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죽장망혜

  • 작성일2014-11-16

【정의】판소리를 부르기에 앞서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단가의 하나.

내용<죽장망혜>는 판소리를 부르기에 앞서 소리꾼이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짧은 노래인 단가의 하나이다. <죽장망혜>은 단가 중에서도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로 ‘죽장망혜(竹杖芒鞋)’란 ‘대지팡이와 짚신’이라는 뜻이다. 모든 걸 버리고 자연 속에 들어가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는 내용으로, 유명한 고사와 한시의 나열로 이루어졌다. 음악의 짜임새는 중모리장단에 화평하고 담담한 우조(羽調)로 되어 있다.

가사의 내용은 죽장망혜에 조롱박을 찬 간소한 차림으로 세상의 영화와 욕심을 모두 버리고 강산 풍경을 구경한다는 줄거리이다. 노래에 등장하는 명승지는 모두 중국이며, 이와 관계된 역사적 인물도 모두 중국의 고사에 나오는 사람들이다.

<죽장망혜>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죽장망혜(竹杖芒鞋) 단표자(單瓢子)로 천리강산을 들어를 가니

폭포도 장히 좋다마는 여산(廬山)이 여기로다.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은 옛말삼아 들었더니

의시은하낙구천(疑是銀下落九天) 과연 허언(虛言)이 아니로다.

 

그 물에 유두(流頭)하여 진금 씻은 후로 석경(石逕)의 좁은 길로

인도한 곳 내려가니 저익(沮溺)은 밭을 갈고

사호선생(四皓先生) 바둑을 둔다.

 

기산(箕山)을 넘어들어 영수(穎水)로 내려가니

허유(許由)는 어찌하여 팔 걷고 귀를 씻고

소부(巢父)는 무삼 일로 소 고삐를 거사렸노.

 

창랑가(滄浪歌) 반기 듣고 소리 좇아 내려가니

엄릉탄(嚴陵灘) 여울물에 고기 낚는 어옹들은

양의 갖옷을 떨뜨리고 벗을 줄을 모르는구나.

(후략)

【필자】이용식

【참고문헌】백대웅. [다시보는 판소리]. 서울: 도서출판 어울림,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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