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정악

  • 작성일2014-11-16

【정의】한국 전통음악의 한 갈래를 가리키는 말로 민속악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됨.

【유래 및 역사】정악이란 말은 바르고 정대한 음악으로, 터 아정한 음악이라는 뜻의 아악과 동일한 개념으로 쓰였다.(예: 박연이 올린 상소 중 “청정묘조정악소(請定廟朝正樂疏”)

조선 초기에는 중국을 문화의 중심으로 생각하여 그 문물제도를 따르고 거기에 우위를 두는 의미로 아악을 곧 정악으로 일컬었고, 일제와 해방을 전후로 한 시기에는 서양 문화에 대해 한국 전통음악의 일부를 정악으로 일컬었다. 여기에는 외래문화에 밀리는 전통문화의 위상을 지키고자한 생각도 담겨있다.

그러나 현대에는 1911년 조선정악전습소(1909년 설립된 조양구락부에서 개칭, 1944년 까지 지속, 1947년에 한국정악원으로 재발족)가 생긴 이후 그곳에서 가르치던 영산회상, 가곡, 여민락 등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면서 이후 국립국악원을 중심으로 전승된 음악을 지칭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따라서 정악의 개념에는 시대마다 다른 뜻이 적층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내용】정악이란 말은 바르고 정대한 음악으로, 부터 아정한 음악이라는 뜻의 아악과 동일한 개념으로 쓰였다. 해방 이후 국립국악원이 개원한 뒤로는 한국 전통음악 중에서 민간 음악을 제외한 궁중음악이 중심이 된, 즉 국립국악원이 전승한 음악들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특히 정악으로 지칭되는 레퍼토리 중 영산회상이나 가곡은 조선 시 지식층이 음악을 향유하던 전통 때문에 음악의 본질적 탐구보다는 계층적 분류에 강조를 두어 온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립국악원은 조선조의 제례악뿐만 아니라 민간 음악, 현대의 창작 음악까지 모두 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사회에서 인식되었던 계층별 분류보다는 음악자체의 본질적 탐구에 중점을 두는 것이 향후 한국 전통음악의 새로운 발전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

【필자】김해숙

【참고문헌】장사훈, 여명의 동서음악(1974). 한국음악사전(대한민국 예술원, 1995). 백대웅, 국악용어해설집(보고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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