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2019 송년공연 "종묘제례악" 감상후기

작년 11월에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종묘제례악 공연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종묘제례악이 어떤 음악인지 잘 알지 못한 채로 감상을 했었다. 그런데 최근 종묘제례악에 대해 배우며 종묘제례악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종묘제례악에 대한 이해를 가진 채로 다시 한번 더 감상하게 된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서 종묘제례악을 감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종묘제례악 공연 영상을 찾던 중 마침 국립국악원의 2019 송년공연 “종묘제례악” 영상에 공연의 전체적인 모습이 잘 보이게 촬영되어 있어서 이 영상을 선택해 감상하게 되었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왕실의 사당인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연주하는 노래와 기악 및 무용으로 구성된 제례악무 일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종묘제례악은 조선 제4대 임금인 세종이 조선의 종묘에서 중국풍의 아악이 연주되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음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여민락’, ‘보태평’, ‘정대업’ 등의 음악을 만들었으며 세조 때부터 종묘제례악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종묘제례악은 1964년에 국가무형문화제 제1호로 지정되었기도 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다.

종묘제례는 신을 환영하는 의식 절차인 영신이 가장 먼저 행해진다. 이때 연주되는 음악을 ‘영신 희문’이라고 한다. 희문은 ‘보태평’의 첫 번째 악곡으로 역대 임금의 학문적인 업적을 칭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학문적인 업적을 칭송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무용수들이 오른손에는 적, 왼손에는 약을 들고 춤추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음악의 시작 부분에는 축과 절고가 연주되고 끝분에는 절고와 어가 연주되었다. 작년에 감상했을 때는 이런 부분을 모르고 지나쳤었는데 이번에는 다시 세세하게 보며 감상할 수 있었다.

음식을 올리는 진찬 때 연주되는 음악인 ‘풍안지악’에서는 앞서 들었던 ‘영신 희문’과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을 받았다. ‘영신 희문’과 다른 느낌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풍안지악’에는 7음음계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5음음계인 ‘영신 희문’에서는 도에서 라로 가는 진행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풍안지악’에서는 음악의 후반부에 도에서 시로 가는 진행이 한 번 나오게 된다. 이 부분에서 앞서 감상했던 음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진찬 다음에는 술의 첫 잔을 올리는 초헌이라는 의식 절차가 진행된다. 초헌에는 ‘보태평’ 11곡이 연주되며 11곡 모두 역대 임금들의 문덕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태평’ 11곡이 연주되는 것을 감상하며 여러 악기 소리 속에서 맑게 울리는 편경과 편종소리가 정말 인상 깊었다. 그리고 무용수들이 음악과 어우러져 부드럽고 둥글게 움직이며 춤을 추는 것도 기억에 남았다. ‘보태평’ 11곡을 감상하면서는 음악에 맞추어 추는 무용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또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또 가사의 내용에는 자세하게 어떤 내용의 칭송이 담겨있는지 궁금해졌다.

술의 첫 잔을 올리는 초헌 이후에는 술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아헌과 종헌이 진행된다. 아헌과 종헌에서는 ‘정대업’ 11곡이 연주된다. ‘정대업’은 무공을 칭송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무용수들이 오른손에 창이나 칼을 들고 춤을 춘다. 그리고 ‘정대업’은 큰 북인 진고를 10번 연주하며 시작하고 마지막에는 징을 10번치며 음악을 마무리한다. ‘보태평’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악기인 태평소가 등장해서 앞서 들었던 ‘보태평’보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또 무용이 절도 있게 진행되는 것과 처음 시작 부분에서 울리는 진고 소리를 통해 군대가 행진하는 모습도 상상할 수 있었다.

종묘제례악에 대해 배우고 다시 한번 감상하게 되니 예전에는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도 다시 한번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그리고 배운 것을 공연 내용에 적용해보며 국악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다시 종묘제례악을 감상하며 지금까지 국악은 어려운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멀리했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고 앞으로 국악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내가 국악에 대해 배운 내용을 공연에 직접 적용해보고 즐거움을 느껴졌던 것처럼 나중에 음악 교사가 되어서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도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내가 앞으로 국악에 대해 많이 배우고 알아가려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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