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201127 국립국악원 정악단 풍류명가 감상 후기

코로나 때문에 대면으로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 근처에 없어서 어떻게 감상이 가능할지 찾아보다가 유튜브에서 온라인 공연이 눈에 띄어 감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곡 소개부터 잘 소개 해주셔서 더 귀기울여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첫 곡은 이영 선생님의 피리해탄, 상령산입니다. 피리 독주였는데, 전혀 소리가 외롭게 들리거나 하지 않고, 독주여서 오히려 더 피리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던 무대였습니다.

두번째 곡은 채은선 선생님의 백악지장 도드리로, 거문고 세 명이 연주하였습니다. 거문고는 악기 중 으뜸이라고도 일컫는다고 합니다. 거문고는 주로 한 선율로 연주되지만 이 연주는 다른 선율로 연주되었다고 설명 해주셔서, 어떻게 나누어지는지 집중해서 들어보았습니다. 같은 선율로 시작되고, 중간중간 조금씩 다르게 연주되기도 했지만 주로 같이 가길래 순간 의아했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다른 선율로 나뉘어지는 것이 잘 느껴져서 더욱 흥미로웠던 곡인 것 같습니다.

세번째 곡은 이준아 선생님의 가사 상사별곡으로, 창, 피리, 대금, 해금, 그리고 장구가 한 조를 이룬 연주입니다. 상사별곡은 그리움 그리고 사랑을 노래한다고 합니다. 대금이 먼저 시작하고, 그 다음 창이, 그리고 다 같이 합주를 하기 시작하였는데, 창이 시작할 때 조용한 분위기에서 혼자 부르는 목소리에서 임을 그리워하는 듯한 한이 느껴진 듯 하였습니다.

네번째 곡은 행진음악을 풍류로 만든 취다.길군악.군악으로, 가야금, 대금, 그리고 장구로 연주된 곡입니다. 취타는 행진음악으로 보통은 씩씩한 분위기의 음악이지만, 풍류로 재해석하여 느리게 진행된다고 해서 어떨지 정말 궁금했고, 들으면서도 이게 행진음악이었다고? 싶을 정도로 행진음악이 생각나지 않는 분위기의 곡이었습니다. 대금이 중간중간 큰 소리로 흥미를 계속 유발하는 그런 곡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섯번째 곡은 취풍형으로, 세 대의 해금이 연주하는 곡으로, 현재까지 악보는 남아있지만, 연주가 남아있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다르게 해석하여 다르게 연주되는 곡이 있는데 이 곡도 예전의 악보가 재해석 된 곡이라고 합니다. 감상을 하면서 다른 연주자분들은 어떻게 해석하여서 어떻게 연주 하였을지, 그리고 예전에 연주도 남아있을 때는 어떻게 연주되었을지 궁금해지는 곡이었습니다.

여섯번째 곡, 함께여서 더 아름다운 수룡음은 원래는 단소와 생황으로 연주되는 곡인데, 단소, 생황에 양금, 그리고 아쟁까지 더해져 네 악기로 이루어진 연주입니다. 수룡음은 물속의 용이 노래한다는 뜻입니다. 처음부터 용이 연상되는 듯한 분위기의 곡이라서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곡인 태평가는 태평성대를 노래한 곡으로, 전통 가곡 중 유일하게 남녀가 함께 부르는 곡이라고 합니다. 남녀창과 피리, 대금, 거문고, 해금, 가야금, 단소, 그리고 장구로 구성된 연주입니다. 유일하게 남녀가 함께 부르는 곡이라고 하였는데, 두 목소리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곡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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