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儀仗).
① 고구려 고분벽화 중 안악3호분에 의장대가 보이고, 『고려도경』 권9와 권10의 ‘의물(儀物)’에 고려 궁중에서 사용하는 의물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② 당악정재는 고려 시대에 도입되었고, 『고려사』 권71. 지(志) 제 25권에 각 정재를 설명하는 가운데 의물의 명칭이 나타나 있다. 일무도 고려 시대에 도입되었고, 『고려사』 권70 지(志) 제24에 의물이 소개되어 있다.
○ 용도
① 왕의 거둥과 궁중 가례에 사용하는 의물
왕의 거둥과 궁중 가례에 의물을 진설하는 목적은 왕을 높이고 신하를 경계하게 하는 데 있었다. 의물은 왕의 거둥, 궁중의 오례 중 가례, 정재를 연행할 때 진설되었다. 왕이 궁이나 궐 밖으로 거둥할 때 대가노부, 법가노부, 소가노부 등에 진설했고, 궁중의 가례를 행할 때는 행사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정해진 대장(大仗), 반장(半仗), 소장(小仗)을 진설했다.
② 졍재에 사용하는 의물은 정재를 연행할 때 무용수를 인도하는데 사용하는 것, 정재를 연행하는 장소의 동쪽, 서쪽, 북쪽에 진설하는 것, 정재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것, 정재 연행 떄 사용하는 도구 등이 있다. 일무에 사용하는 의물은 일무원을 인도하는데 사용하는 것, 일무의 연행때 사용하는 도구 등이 있다.
○ 종류
① 왕의 거둥과 궁중의례에 사용하는 의물
『고려도경』에 기록되어 있는 고려 시대의 의물은 반리선(盤螭扇), 쌍리선(雙螭扇 수화선(繡花扇), 우선(羽扇), 곡개(曲蓋), 청개(靑蓋), 화개(華蓋), 황번(黃幡), 표미(豹尾), 금월(金鉞), 구장(毬杖), 기패(旂旆)의 12종류이다.
조선 시대 의물의 종류는 『세종실록』 기준으로 기(旗), 당(幢), 도(刀), 산(繖), 선(扇), 개(盖), 악기류, 그릇류로 분류할 수 있다. 기(旗)는 천에 그림을 그려깃대에 단 것을 말하며, 홍문대기(紅門大旗), 황룡기(黃龍旗), 현무기(玄武旗), 주작기(朱雀旗), 청룡기(靑龍旗), 백호기(白虎旗), 정축기(丁丑旗), 정묘기(丁卯旗), 정사기(丁巳旗), 정미기(丁未旗), 정유기(丁酉旗), 정해기(丁亥旗), 백택기(白澤旗), 삼각기(三角旗), 각단기(角端旗), 용마기(龍馬旗), 천하태평기(天下大平旗), 현학기(玄鶴旗), 백학기(白鶴旗), 가귀선인기(駕龜仙人旗), 영자기(令字旗), 금자기(金字旗), 고자기(鼓字旗), 벽봉기(碧鳳旗), 군왕천세기(君王千歲旗), 전전대기(前殿大旗), 후전대기(後殿大旗)가 있다. 당(幢)은 장대에 장식을을 단 것을 말하며, 청룡당(靑龍幢), 주작당(朱雀幢), 백호당(白虎幢), 현무당(玄武幢), 정당(旌幢), 정절(旌節), 표골타자(豹骨朶子), 웅골타자(熊骨타자), 은립과(銀立瓜), 금립과(金立瓜), 은횡과(銀橫瓜), 금횡과(金橫瓜), 가서봉(哥舒棒), 금등(金鐙), 필(畢), 한(罕), 은작자(銀斫子), 금작자(金斫子), 은월부(銀鉞斧). 금월부(金鉞斧), 수정장(水精杖)이 있다. 도(刀)는 칼이며, 금장도(金粧刀)와 은장도(銀粧刀)가 있다. 개(盖)는 장대에 천을 덮개처럼 달아 드리운 것으로, 홍개(紅盖)와 청개(靑盖)가 있다. 산(繖)은 일산을 말하며, 청양산(靑陽繖)과 홍양산(紅陽繖)이 있다. 선(扇)은 부채 모양의 의물이며, 작선(雀扇), 연화작선(蓮花雀扇), 봉선(鳳扇), 용선(龍扇), 청선(靑扇)이 있다. 악기에는 금(金)과 고(鼓)가 있다. 그릇에는 은우(銀盖)와 은관자(銀灌子)기 있다. 이와같은 의물은 노부와 의장의 종류에 따라 규모와 종류를 달리하여 진설했다.
