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2021 국립국악원 새해국악연 "벽사진경"〉 대취타 / 비나리 / 해령 / 처용무 / 구음시나위와 살풀이 / 대감놀이 / 아리랑환상곡 /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 감상문

평소 자주 듣는 오케스트라 음악을 아름다운 음악이라고 감상하는데에 비해 국악공연을 감상할때면 항상 연주를 통해 힘을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는 국악공연을 감상하더라도 종묘졔례악만 다룬 영상을 감상한다던가, 굿 만을 다루는 영상을 감상한다던가 하는 등 듣고싶은 연주만 찾아서 들어보는 식으로 감상을 해봤었는데, 이번에는 해설과 함께 짜여진 연주회 하나를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국립국악원 유튜브를 찾았다. 유튜브 채널의 영상들을 살피던 중 2021 국립국악원 새해국악연의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가 눈에 띄어 해당 영상을 감상하게 되었다.

본 공연은 대취타, 비나리, 해령, 처용무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새해국악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2021 한 해가 잘 풀리고 2020년도에 잘 풀리지 않은 일들을 살풀이하기 위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평소 오케스트라 공연을 즐겨보기 때문에 벽사진경의 마지막 곡인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와 두번째 순서인 비나리에 집중해서 보았다.

먼저 비나리는 국악기의 연주가 이어질거라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다르게 바이올린이 주 선율을 이끌어가고 꽹과리 연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식이었다. 비나리는 두번째달이라는 밴드팀과 채수현님의 연주로 진행되는데 창과 함께 중간중간에 꽹과리를 연주하는 채수현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비나리는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여 축원과 덕담을 노래하며 나쁜 기운을 풀어 복을 비는 내용의 무대로 2021 새해국악연의 의미에 또한 초반 순서에 굉장히 잘 맞는 곡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편안하게 연주를 감상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주의깊게 감상한 무대는 박범훈 작곡가에 의해 작곡되고 이용탁 님에 의해 편곡되었으며,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에 의해 연주된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 였는데 뱃노래는 대해에서 돛을 올리고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을 음으로서 그린곡이다. 한 해를 힘차게 나가자는 의미를 가진 이 곡이 새해국악연의 마지막 순서로 참 잘 맞는다고 느껴졌다. 처음 오케스트라 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는 어떻게 바이올린, 첼로, 플룻, 스네어 등의 악기로 우리 국악의 소리를 표현할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직접 악기의 구성을 보고 나서는 뒤통수를 한대 맞은 듯하였다.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다르게 대부분의 악기가 태평소,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의 국악기로 이루어져 기존 오케스트라의 소리에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의 연주를 펼친다. 기회가 된다면 오케스트라 아싱를 위한 뱃노래처럼 국악기를 연마해 국악 오케스트라 연주에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의 꿈인 음악교사의 시점에서 연주를 감상하다보니 비나리와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에 더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년간의 학교 생활을 거치면서 바이올린, 플룻 등의 악기를 다뤄본 학생들은 많이 있었지만, 국악기를 다루거나 국악을 듣는 취미를 가진 학생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고, 나 역시 국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학생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국악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국악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어떻게 학생들에게도 국악의 매력을 쉽게 알려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답을 비나리와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학생들이 비교적 관심을 갖고있는 현대음악, 바이올린 플룻, 오케스트라 등을 먼저 학생들에게 학습시키고 이후 국악에서도 서양악기와의 콜라보, 오케스트라 형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어느정도 국악의 매력에 빠지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끝으로 이런 좋은 연주에 관심을 갖게 된지 긴 시간이 되지 않아 아직까지 국악공연을 직관해보지 못한데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이후 코로나19의 사태가 나아지게 되면 2022 새해국악연은 꼭 직접 방문해 관람하고 싶은 마음이다.
댓글등록 현재 0자 (최대 1,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