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까투리타령

  • 작성일2014-11-16

【정의】전라도 지방의 매사냥을 주제로 한 민요.

【유래】매를 길들여 꿩이나 토끼 등을 잡는 매사냥은 그 역사가 오래 되어 고대 이집트, 페르시아 등지에서 행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 사냥법은 인도에서 기원하였다는 설이 있을 만큼 인도 지방에서 크게 성행하였고, 중국에서는 원나라 때에 유행하였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매사냥 그림이나 삼국유사,삼국사기등의 매사냥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도 오랜 옛날부터 매사냥이 성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성행했던 매사냥이었던 만큼 노래도 남겨질 만한데 그 중 널리 알려진 곡이 바로 이 <까투리타령>인 것이다.

【내용】노래 첫머리부터 높이 질러 내어 연속적으로 고음역을 유지하고 있다가 마지막 ‘까투리 사냥을 나간다’ 하는 부분에서야 중간 음으로 내려오고 마지막은 저음으로 떨어져서 끝난다.

받는소리가 있는 유절형식으로서 시작할 때는 받는소리를 먼저 부른 후 메기는소리를 부르고 다시 받는소리를 부른다. 지역별로 각 도마다 한 절씩, 모두 8절로 이루어져 있고 마지막은 받는소리로 끝낸다.

 남도민요라고는 하지만 육자배기조가 아닌 라·도·레·미·솔로 된 5음 음계이며 종지음은 제일 아래음인 ‘라’이다. 고음으로 질러 내고 점차 내려져서 제일 아래음으로 마무리되는 판소리의 ‘호걸제(설렁제)’와 비슷한 선율 진행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호걸제’라고 말한다.

 자진모리장단으로 되어 있으며 3소박 4박자 한 장단인 자진모리의 리듬을 2소박 6박자로, 혹은 3소박 2박자 반 장단인 리듬을 2소박 3박자로 분할하는 리듬 구사 방법을 매우 빈번히 사용한다. 빠른 자진모리장단에 노랫말을 촘촘히 붙여 부르고 고음이 많으며 전라도 민요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선율 진행이 아닌 까닭에 난이도 높은 곡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들로 인하여 흥을 돋우므로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 자주 부른다.

 가사는 전라도부터 함경도까지 팔도에서 이름난 여러 산으로 꿩 사냥을 나가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전라도 민요여서인지 전라도 지리산으로 시작하여 충청도 계룡산, 경기도 삼각산, 경상도 문경새재, 강원도 금강산, 황해도 구월산, 평안도 묘향산, 햠경도 백두산 등 노래를 통해 각 도의 가장 유명한 산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까투리 사냥을 하는 노래이지만 매를 이용하여 사냥하는 매사냥 노래이기도 하다.

 <까투리타령>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받는소리:

까투리 한마리 푸두둥하니 매방울이 떨렁

후여 후여 허허 까투리 사냥을 나간다

메기는소리:

- 전라도라 지리산으로 꿩 사냥을 나간다

지리산에 올라 무등산을 보고 나주 금성산에 당도하니

- 충청도 계룡산으로 까투리 사냥을 나간다

계룡산에 올라 속리산을 보고 가야산에 당도하니

- 경기도 삼각산으로 까투리 사냥을 나간다

삼각산에 올라 종남산을 돌고 광주산성에 당도하니

- 경상도 문경 새재로 까투리 사냥을 나간다

문경 새재에 올라 청량산을 보고 보현산에 당도하니

- 강원도 금강산으로 까투리 사냥을 나간다

오대산에 올라 금강산을 보고 태백산에 당도하니

- 황해도 구월산으로 까투리 사냥을 나간다

구월산에 올라 달마산을 보고 불타산에 당도하니

- 평안도 묘향산으로 까투리 사냥을 나간다

묘향산에 올라 천마산을 보고 평양 모란봉에 당도하니

- 함경도라 백두산으로 까투리 사냥을 나간다

백두산에 올라 용왕담을 보고 보래산성에 당도하니

【필자】김현숙

【참고문헌】이창배,『한국가창대계』, 홍인문화사,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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