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이우선의 춤, 풍류랑에 물들다 관람 후기

나는 2020년 12월 12일에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진행된 이우선의 풍류랑에 물들다 공연을 감상하였다. 이 공연을 선정한 이유는 국악 공연 중 악기 연주 모습이 담긴 공연과 춤, 노래하는 모습이 담긴 공연이 있었는데 악기 연주 모습을 보는것보다 전통무용과 소리를 듣는 것이 더욱 국악공연을 보는 재미와 의미가 있을 거 같았다. 무엇보다 춘앵전, 승무의 춤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 춤을 보고 느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 공연을 선정하게 되었다.
풍류랑에 물들다는 6개의 춤과 소리로 구성되어있다. 나는 각각의 춤에 담겨있는 의미들에 집중하며 공연을 보았다. 먼저 이우선이 「춘앵전」을 춤춘다. 춘앵전은 순조때 창작된 것으로, 순조의 세자가 모친의 탄신을 축하하기위해 지은 것이다. 봄날 아침 나뭇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의 모습을 담은 무용으로 공연에서는 한삼을 손에 끼고 거의 제자리에서 팔만 흔든다. 춘앵전에서는 모친의 탄신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경쾌하고 애교스러움이 느껴졌다. 두 번째는 「이매방류 승무」인데,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된 무용이다. 승무를 추기 전 「회심곡」을 창하는데, 임진왜란 때 부모에게 선행하여 극락에 갈 것을 염원하는 내용이다. 승무는 불교적 색채가 강한 무용으로 인간의 희열과 인욕을 표현하며, 민속무용 중 가장 예술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관객을 등지거나 고깔을 써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은 예술 본연의 내면적인 멋을 보여준다. 승무에서는 불교적 느낌이 많이 느껴졌다, 관객의 재미를 위한 무용이라기보다는 불심과 효심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는 판소리 사랑가 중 「춘향가」이다. 이몽령역의 서의철과 성춘향역의 이다연이 노래한다. 이몽룡과 성춘향이 약혼을 하고 부르는 사랑가는 현존하는 판소리 다섯마당 중 음악적, 문학적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긴사랑가는 느린 진양장단에 우조로 불러 한가한 느낌을 주고, 자진사랑가는 중중모리장단에 ‘추천목’으로 불러 구수한 느낌을 준다. 네 번째는 「임이조류 한량무」이다. 거문고의 소리에 맞춰 부채를 들고 춤을 춘다. 한량을 벼슬에 오르지 못한 양반으로, 풍류를 알고 의기있는 사나이의 별명이다. 선비의 내면적 심성을 한과 흥의 이미지로 표현하는 무용으로, 남성 특유의 강한 의지와 기품을 잘 보여준다. 한량무는 원래 남사당패에서 처음 보여진 것이라고 하는데, 설명과는 조금 다르게 양반의 기품과 절제미가 더욱 눈에 들어왔었다. 거문고 소리에 맞춰 춤을 출때는 선비의 한을 표현하는 것 같고, 태평소 소리에 맞춰 춤을 출 때는 흥을 표현하는 것 같다. 다섯 번째는 「진유림류 장고춤」이다. 우다윤과 정연정이 공연을 했으며, 장고춤은 경기민요와 창부타령에 어울린다. 여성스러움의 기교가 독특하며, 진유림류 장고춤은 특히 다양한 장단의 변화와 춤사위, 발놀음이 매력적이다. 장고춤은 장고를 몸에 매고 장고의 양 북편을 치며 추는 춤으로, 춤 위주의 장고춤과 장단 기교위주의 설장구춤 두 형태로 구분된다. 장구 치는 모습이 무용화되어 여성의 아름다운 춤선과 더해져 더욱 여성의 우아함과 교태가 잘 느껴지는 것 같았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이매방류 살풀이춤」이다. 이우선의 춤과 서의철의 소리로 공연되었다. 이매방류 살풀이춤은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지정되었으며, 한과 신명을 동시에 지닌 신비한 느낌을 주는 기방예술이다. 한에 맺히고 삭히고 움켜안는 소극적인 정서와 포용하고 풀어내고 떨쳐내는 적극적인 정서가 교차한다. 수건을 들고 춤을 추는데 수건을 흔들 때마다 맺혀있는 한을 털어내는 느낌이 들었다. ‘한’이라는 정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는 단어라고 하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서가 춤에서 느껴진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 공연에서는 춤 이우선, 아쟁 조성재, 거문고 홍모윤, 대금 김선호, 피리/태평소 김대환, 장구/꽹과리 도경한,이우성, 판소리 서의철,이다연, 경기민요 정유정이 출연하였다.
비록 공연장에서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영상으로나마 우리나라 민속 춤을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다음에는 꼭 상황이 좋아져 직접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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