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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토요명품공연 관람후기 11.23.
작성자
이준용
작성일
2019-11-28
조회수
698
작성자
이준용
조회수
698
작성일
2019-11-28
관람공연
2019 토요명품공연 (국립국악원)
오페라, 교향악단, 피아니스트 등 서양음악 공연은 많이 다녀보았지만, 국악공연은 처음으로 보았다. 국악은 우리나라 전통음악이지만, 수업시간마다 다가오는게 어려웠고 생소했기에 보다 국악을 쉽게 접하기 위해서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보기로 결정했다. 공연을 예매하기 위해서 홈페이지에서 예매를 하려했는데 자리가 열 개도 안남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랬다. 내가 즐겨듣지 않고, 문화생활에서는 잠깐 거리를 두었던 국악이 내 생각 이상으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얼마 남지 않은 자리를 성공적으로 예매하고 국립국악원을 가게 되었다. 역시 예술의 전당처럼 국립국악원도 공연장 주변부터 해서 건물외관, 내관, 공연장 홀까지 완벽했다. 특히, 공연장 앞에 초록초록한 들판이 인상적이였다. 공연시간이 되어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공연장으로 들어갔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사회자분이 입장하셨고 소개를 하시고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무대로는 평조회상 중 염불, 타령, 군악이 연주되었다. 특히 수업시간에 많이 들었던 평조회상을 처음으로 연주를 접하니 반가웠다. 연주자 분들이 입장을 하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알록달록한 옷들의 색의 조화와 나무, 실, 가죽 등으로 만들어진 악기들이 정말 한국적으로 아름답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이 끝나고 배운 것처럼 박으로 시작했다. “착” 하는 소리의 박소리를 시작으로 연주가 시작되었다. 처음으로 나오는 가락부터 힘있게 연주가 되었다. 처음 보는 국악공연이였는데도 어색하지 않게, 정감 있게 음악이 들려왔다. 거문고와 가야금, 대금, 해금, 피리, 장구 등 많은 악기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들리는데 이 소리가 어떤 악기의 소리인지 알게끔 들려와서 더욱 신선했다. 염불을 시작으로 타령, 군악이 이어져갔는데 박이라는 악기의 역할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곡이 바뀌었다는 것도 모를만큼 이어져갔다. 나는 박소리를 듣고 곡이 바뀐 것을 알아채면서 들었지만, 국악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아서 인지 장단이 바뀌고 곡이 바뀌어도 다른 곡이라는 느낌보다는 같은 곡을 계속 연주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어려운 느낌보다 정감있는 느낌으로 첫무대를 맞이했다.
두 번째 무대로는 거문고 산조가 이어졌다. 거문고 산조 중에서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라고 설명을 시작으로 거문고의 역사를 말씀해주셨다.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거문고를 한국 것이 아니라고 주장을 한다는데 그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열거하시면서, 중국의 악기의 특징도 설명해주시면서 거문고는 우리나라 악기인 것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거문고가 우리나라의 악기인 것을 엄청 강조하셨고, 연주뿐만 아니라 이러한 역사적 사실도 기억해주셨으면 한다는 말씀으로 설명을 마치셨다. 두 번째, 무대의 주인공이신 거문고 연주자와 고수분이 입장했다. 정말 아름다우신 거문고 연주자분이 입장하셨는데, 갈색과 노란치마의 색의 조화와 나무로 이루어진 거문고가 연주자 분의 아름다운을 더욱 극대화 시킨 것 같았다. 정말 아름다우신 분의 입장을 시작으로 연주가 시작되었는데 거문고 소리도 역시 너무 아름다웠다. 뜯고 긁는(?) 등 다양한 연주기법으로 다양한 음악적 표현으로 연주를 하시는데 듣기에도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느낌의 연주였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고수분의 얼쑤, 좋다 등의 추임새가 곡을 방해하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원래 무대가 거문고, 북, 고수의 추임새로 이루어져있는 것이지만, 추임새가 없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무대로는 대금 연주가 선보여졌다. 청성곡이라는 곡이 연주되었는데, 청성곡은 태평가의 변주곡으로 청성자진한잎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대금을 중학교 때 일 년 정도 배워본 적이 있어서 되게 반가운 연주였다. 하지만, 무엇인가 익숙하지 않은 대금연주였다. 중학교 시절 기초만 배웠었던 나의 대금소리와는 차원이 다른 소리였고 찢어지는 듯한 음색과 맑은 소리의 조화가 매력적이였고 음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들려오는 소리가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다.
