳐주는 거문고 소리가 잘들렸어요. 그 소리가 안정감있게 들렸고, 술대로 내리쳐서 거문고랑 부딪히는 그 소리도 매력있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춘앵무을 실제로 봤는데, 국악이 너무 멀게 느껴져서 내가 춘앵전을 실제로 볼 날이 있을까 했는데, 마침 프로그램에 있더라구요. 무대 세팅하는 동안 또 두근거리면서 기다렸어요. 노란색 옷을 입으시고 느리게 추시는데 한국의 고운 선이라는게 잘 보이는 느낌이었어요. 반주는 평조회상이쓰였고 소금, 해금, 대금, 장구, 세피리, 박이 사용되었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박을 치면 곡이 빨라지는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창작이나, 퓨전 국악을 사실 더 많이 듣는 편인데, 이번에 거문고 창작국악 '일출'이 있어서, 또 한번 기대를 했습니다... 그래서 창작이라 그런지 의상도 다르더라구요! 두루마기를 입으셨던걸로 기억합니다. 거문고의 풍부하면서도 따뜻한 소리를 좋아하는데 오롯이 거문고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가곡 '우조 이수대엽' 여창가곡이었습니다! 무대 맨 앞에 독창자가 위치하고, 그 위에 줄풍류 악기들인 거문고,가야금,세피리,대금,해금,단소, 장구가 있었어요.
다음으로 무용에서도 현대에 창작된 '태평무'를 연주했어요. 배경지식이 하나도 없이 보는 거여서 별 기대를 안하고 봤는데, 기존에 알고있던 무용들과는 달라서 신박했습니다. 정말 발에만 눈이 갈정도로 발재간이 굉장히 특징적이에요. 동작 면에서 오페라 살로메와 비슷한 모습이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봤던 것 같아요. 악기는 징, 자바라, 장구, 대금, 꽹과리, 해금이 사용되었어요. 무속음악에서 왔던 것을 보여주는 거 같이 자바라도 쓰였고, 징도 사용되어서 무속음악의 영향을 한눈에 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알게된 사실,, 궁채를 수평으로 치시더라구요.. 되게 이번공연에서 신기한 포인트들 많이 발견하고 갑니다.
대풍류는 소극장 규모에 맞추어 세피리를 쓰고 있었어요. 그리고 피리2대, 대금, 해금, 장구, 좌고에 더해 가운데에 아쟁이 위치해서 아쟁이 포함된 새로운 대풍류의 느낌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쟁을 손으로 뜯는 주법도 인상 깊게 느껴졌어요.
마지막에는 피날레처럼! 판굿을 했어요. 사실 걱정이 되었습니다. 북, 장구, 괭과리, 소고 같이 음량이 그렇게 큰악기를 소극장에서...? 이랬는데 그냥 엠프 조금 크게 튼 정도고, 심장이 조금 울리는 정도 였어요. 귀가 쨍하거나, 아프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연주하시느라 힘드실텐데 웃으시면서 연주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정말 함께 국악을 즐깁시다! 하는 느낌이었어요. 마지막에 이 순서는 촬영이 가능해서 추억으로 남기기에도 좋을 것 같았어요!
연주자 분들은 국립국악원 국악단에 소속되어있는 분들이셨는데요! 국악단은 '정악단, 무용단, 민속악단, 창작악단' 으로 구분되어있었습니다! 정악단은 궁중, 풍류음악, 정가를 전승하고 새로운 브랜드 작품을 창조하며, 민속악단은 국내를 넘어 민속음악의 뛰어난 예술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합니다. 또한 무용단은 고유춤을 개발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하며, 창작악단은 미래지향적으로 우리시대의 음악적 요구를 수용한다고 합니다.(feat.국립국악원 페이지...) 의상도 이에 맞추어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확연히 차이가 난건 창작악단의 의상이었어요!) 연주소리는 정말 깔끔하고 좋았어요. 1급수 계곡물 흐르는 소리 같았어요 진짜로. 녹음본이나, 녹화본은 진짜 소리 다 못 담아 냅니다.

국악은 들어도 들어도 신기하고 오묘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내가 이곡을 직접 들을 수 있다고?라는 느낌으로 봤어요. 수요남극지극도, 춘앵무도, 멀게만 느껴진 터라 실제로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았거든요. 실제로 들으니 잡음 하나 없이 소리도 맑고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들을 수 있었던 게 감동이었고 너무너무 감정 북받칠 정도로 좋았어요. 또한, 국악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풀어 준 것 같아요. 속소리를 실제로 들은게 처음이었는데, 말로만 ’속소리는 서양의 팔세토 같은거다. 가성같은거다. 그런데서양의 가성과 속소리는 다르다.' 라는 말을 들었어요. 항상 이해가 안됐는데 직접 들으니, 사람 목소리가 관악기 소리 같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이렇게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공연은 교육적 의미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곡들로 구성되어있었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느낌의 공연이라 "국악이 어떤건지 보고 싶다!" 하면 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특히 수요남극지곡같은 경우에, 교과서에 학생들이 가사를 붙여서 부를 수 있도록 수록되어있는데, 이를 비추어 보았을 때, 초, 중, 고등학교 학교급을 막론하고 학생들이 직접 음악을 느끼기에 아주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백문여불여일견이라고,직접 보기 전에는 억지로 이해하고, 그냥 그렇다더라 라고만 암기 하던 중이었지만, 직접 보고나니 굳이 암기를 하지 않아도음악이 내면화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음악은 정말 직접 보고 들어야 하나봐요. 국립국악원의 공연은, 초,중,고등 학생 및 성인들 남녀노소에게 많은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공연을 안겨주신 연주자 분들께, 그리고 공연을 준비해주신 어탠던트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토요명품공연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국립국악원 공연의 포인트..☆
1. 입장도 하기 전에 잔디밭이 너무 예뻤다. 고거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2. 어탠던트 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시다.
3. 단차가 커서 시야방해가 안되는 점이 굉장히 메리트 있다.
4. 유명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함께한다. 지루할 틈이 없다.
5. 음향이 굉장히 좋다.(음원보다 좋으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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