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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사전

왕산악

  • 작성일2014-11-16

【정의】고구려인으로 거문고를 만든 사람.

【내용】왕산악의 생몰연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그가 거문고를 만든 이야기는 [삼국사기(三國史記)] [악지(樂志)]에 전하고 있다. [삼국사기]의 내용을 보면, 진나라에서 일곱 줄로 된 칠현금(七絃琴)을 고구려에 보내 왔는데, 고구려 사람들은 그것이 악기인 것은 알았지만 성음과 연주법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나라에서는 악기를 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후한 상을 주겠다고 내걸었다. 당시 제 2상 벼슬을 하고 있던 왕산악이 그 본래 악기 본래의 모양은 그대로 두고 제도를 조금 바꾸어서 백여 곡의 음악을 만들어 음악을 연주했다. 왕산악이 거문고를 연주하자 검은 학이 날아와 춤을 추었으므로 악기 이름을 ‘현학금(玄鶴琴)’이라 했다가 나중에 ‘현금(玄琴)’이라고 했다는 거문고의 탄생과 관련 이야기가 [삼국사기]에 전한다.

 그러나 [삼국사기] [악지]의 이와 같은 기록은 진위 여부에 논란이 있다. 현금, 즉 거문고가 중국 악기를 모방해서 만들었다는 설 때문이다. 검은 학이 날아와 춤을 추어서 ‘거문고’가 되었다는 삼국사기의 이야기보다는 고구려를 의미하는 과 고가 합성하여 ‘고구려의 금’이라는 의미의 거문고가 되었다는 학설에 많은 사람이 수긍하고 있다. 가야의 금을 ‘가야금’이라 부르는 맥락과 유사하다.

 [삼국사기]에 거문고를 “중국의 금을 본떠서 만들었다[玄琴, 象中國樂部琴而爲之]”라고 서술한 첫 부분의 내용은 사실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왕산악과 관련된 이 부분의 기록에서 보이는 거문고가 탄생하는 과정, 그 의미나 내용, 현금이라는 명칭의 역사성 등의 문제는 여러 논쟁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고고학적 발굴의 성과가 이루어진 이후 그 논쟁이 표면화된 것으로서, 중국 진나라에서 보내온 악기 이전에 이미 고구려에는 거문고와 유사한 악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삼국사기]에는 진나라에서 악기를 보내왔다고 했지만, 왕산악이 살던 시기 이전에 이미 우리 땅에는 거문고와 유사한 모양의 ‘고’라는 악기가 있었다. 당시 왕산악은 ‘고’라는 악기를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진나라에서 보내온 악기 ‘금’의 법제를 바꾸어서 거문고를 만들었다고 한 기록은 우리의 ’고‘라는 악기를 바탕으로 왕산악이 다시 고구려인들의 정서에 적합한 악기로 고쳐 제작한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필자】송지원

【참고문헌】[삼국사기] [악지]

송지원, [한국음악의 거장들], 태학사,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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