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만고강산

  • 작성일2014-11-16

【정의】우리나라 명승지를 노래한 단가.

【유래 및 역사】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단가 <만고강산>은 대략 조선 말기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전반 일제강점기에 많이 불렸다.

【형태, 기능 및 특징】단가는 화평하고 꿋꿋하며, 경쾌하고 담담하게 부른다.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한 단가의 기능상 많은 기교를 담거나 감정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고강산>은 중모리장단에 평조를 사용하여 화평한 느낌으로 부른다. 노랫말은 명승지를 찾아 유람하며 인생을 즐기자는 내용으로, 우리나라 명승지를 읊고 있다.

【내용】<만고강산>이라는 곡명은 첫머리의 만고강산 유람할 제”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가사는 만고강산을 유람하러 나섰다가 봉래산에 이르러 빼어난 주변 경치에 감탄하고, 문득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이다.

강산경개를 읊은 단가는 대부분 중국의 명승지를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만고강산>은 관동팔경에 속하는 강릉 ‘경포대’와 양양 ‘낙산사’, 간성 ‘청간정’, 통천 ‘총석정’ 등 우리나라 명승지를 노래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필자】신은주

【참고 문헌】

『판소리 단가』(정양 ? 최동현 ? 임명진, 민속원, 2003.)

<만고강산> (박록주 창. Okeh 1780) 

만고강산(萬古江山) 유람(遊覽)할 제 삼신산(三神山)이 어디메뇨. 일봉래(一蓬萊) 이방장(二方丈)과 삼영주(三瀛洲) 이 아니냐. 죽장(竹杖) 짚고 풍월(風月) 실어 봉래산(蓬萊山)을 구경갈 제, 경포(鏡浦) 동령(東嶺)의 명월(明月)을 구경하고, 청간정(淸澗停) 낙산사(洛山寺)와 총석정을 구경하고, 단발령(斷髮令)을 얼른 넘어 봉래산을 올라서니, 천봉만학(千峰萬壑) 부용(芙蓉)들은 하날 위에 솟아 있고, 백절폭포(百折瀑布) 급한 물은 은하수를 기울인 듯 잠든 구름 깨여 가고 맑은 안개 잠겼으니 선경(仙境) 일시가 분명하다. 이때 마침 모춘(暮春)이라 붉은 꽃 푸른 잎과 나는 나비 우는 새는 춘광춘색(春光春色)을 자랑한다. 봉래산 좋은 경치 지척에 던져두고 못 본 지가 몇 해런고. 다행히 오늘날에 만고강산을 유람하야 이곳을 당도하니 옛일이 새로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야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웃지 마소. 엽진화락(葉盡花落)이 없을고. 서산에 지는 해는 양류사(楊柳絲)로 잡아매고 동령에 돋는 달은 계수(桂樹)에 머물러라. 한없이 놀고 가세 아니 놀고 무엇 할거나 거드렁거리며 놀아 보세.

단원 김홍도의 산수화 총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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