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광대

  • 작성일2014-11-16

정의전통적으로 판소리, 연극, 연희 등을 연행하는 사람.

이칭창우(唱優), 창부(倡夫), 배우(俳優), 배창(排倡), 극자(劇子)

유래 및 역사각종 연희를 연행하는 광대는 고구려의 각종 무덤의 벽화에서도 찾을 수 있을 만큼 매우 오래전부터 존재했다고 보인다. 또한 동부 지역의 무당패인 ‘화랭이’도 넓은 의미의 광대로 포함하기도 한다. ‘화랭이’는 신라의 ‘화랑(花郞)’에서 비롯된 말이므로 광대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 갈 수 있다.

‘광대’라는 용어는 [고려사]에서 찾을 수 있다. [고려사] [열전] [전영보전(全英甫傳)]에는 “국어(國語)로 가면(假面)을 쓰고 연희하는 사람을 광대라고 한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가면을 쓰고 탈놀이를 연희하는 사람을 광대라고 부른 것 매우 오래 되었을 알 수 있다. 한편 [훈몽자회](1527)에서는 광대는 ‘괴뢰(傀儡)’, 즉 ‘꼭두각시’ 또는 ‘인형’을 가리기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 광대는 가면, 인형 등을 가리키기도 하고, 이를 연행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결국, 광대는 탈놀이를 연희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넓은 의미로 광대의 소도구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내용광대는 넓은 의미로 인형극과 같은 연극, 줄타기나 땅재와 같은 곡예, 판소리 등을 연희하는 사람을 통칭하는 말이다.송만재(宋晩載, 1788~1851)가 지은 [관우희(觀優戱)]에는 광대들의 놀이가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즉, ① 가곡·음률·별곡, ② 판소리 열두마당, ③ 줄타기, ④ 땅재주, ⑤ 정재놀음[舞樂]과 가면무, ⑥ 관원(官員)놀이·검무, ⑦ 소학지희(笑謔之戱), ⑧ 무가(巫歌), ⑨ 꼭두각시놀음[傀儡戱] 등이다. 조선 말엽에 이르러서는 놀이의 종류에 따라 연행자를 일컫는 용어도 나누어진다. 즉, 소리하는 사람을 ‘광대’,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을 ‘잽이’ 또는 ‘재비’, 줄타기와 땅재주 등을 하는 사람을 ‘재인(才人)’이라고 한다. 결국 좁은 의미의 광대는 소리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특히 판소리가 널리 성행하면서 광대는 판소리의 소리꾼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신재효(申在孝, 1812~1884)는 <광대가>에서 광대가 갖추어야 할 네 가지 기본 요소로 인물 · 사설(노랫말) · 득음(得音) · 너름새(발림, 몸짓)를 들었다.

 판소리가 발전하면서 광대를 부르는 다양한 말이 생겨났다. 소리를 잘 부르는 ‘소릿광대’, 아니리와 재담을 위주로 하는 ‘아니리광대’, 용모와 발림 등 연극적인 개념을 중시하는 ‘화초광대’ 등으로 나누어 부르기도 한다. 이 중에서도 소릿광대를 가장 바람직한 광대로 평가하고, 아니리광대는 광대를 낮게 평가하는 말로 쓰인다. 그리고 예술적 수준이 낮아서 겨우 한 마을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광대를 ‘또랑광대’라고 한다. 이에 반해 임금 앞에서 소리를 할 정도의 명창은 ‘국창(國唱)’이라고 높여 부른다. 그리고 양반 출신의 광대를 ‘비개비’ 혹은 ‘비갑이’라고도 부른다.

 정노식(鄭魯湜)의 [조선창극사](1940)에는 판소리를 잘 불렀던 광대들의 이름이 특징적인 창법과 함께 시대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이들은 대부분 판소리의 본고장인 호남 지방 출신인 경우가 많다. 판소리 광대는 권삼득(權三得, 1771~1841)과 같이 양반 출신도 있지만, 대개는 하층계급, 특히 무당 집안 출신의 명창이 많다.

【필자】이용식

참고문헌 손태도. [광대의 가창문화]. 서울: 집문당, 2003.

전경욱. [한국의 전통연희]. 서울: 학고재, 2004.

정노식. [조선창극사]. 서울: 조선일보사 출판부,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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