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뱃노래

  • 작성일2014-11-16

【정의】노 젓는 소리를 내용으로 부르는 경상도 민요.

【유래 및 역사】경기소리 명창 이창배에 의하면 뱃노래는 동해 바다에서 점차 남해 바다로 옮겨졌으며 원래 후렴이 ‘에야누 야누야’라고 했던 것을 이창배가 '어기야 디야차‘ 라고 고쳐놓았다고 한다. 이는 일본 사람들과 같은 동해에서 어부 생활을 했기 때문에 자연히 일본 말에 가까운 구호로 불러 왔던 것을 고쳤다는 것이다. 필자를 비롯해 ’에야누 야누야‘로 노래 불러 왔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만 ‘에야누 야누’가 꼭 일본식이라 단언할 수는 없다. ‘어너’, ‘에너’, ‘어누’, ‘에누’, ‘에노’ 등의 구호는 길 소리에서 통상 사용되어왔던 것으로 상여를 타고 북망산 가는 소리이든 뱃길 가는 소리든 간에 길 소리이므로 노 젓는 소리에서 부를 수 있다. 삶의 대부분을 배 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서로 부딪치는 바다에서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한국인과 일본인인 어부가 노래를 공유하게 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그것이 해양 문화의 특징으로 이야기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적 특성을 외면하고 ‘어노’, ‘에야누’, ‘세노야’ 라는 소리를 일본식이라 하고 굳이 고쳐 부른 것은 단편적인 식견으로 문화에 검열의 칼질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본다.

【내용】가사의 내용은 노 젓는 소리에 해당하지만 전문적 소리꾼들이 부르는 통속민요화가 되어 일과 무관하게 무대에서 부른다. 이창배는 한국가창대계(1976)에서 <뱃노래>를 경상도 민요 편에 수록하고 해설에는 남도민요로 소개하고 있지만 오늘날에는 경기소리꾼들이 부른다.

굿거리장단에 맞고 선율의 구성음은 ’미-솔-라-도-레‘ 5음 음계로 메나리조와 음 구성이 같지만 선율 진행이나 시김새 등은 메나리조 보다는 경조에 가깝다.

<뱃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후렴: 어기야 디여차 어허야 디야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 부딪치는 파도소리 잠을 깨우니 들려오는 노 소리 처량도 하구나

- 망망한 해도중(海濤中)에 북을 울리며 원포귀범(遠浦歸帆)으로 돌아를 오누나

- 만경창파에 몸을 실리어 갈매기로 벗을 삼고 싸워만 가누나

- 탕탕한 물결에 유량(??)한 소리는 애내성중(?乃聲中) 어적(漁?)이 분명하구나

- 낙조청강(落照淸江)에 배를 띄우고 술렁술렁 노저어라 달맞이 가잔다

- 어기여차 힘을 주어 닻을 감으며 순풍에 돛을 달고 돌아를 오누나

(후략)

 

【필자】김현숙

【참고문헌】이창배, 『한국가창대계』홍인문화사,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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