네 번째 무대로는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의 판소리를 했다. 소리꾼과 고수가 나와서 시작하는데 연기가 완전 압도적이셨다. 가난으로 인한 시련과 고달픔을 소리로도 표현하지만, 관객석을 압도하는 표정연기와 몸짓이 무대를 꽉 채우는 느낌이였다. 거기에 더하여, 구슬픈 음색의 소리는 모든 가난이 흥보에게 있은 것처럼 보였다. 이런 구슬픔을 노래하다가 박을 타고 쌀과 돈이 나오면서부터는 완전 신명나는 연기와 소리가 보여졌는데, 극과 극의 표현이 잘 보여져서 나도 흥이 났다. 두 번째, 세 번째 박을 탈 때는 나도 무엇이 나올까 궁금하고, 신나게 박을 타는 듯한 흥을 느꼈다.
다섯 번째 무대로는 탈놀이라는 제목으로 연주가 되었는데 해금, 거문고, 장구의 무대였다. 이 곡에 나오는 허튼타령은 탈춤의 반주곡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거문고로 연주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이 곡은 거문고의 음색과 탐춤의 만남이 색다르다고 해설하셨다. 비록, 탈춤이 선보여지지는 않았지만, 해금과 거문고와 장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으며, 특히 신선한 느낌을 받았던 것은 이전에 들었던 무대의 국악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국악은 국악이지만 전통음악이라는 느낌보다는 현대에 와서 작곡되어진 느낌을 받았다. 받아들이는 것이 새로웠다.
마지막 무대로는 한량무라는 춤이 선보여졌다. 과거에 합격한 무과급제자가 발령받기 전에 췄던 춤이라는 해설이 나왔는데, 정말 멋있었다. 춤의 대부분의 동작이 원을 표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의상으로 몸짓으로 발동작으로 등 많은 요소 원을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부채와 손의 떨림을 표현하는데 정말 인상적이였다. 또한, 춤 추시는 분의 시선이 모든 관객들을 향하는게 압도적이였고, 초반에는 부드럽고 원을 그리는 듯한 안무가 후반을 갈수록 역동적인 안무로 이어져서 남성적인 강함이 보이는 무대였다. 또, 무대 마무리에 북과 발동작을 맞추는데 발가락, 발목, 발걸음 순서로 소리와 동작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 엄청난 연습과 노력의 무대라는 것이 보여져 더욱 감동이 있는 무대였다.
정말 한 틈도 지루할 틈이 없었던 공연이였다. 곡에 대한 느낌을 위에서 말했지만, 한가지 더 무대에서 감동을 받고 더욱 무대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무대의 조명에서부터 나왔다. 무대의 조명으로 무대배경을 만들고 곡과 춤의 분위기를 살렸는데 첫 번째 무대에서는 여러 연주자분들을 한 눈에 들어오는 듯한 조명이였고, 두 번째 무대 거문고 산조에서는 조명으로 대나무 숲을 만들어서 곡의 느낌을 더욱 극대화 시켰으며, 세 번째 무대 대금 독주에서는 나무와 달을 표현했는데, 달빛이 대금 연주자분을 비추는 듯한 연출을 한 것이 정말 인상적이였다. 흔히 볼 수 있는 위에서 쏘는 조명은 연주자를 바라볼 수 있게 하지만, 달빛이 연주자를 비추는 연출은 대금연주자에 더 바라볼 뿐만 아니라, 곡의 분위기와 느낌을 포함한 음악적 표현들이 더욱 와닿는 느낌이였다. 탈놀이에서의 조명도 나무를 형상화하며 배경이 만들어졌는데, 나무를 등지고 들판에서 편안하게 연주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비록, 무대에서 공연이 보여지고 있지만, 자연과 더불어 연주되는 느낌이였다
과제를 위한 공연관람이였지만, 공연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는 과제로 밖에 느끼지 못하고 공연을 보러가려했던 나에게 반성이 되는 공연과 시간이였고, 다른 이들도 영화 한 편 볼 때, 한 번쯤은 시간을 내서 국악공연을 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들도 아마 나처럼 “국악공연이 재미있구나”, “국악이라는 것이 어렵지 않구나.”라고 느낄 것이다.
공연후기게시판을 통하여 감동을 주신 연주자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해드리고 싶고, 제 감상문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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