대한제국 시대 의물의 종류와 내용은 황제국의 격에 맞춘 것이다. 신축(1901) 『진연의궤』에 기록되어 있는 대한제국 시대의 의물은 산선, 일산, 양산, 수정장, 금월부, 황개, 홍개, 운검, 보검, 취화개, 자지개, 구룡청개, 황룡청개, 황구룡개, 오색화산, 적방산(赤方繖), 금절, 의도, 홍등, 수자선(壽字扇), 황쌍용단선(黃雙龍團扇), 황단용단선(黃單龍團扇), 공작선, 치미선, 난봉선(鸞鳳扇), 청화방선(靑花方扇), 취화기(翠華旗), 황룡대기, 감우기(甘雨旗), 오운기(五雲旗), 출경기(出警旗), 입필기(入蹕旗), 의봉기(儀鳳旗), 운학기(雲鶴旗), 순사기(馴獅旗), 상난기(翔鸞旗), 유린기(遊麟旗), 벽사기(辟邪旗), 천마기(天馬旗), 화충기(華蟲旗), 명연기(鳴鳶旗), 적오기(赤烏旗), 진위기(振威旗), 공작기(孔雀旗), 황곡기(黃鵠旗), 적웅기(赤熊旗), 서우기(犀牛旗), 백치기(白雉旗), 황웅기(黃熊旗), 천록기(天鹿旗), 오뢰기(五雷旗), 각단기(角端旗), 문기(門旗), 백택기(白澤旗), 팔풍기(八風旗), 청룡기(靑龍旗), 백호기(白虎旗), 현무기(玄武旗), 오악기(五嶽旗), 주작기(朱雀旗), 사비기(四㵒旗), 오성기(五星旗), 일기(日旗), 금고기(金鼓旗), 각성기(角星旗), 월기(月旗), 오색금룡소기(五色金龍小旗), 항성기(亢星旗), 저성기(氐星旗), 방성기(房星旗), 심성기(心星旗), 미성기(尾星旗), 기성기(箕星旗), 두성기(斗星旗), 우성기(牛星旗), 여성기(女星旗), 허성기(虛星旗), 위성기(危星旗), 궁성기(宮星旗), 벽성기(壁星旗), 규성기(奎星旗), 누성기(婁星旗), 위성기(胃星旗), 묘성기(昴星旗), 필성기(畢星旗), 자성기(觜星旗), 참성기(叄星旗), 정성기(井星旗), 귀성기(鬼星旗), 유성기(柳星旗), 성성기(星星旗), 장성기(張星旗), 익성기(翼星旗), 진성기(軫星旗), 청자기(靑紫旗), 영기(令旗), 청도기(淸道旗), 오색기(五色旗), 황희(黃麾), 장수당(長壽幢), 자당(紫幢), 예당(霓幢), 우보당(羽葆幢), 표미당(豹尾旛), 강인번(絳引旛), 신번(信旛), 용두번(龍頭旛), 휘(麾), 의굉창(儀鍠氅), 정편(靜鞭), 경효표절정(敬孝表節旌), 명형필교정(明刑弼敎旌), 행경시혜정(行慶施惠旌), 포공회원정(襃功懷遠旌), 부문진무정(敷文振武旌), 진선납언정(進善納言旌), 입과(立瓜), 와과(臥瓜), 극(戟), 오장(吾仗), 인장(引仗), 월(鉞), 성(星), 어장(篽仗), 표미창(豹尾槍), 수(殳), 향로, 향합, 수병(水甁), 중대(中臺), 부상(跗床), 관분(盥盆), 교의(交椅), 불진(佛塵), 타호(唾壺), 마궤(馬机), 궁시(弓矢)이다.
② 정재와 일무에 사용한 의물
의물은 정재와 일무에 모두 사용하며, 장식으로 사용하는 것과 춤 출 때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포함된다. 『악학궤범』 권8에 소개되어 있는 당악정재 의물은 죽간자(竹竿子)와 인인장(引人仗) 정절, 봉선, 작선, 미선, 개(황개, 홍개, 흑개), 포구문, 선도반과 탁자, 금척(金尺), 족자(簇子)이다. 향악정재 중 정대업 정재에는 검(劍), 창(槍), 궁시(弓矢), 대각(大角), 소각(小角), 홍대둑(紅大纛), 나각, 대고, 소고, 대금(大金), 소금(小金), 황룡대가, 청룡기, 주작기, 백호기, 현무기, 백기, 청기, 황기, 적기, 흑기가 사용되었다. 『악학궤범』에는 향악정재 아박에 사용하는 아박, 향발에 사용하는 향발, 무고에 사용하는 무고, 학연화대처용무합설에 사용하는 동발과 학, 침향산, 지당판을 악기로 분류해 놓았으나, 춤을 출 때 사용하는 도구라는 점에서 의물에 포함할 수 있다. 둑제에 사용하는 궁시, 검, 창도 춤을 출 때 사용하는 도구인 점에서 의물에 포함된다. 일무(佾舞)를 출 때 문무(文舞)와 무무(武舞)를 인도하는 의물인 둑[纛]과 정(旌), 그리고 일무(佾舞)의 춤 도구로 쓰인 적(翟)·약(籥)·간(干)·척(戚)도 의물에 포함된다.
