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전통 성악 갈래인 12가사에 속하는 노래.
【유래 및 역사】[청구영언]을 비롯하여 [고금가곡], [남훈태평가], [협률대성], [대동풍아](1908) 등 거의 모든 가집에 <춘면곡>의 노랫말이 수록되어 전한다.
19세기 중엽 <춘면곡>은 옛날 조가 더 이상 불리지 않고 새로운 스타일로 대체되었다고 하는데, 오늘날과 같은 짧은 형태가 신조였을 것으로 해석된다.
<춘면곡>의 음악은 [삼죽금보]와 [일사금보]에 실려 있다. 고악보의 <춘면곡>은 <월가(月歌)> 혹은 <달거리>와 동일한 선율을 공유하는 사실이 드러나며, <춘면곡>을 통해 당대 유행하던 다양한 노래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춘면곡>이 시대를 관통하여 두루 애호된 것도 이와 같이 매번 새로운 양식의 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내용】조선 후기 발달한 12가사 중에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많이 받아온 노래로 알려져 있다.
노랫말은 한 사대부 남자가 봄날의 흥에 취해 미인을 만나 사랑한 후 헤어져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가집에 따라 노랫말의 길이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오늘날에는 여인을 만나는 장면까지만 노래 부르게 되어 있다.
현행 악곡은 종지구에 따라 8개의 악절로 구분된다. 출현음은 황종, 태주, 중려, 임종, 남려, 무역으로, 평조와 계면조가 섞인 형태이나 전체적으로는 평조적 느낌이 강한 악곡이다. 노래할 때 속소리(가성)를 많이 사용하고, 높은 음역에서 간혹 통성으로 지르는 곳도 있어 곡의 분위기가 전환되는 효과도 주고 있다. 12가사 가운데 격조가 높은 노래로 평가 받는 곡이기도 하다.
창법은 여느 가사와 같이 음을 굴리거나 아래로 떨어뜨리는 식의 다양한 기교를 사용하며, 특히 음계의 가운데 음인 중려음에서 위로 치켜 떠는 서도소리의 창법이 나타나는 점이 특징이다. 느린 빠르기의 6박 1장단으로 짜여 있다.
【필자】김인숙
【참고문헌】김은희, ?12가사의 문화적 기반과 양식적 특성?(성균관대학교 박사논문, 2002); 김창곤, ?춘면곡 재고?, [소암권오성박사화갑기념 음악학논총](논문간행위원회, 2000); 문현·김혜리, [가사](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 성무경, ?18·19세기 음악환경의 변화와 가사의 가창전승?, [한국시가연구](서울: 한국시가학회, 2002) 11집; 유만공, [세시풍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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