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부여 지방에서 농사지을 때 부르는 일노래.
【유래 및 역사】충청남도 부여는 백제의 옛 도읍지로서 백마강을 낀 평야가 있어 예부터 쌀농사를 많이 짓고 농사짓기 소리를 많이 불러왔다. 1976년 충청남도에서 부여군 세도면의 농사짓기 소리를 엮어 <산유화가>라 하여 제1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한 적이 있으며 그 소리들을 보존·전승해오고 있다.
부여 지방에는 '산유화'라는 이름의 노래들이 많은데, 그 이름은 장절마다 나오는 노래 가사와 관계있다. <산유화가>의 기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으며 첫 번째는 경상북도 선산 지방 어느 열녀가 불렀다는 것이다. 선산 지방의 <산유화가>는 <산유해>, 곧 경상도 나무꾼 소리인 <어산용>으로 짐작되며 이것이 전라도 지방에서 불리는 <산야>와 연결이 된다. 부여 지방의 <산유화가>도 이것과 관련 있는 것 같지만 가사나 곡조가 <어산용>이나 <산야>와 사뭇 다르다. 두 번째는 백제 유민들이 백제 멸망을 서러워하여 <산유화가> 또는 <산유화곡>을 지어 불렀다는 것인데 백제 유민이 불렀다는 <산유화곡>이 오늘날의 모심기소리 <산유화가>와 동일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내용】부여 지방의 농사짓기 소리 중 모심기소리는 <긴 모심기소리(긴 산유화가)>, <자진 모심기소리(자진 산유화가)>, 김매는 소리는 <긴 김매기소리(덩어리 소리)>, <자진 김매기소리(어화 덩이)>, 그 밖에 벼를 바수는 <바심 소리(타작 소리)>, <벼 부치기 소리(나비질 소리)>, <벼 쌓기 소리>, <농부가>, <어야헤> 등이 있다.
부여군 세도면의 <긴 모심기소리>는 메기고 받는 유절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메기는소리는 중모리 네 장단으로 되어 있고 받는소리는 중모리 두 장단 반의 길이로 되어 있다. 메기는소리와 받는소리는 음악적인 느낌이 서로 다른데, 메기는소리는 전문적인 소리꾼들이 육자
배기 토리의 시김새와 부침새로 세련되게 다듬어 놓아 소박한 농요의 맛이 좀 떨어지며 받는소리의 가락은 구성음이 '솔', '라', '도', '레', '미'의 경토리로 되어 있다. 처량하면서도 흥겨운 느낌을 준다.
<긴 모심기소리>를 하다가 막판에 가서 흥이 나면 <자진 모심기소리>로 넘어간다. <자진모심기소리>는 자진 중중몰이 장단에 맞는다. 선소리꾼이 중중몰이 두 장단의 메기는소리를 메기면 다른 사람들이 두 장단의 받는소리를 ‘어화 어화 상사디요’하고 받는다. 선율은 메기는소리나 받는소리나 육자배기조로 되어 있다.
<모심기소리> 노래가사는 다음과 같다.
<긴모심기소리>
헤헤헤 아하 헤헤 헤헤헤헤 여로 상사디요
헤헤헤 아하 헤헤 헤헤헤헤 여로 상사디요
산유화야 산유화야 궁야평 너룬 들에 논도 많고 밭도 많다
씨 뿌리고 모 옮겨 충실허니 가꾸어서 성실허게 맺어 보세
헤헤헤 아하 헤헤 헤헤헤헤 여로 상사디요
산유화야 산유화야 입포에 남당산은 어이 그리 유정턴고
매년 팔월 십륙일은 왼 아낙네 다 모인다 무슨 모의가 있다던고
헤헤헤 아하 헤헤 헤헤헤헤 여러 상사디요
산유화야 산유화야 사비강 맑은 물으 고기 낚는 어옹들아
웬갖 고기 다 잡어도 경치일랑 낚지 말으소 강산 풍경 좋을시고
헤헤헤 아하 헤헤 헤헤헤헤 여로 상사디요
산유화야 산유화야 이런 말이 웬말이냐 용머리를 생각허면
구룡포에 버렸으니 슬프구나 어하 벗님 구국 충성 못 다했네
헤헤헤 아하 헤헤 헤헤헤헤 여로 상사디요
산유화야 산유화야 왕당으 버꿍새는 어이 그리 지저귀냐
겉잎은 잦아지고 속잎 나라고 지저귄다
헤헤헤 아하 헤헤 헤헤헤헤 여로 상사디요
산유화야 산유화야 한줌 두줌 심는 모는 웬갖 정성 다 들이고
한발 두발 옮긴 발길 천리마를 비할소냐 용천마도 못 당허네
헤헤헤 아하 헤헤 헤헤헤헤 여로 상사디요
<잦은 모심기 소리>
어화 어화 상사듸요
어화 어화 상사듸요
산유화야 산유화야
네 꽃 피어 자랑 마라
어화 어화 상사디요
네 꽃 피어 자랑 마라
구십 소광 잠꽌 간다
어화 어화 상사디요
구룡포 너룬 들에
모중 소리 한창이오
어화 어화 상사디요
한산의 베틀가는
어깨춤이 절로 난다
어화 어화 상사디요
농사일이 바쁘건만
부모 형제 구제헌다
어화 어화 상사디요
취영봉에 달이 뜨고
사비강으 달이 진다
어화 어화 상사디요
해가 뜨면 영일루요
달이 뜨면 망월대라
어화 어화 상사디요
넓고 넓은 구룡뜰에
오곡 꽃이 더욱 좋다
어화 어화 상사디요
타작이란 벼나 보리를 거두어다 말리어서 도리깨질이나 '개상질'로 알곡을 떨구는 일을 말한다. 따라서 타작 소리에는 도리깨질 소리와 개상질 소리가 있는데, 충청도나 전라도에서는 개상질 소리를 '바심 소리'라 이른다. '개상질'이란 마당에 절구통이나 큰 나무토막을 눕혀 놓고 볏단이나 보릿단을 거기에 내리쳐서 낱알을 떨구는 일을 말하며, '바신다'고 함은 무엇을 쳐서 잘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부여 지방에서는 보리나 벼를 거둘 때에 여러 농군들이 마당에 절구통을 여러 개 놓고 늘어서서 마른 볏단이나 보리단을 들고 내리쳐 개상질을 하며 바심 소리를 힘차게 메기고 받았다. 부여 지방의 <바심 소리>는 세마치장단에 맞으며, 또 3분박 중몰이 장단에도 맞는다.