조선후기 의궤에는 휘(麾), 조촉(照燭), 박(拍), 지당판(池塘板), 의장기(倚仗機, 의물을 꽂아두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를 의물에 포함해 놓았다. 무자(戊子, 1828) 『진작의궤』의 악기도에 수록되어 있는 갈고(羯鼓), 향령(響鈴), 보등(寶燈), 당(幢), 화병(花甁), 선도반(仙桃盤), 공작선(孔雀扇), 연타(蓮朶), 경풍도개도(慶豐圖開圖) 경풍도개도(慶豐圖裏圖), 헌천화병(獻天花甁), 보상반(寶相盤), 만수무족자(萬壽舞簇子), 모란화준(牡丹花樽)은 모두 정재에 사용하는 도구이므로, 의물에 포함할 수 있다.
○ 역사적 변천
① 왕의 거둥과 궁중의례에 사용하는 의물
안악3호분의 그림을 통해 고구려 시대부터 의물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려사』에는 의물, 의장이라는 용어는 보이지만, 구체적 설명은 없고, 『고려도경』에 고려 시대 의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놓았다. 1418년(세종 4) 길장(吉仗)과 흉장(凶仗)의 제도가 정해졌고, 각 의물의 명칭에 따른 형태는 『세종실록』 오례에 처음 기록되어 있다. 『국조오례의』에는 『세종실록』에 비해 금장도, 금립과, 금횡과, 금작자, 금월부, 청개, 청양산이 빠져있다. 조선후기 『춘관통고』에는 시용(時用) 의장이 기록되어 있지 않고, 『대한예전』에는 『국조오례의』와 동일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신축(1901) 『진연의궤』는 의물이 황제국의 격으로 되어 있다. 대한제국 시대의 의물은 숫자면에서 조선 시대보다 더 많아졌고, 황제국의 격으로 구성되어 있다.
② 정재와 일무에 사용한 의물
정재의 의물에 대한 기록은 『고려사』 처음 나타나지만, 각 의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다. 『악학궤범』에는 당악정재 사용하는 의물에 대해서만 ‘의물’로 분류했고, 정대업 정재를 제외한 향악정재에 사용하는 의물에 대해서는 ‘악기’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조선 후기 의궤에는 향악정재에 사용하는 의물도 ‘의장’에 포함되어 있다. 신축(辛丑, 1901) 『진연의궤』에 나타나 있는 대한제국 시대의 정재의물도 조선 후기 의궤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과 동일하다.
일무도 고려 시대에 도입되었고, 고려 시대 일무에 사용한 의물에 은두장자(銀頭杖子), 정(旌), 약(籥), 적(翟), 간(干), 과(戈)가 있었다. 조선 시대의 『악학궤범』(1493)에는 의물의 종류와 용도, 제작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문무에는 둑(纛)과 약·적이 사용되었고, 무무에는 정(旌)과 간·척(戚)이 사용되었다. 조선 후기에는 문무와 무무에 사용한 둑과 정이 나타나지 않는다. 1463년(세조 9)에 〈보태평〉과 〈정대업〉을 종묘제례악으로 채택했고, 이에따라 〈정대업〉과 〈보태평〉의 춤도 일무로 편입되었다. 〈보태평〉 일무는 아악의 문무와 마찬가지로 둑과 약·적을 사용했으나, 〈정대업〉 일무에는 아악의 무무와 달리 36명의 일무원이 창·검·궁시를 들고 추고, 이 외에 35명의 의물잡이가 있었다. 조선 후기에는 정대업 일무의 의물 중 대금(大金)과 소금(小金)만 헌가로 편입되었고, 보태평 일무의 둑, 정대업 일무의 정을 비롯한 의물이 모두 없어졌다.
왕의 거둥과 궁중 가례에 의물을 사용하던 전통은 현재 전승이 단절되었지만, 정재와 일무에 의물을 사용하는 전통은 지금도 전승되고 있다.
왕의 거둥과 궁중의 가례에 사용한 의물은 왕을 높이고 신하를 경계하고자 하는 거대한 상징 체계이다. 정재와 일무에 사용한 의물 또한 그 춤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각 의물은 각각 독특한 조형미가 있다. 의물에 내포되어 있는 상징 체계와 조형미는 유무형의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국조오례의서례(國朝五禮儀序例)』
『대한예전(大韓禮典)』
『세종실록 오례(世宗實錄五禮)』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춘관통고(春官通考)』
손선숙(孫善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