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제주시 건입동 칠머리당에서 열리는 마을굿. 매년 음력 이월 초하루와 열나흗 날에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守護神)을 모신 본향당(本鄕堂)에서 열리는 굿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되었으며, 2009년 유네스코<인류 구전 및 세계 무형 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었음.
【내용】
칠머리당굿은 영등신을 모시고 어부와 해녀의 안전과 어업의 풍요를 비는 굿이다. 영등신이란 어부나 해녀의 안전을 지켜주고 생업에 풍요를 주는 신이다. 칠머리당굿은 두 차례 열리는데 음력 2월 1일에는 영등환영제를 하고 2월 14일에는 영등송별제를 한다. 주민들은 영등신이 환영제보다 성대한 송별제를 받고 이튿날인 15일에 구좌읍 우도(牛島)에서 다시 송별제를 받은 뒤 제주도를 떠난다고 믿는다. 따라서 환영제는 배의 주인이나 신앙심이 깊은 이들만 모여서 간소하게 굿을 하고, 송별제는 어업 관계자와 해녀 등이 많이 모인 가운데 하루 종일 큰굿으로 치른다.
굿의 순서는 모든 신을 불러 굿에 참가한 집안의 행운을 비는 초감제로 시작해서본향당신인 도원수 감찰 지방관과 요왕 해신 부인을 불러 마을의 평안을 비는 본향듦, 용왕신과 영등신이 오시는 길을 닦아 맞이하고 어부와 해녀의 안전을 비는 요왕 맞이, 마을 전체의 액을 막는 도액막음, 해녀가 바다에서 잡은 것들의 씨를 다시 바다에 뿌리는 씨드림, 영등신을 배에 태워 본국으로 보내는 배방송, 처음 불러들인 모든 신들을 돌려보내는 도진으로 끝이 난다.
제주칠머리당굿의 반주는 타악기만을 사용하는데, 이를 연물이라 부른다. 연물에는 삼동멕이 살장구·울북·설쒜·대양의 네 가지가 있으며, 이것이 모두 갖추어진 형태를 ‘?진 연물’이라 한다. 울북·설쒜·대양은 연물 구성의 기본으로 춤 반주에 합주로 연주되며, 삼동멕이 살장구는 따로 연주되는 경우가 많다. 장단은 속도에 따라 늦인석·중판·?인석으로 구분한다. 늦인석은 ♩.=35-40, 중판은 ♩.=80-135, ?인석은 ♩.=170 이상의 빠르기이다. 제주칠머리당굿에는 음영조와 가창조의 노래들이 불리는데, 가창조의 노래 가운데 서우젯소리가 유명하다.
【필자】김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