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기지시 줄다리기

  • 작성일2014-11-16

【정의】충청남도 당진군 송악진 기지시리에서 전승되는 줄다리기.

【이칭(異稱)】틀무시(틀모시, 틀못이)길쌈

【유래 및 역사】줄다리기는 오늘날 민간 오락이나 운동회의 종목으로 널리 행하여지고 있는데, 그 기원을 살펴보면 깊은 신앙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민속놀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전국적으로 줄다리기를 행해왔다. 주로 대보름이나 단오절, 추석이나 이를 전후로 해서 앞으로 닥쳐올 재앙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로서 거행되었다.

【내용】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인 기지시 줄다리기는 대표적인 편싸움 놀이다. 지역에 따라 줄다리기의 줄은 짚으로 만들기도 하고, 칡으로 만들기도 한다. 줄은 외줄을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하며, 암숫줄을 사용하기도 한다. 암숫줄은 다산 즉, 풍요를 기원하는 신성한 의식을 치를 때 사용되었으며, 줄 앞부분에 고리를 만들고, 암고리에 숫고리를 만들어 끼운 후 굵은 비녀목을 끼워 고정시다. 줄다리기는 사람을 두 편으로 나누어 각자 편의 줄을 잡아당기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주로 남녀가 편을 나누어 겨루는 경우가 많다. 이때 여자 편이 승리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지역을 동서나 남북으로 나누어 겨룰 때는 암줄을 당기는 쪽이 보편적으로 승리하게 되어 있다. 승리가 결정되면 마음에 풍년이 든다고도 하고, 시절이 좋다고도 하며, 동네가 평안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기지시는 우리말로 틀무시라고 부르는데 틀이라는 기(幾)자와 못이라는 지(池)자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지명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은 풍수지리상 옥녀(玉女)가 베를 짜는 형국이라 줄을 짜서 노는 줄다리기를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 기지시의 땅 모양이 지네의 모습과 같아 네 같은 큰 줄을 만들어 줄다리기를 했다고도 한다.

기지시에는 역질, 재앙, 호환을 막고 풍년을 바라는 마음으로 줄다리기가 행해진다.을당에서 드리는 당제가 끝나면 수상(水上) 기지시에서 내륙 쪽, 수하(水下) 기지시에서 바다 쪽을 맡아 제각기 마을에서 짚단을 가지고 와 줄을 만들고,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길놀이를 거행하며, 남녀노소가 모여 줄을 당긴다.

기지시 줄다리기는 당제로부터 시작되는 유교적인 행사이지만 무당이나 승려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유물무가(유교와 무교가?) 복합된 민간신앙 행사라는 점, 줄다리기와 관련된 이야기가 풍수설과 함께 전해지고 있다는 점, 수만 명이 모여서 공동체의 결속을 다시는 대동단결의 상징성을 포함하고 있는 점 등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필자】이진원

【참고문헌】[민속예술사전] 공연예술총서Ⅳ.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회, 1979.

오석민, 민정희, 유병덕, 임승범, 주병수.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기지시 줄다리 기]. 서울: 민속원,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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