선소리꾼이 중몰이의 반 장단인 세마치 두 장단에 메기는소리를 메기면 농군들은 세마치 두 장단에 받는소리를 ‘에야 에헤’하고 힘차게 받으며 볏단을 내리쳐 낟알을 바수어 낸다.
세 마루를 이렇게 메기고 나서 그 다음 마루에서는 세마치 열 장단에 ‘헤헤헤 아하하 에헤헤헤야 어어어 에야 디여 나 어이’하고 받는소리를 매우 길게 받는다.
이것은 본디부터 그런 것이 아니라 뒤에 재미있게 하려고 변화를 준 형태일 것이다.
〈바심 소리〉의 선율의 구성음은 '솔', '라', '도', '레', '미'로 되어 있고, '솔'로 마치는 경토리로 되어 있다.
<바심소리>사설은 다음과 같다.
에야 에헤 에야 에헤
오동추야 에야 에헤
달 밝은 밤에 에야 에헤
임 생각이 간절허구나
헤헤헤 아하하 에헤헤헤야 어어어
에야 디여 나 어이
에야 에헤 에야 에헤
반월성이 어디메냐 에야 에헤
반월성을 돌아가면 에야 에헤
만경창파가 이 아니냐
헤헤헤 아하하 에헤헤헤야 어어어
에야 디여 나 어이
에야 헤헤 에야 헤헤
꽃이 피면 에야 헤헤
화산이 되고 에야 헤헤
잎이 피면 청산이란다
헤헤헤 아하하 에헤헤헤야
어어어 에야 디여 나 어이
에야 헤헤 에야 헤헤
달이 뜨네 에야 에헤
달이 뜬다 에야 에헤
부소산성 높이 떴다
헤헤헤 아하하 에헤헤헤야
어어어 에야 디여 나 어이
벼를 타작하고 나서 벼에 섞인 지푸라기나 먼지를 바람에 날려 없애는데, 센 바람이 없으면 한 사람이 돗자리 가장자리의 한가운데를 발로 밟고 돗자리 양끝을 양손으로 쥐고 서서 좌우로 흔들며 바람을 낸다.
그러면 다른 사람이 키로 벼의 알곡을 퍼서 높이 들고 바람 부는 쪽에 흘리어 먼지를 날려 보내는데, 이를 '벼 부친다'고 하고, 돗자리로 바람을 일으키는 것을 '나비질한다'고 한다.
부여 지방에서 벼를 부칠 때에 부르는 소리가 언제부터 비롯된 것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요즘에 지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금 불리는 것은 중모리장단에 맞는다. 선소리꾼이 중몰이 두 장단의 메기는소리를 메기면 다른 사람들은 한 장단에 ‘헤헤헤여라 솔비야’하고 받는소리를 받는다. 육자배기 토리로 되어 있어 슬픈 느낌을 준다.
사설은 다음과 같다.
헤헤헤여라 솔비야
헤헤헤여라 솔비야
나부야 나부야 청산을 가자/ 헤헤헤여라 솔비야
가다가다 저물거든/ 꽃 속에서 자고 가자/ 헤헤헤여라 솔비야
꽃 속에서 괄세를 하면/ 잎에서라도 자고 가세/ 헤헤헤여라 솔비야
불어온다 불어온다/ 강바람이 불어온다/ 헤헤헤여라 솔비야
말을 타고 달린 바람/ 어느 누구의 회리인가/ 헤헤헤여라 솔비야
장하구나 그 바람이/ 우리들의 영광이라/ 헤헤헤여라 솔비야
제갈 공명 높은 무술/ 동남풍을 불어왔네/ 헤헤헤여라 솔비야
우리 농부 손바람은/ 연년 풍년 바람이라/ 헤헤헤여라 솔비야
【필자】김현숙
【참고자료】
http://blog.yahoo.com/_4JFDOXV2ANSTXZZ7FZDK6OK2DQ/articles/510722
http://blog.yahoo.com/_7RJUHTFCD7HR455G5REIGTIJ4Y/articles/566536
http://blog.yahoo.com/_CSJIFN4ZCPQINVSWAOK22WOKXQ/articles/540717
http://blog.yahoo.com/_CDP4GVB4RNGWXACCX435FXGUEU/articles/509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