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금요공감 온라인 생중계 "박종훈, 안이호, 이승희의 - 판소리 소나타" 감상 후기

항상 국악은 어렵고 쉽게 접할 수 없는 분야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공연을 보러 가면 항상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갔다. 하지만 코로나로 클래식 공연을 직접 보러 갈 수 없었고 유튜브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클래식 공연뿐만 아니라 국악 공연도 볼 수 있어 관심이 갔고, 내가 본 피아니스트 박종훈, 해금 연주가 이승희, 소리꾼 안이호의 판소리 소나타는 특히 클래식과 국악이 같이 있어 보게 되었다.
먼저 피아니스트의 연주로 공연이 시작되고 이어서 다른 분위기의 한강수타령, 밀양아리랑 두 곡을 해금과 피아노로 연주했다. 한강수타령은 피아노의 통통 튀는 소리와 해금의 강약 조절이 돋보인 연주였다. 특히 마지막에 절정을 향해 더 갈 줄 알았는데, 확 끝난 연주가 멋있었다. 밀양아리랑은 한강수타령과는 다르게 애절한 소리의 해금과 침착한 분위기의 피아노가 어우러진 연주였다. 슬픈 멜로디가 마음을 감싸 안았다. 항상 해금은 애절한 소리가 매력적이다. 정말 아쉽게도 곡이 너무 짧았다.
그리고 소리꾼 안이호가 나와 ‘춘향가, 쇼팽에 물들다’와 ‘수궁가, 모차르트에 빠지다’, ‘적벽가, 베토벤 위에 얹다’가 시작되었다. 특히 춘향가의 곡 도입 부분에 쇼팽 녹턴 1번의 시작과 판소리의 가사가 어우러질 때 팔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춘향가의 가사를 센스있게 ‘우리 둘이 있는데’를 ‘우리 셋이 있는데’로 바꾸며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주된 적벽가에서 유명한 베토벤 소나타 곡들 8번, 23번 등이 나와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세 개의 판소리에서 공통적으로 느낀점은 하나의 곡을 가지고 판소리가 이어지는 줄 알았으나, 이어지는 연주에 판소리 가사에 맞게 곡이 바뀌는 것이 좋았다. 또한 피아노 원곡을 그대로 연주하는 것이 아닌, 판소리의 멜로디에 맞게 붓점으로 연주하거나 스타카토를 스타카티시모로 연주하거나 곡의 조성을 바꾸는 등 더 피아노 곡을 극대화 연주하는 것이 판소리 곡을 잘 해석해주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세 명의 연주자가 연주 중간 중간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 것도 하나의 공연 포인트였다.
판소리 소나타 공연의 취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민요를 양악과 함께 어울리는 국악을 만들어 공연하는 것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민요를 클래식과 함께 한다는 취지가 마음에 무척 든다. 코로나 시국에 맞게 실시간 공연으로 진행된 것 같다. 실시간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치킨을 준다고 했는데 실시간으로 못 봐서 아쉬웠다. 실시간으로 댓글을 남기고 그 댓글을 피아니스트가 읽고 답해서 연주자들과 소통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동영상의 49분에서 49분 30초와 1시간 9분 25초부터 1시간 10분 20초까지 소리가 끊겨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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