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정보

1년 넘는 긴 공석인 국립중앙극장장 공모가 이번이 끝이길 소망한다.

2022년 11월 1일(화)부터 시작된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극장장’(경력개방형 직위) 4차 공모 접수가 11월 16일(수) 마감되었다. 2021년 9월 20일 김철호 전 극장장 퇴임 이후 네 번째 공모이다.

2021년 7월 1일 1차 공모에 김ㅇㅇ 전 국립국악원장, 안ㅇㅇ 전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진ㅇㅇ 전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등 총 세 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고, 2021년 12월 1일 2차 공모에 박ㅇㅇ 동국대 한국음악과 교수, 채ㅇㅇ 전 국악방송 사장, 김ㅇㅇ 상명대 교수가 최종 임용 후보로 선정되었으며, 2022년 3월 2일부터 17일까지 3차 공모를 진행하여 최종 임용 후보로 알려졌던 전ㅇㅇ 전 프랑스 주재 한국문화원장도 무산되어 네 번째 공모가 이루어진 것이다.

수차례 공모를 통해 자격을 갖춘 많은 사람들이 공모하였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임명되지 않았으니, 더 이상 인재가 남아 있다 기대하기도 어렵고 설령 남아 있다 해도 또 이런 수모를 겪을 것을 생각하면 뜻 있고 능력이 되는 어떤 사람이 공모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 극장장이 임기를 마친 상태에서 1년이 넘게 이어지는 극장장 공백 기간 동안 국립중앙극장 운영은 정상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미루어 짐작해보면 이번 4차 공모에는 새로운 인재보다는 그동안 응모에 임했던 인재들이 재응모했을 가능성이 크며, 1, 2, 3차 기간 동안에 신문지상에 올라왔던 임명기준에 대한 여러 말, 말, 말들이 각자의 소리를 내며 임명이 더욱 더 어려울 것이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4차 공모는 임명권자의 뜻에 따라 그 누구를 임명하기 위한 형식적 절차 갖추기가 아닌가 하는 노파심도 든다.

일반시민으로서 우리의 바른 역사•문화예술•국악에 많은 관심을 갖고 활동하며 20여년 가까이 많을 때는 주 5회 이상, 코로라 펜데믹 이 후에도 한 달에 3~4회 이상 크고 작은 공연장을 찾는 필자는 ‘국립중앙극장장’ 공백과 공모과정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번 4차 공모를 끝으로 국립중앙극장장에 참다운 적임자가 임명되어 장기간 동안 이어진 어려움을 이겨내고 발전하는 국립중앙극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조선일보와 서울문화투데이 등에 실린 국립극장장 공모에 관한 전 문화부 장관, 전 문화예술기관장을 지낸 문화예술행정가, 연출가, 연극평론가, 문화계 관계자,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말, 말, 말들을 모아 기재하고 필자의 의견을 밝혀 나름의 주장을 하며 국립중앙극장장 임명에 일점을 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특정 학맥은 국립국악원과 국악방송과 한예종 전통예술원 등을 장악했고, 이제 국립극장을 수중에 안으려는 희망사항 또한 내비치고 있다.”

“국립극장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바탕으로 극장장을 뽑아야 하는데 지원자들의 면면을 보면 시대착오적”이라며 “국립극장은 현대예술을 창작하는 곳인데 전통예술을 하는 곳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국립극장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바탕으로 극장장을 뽑아야 하는데 지원자들의 면면을 보면 시대착오적, 국립극장은 현대예술을 창작하는 곳인데 전통예술을 하는 곳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국립극장장은 어떤 한 장르에 매몰되지 않고 문화예술을 폭넓게 알고 무엇보다 예술경영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와야 한다.”며 “전속 단체를 의식해 뽑지 말고 극장 운영을 잘할 사람을 구한다는 신호를 명확히 보내야 한다.”

“마치 공정한 것처럼 겉으론 공모(公募)를 내걸고 뒤로는 코드 인사를 하거나, 낙하산을 보내는 공모(共謀)가 벌어진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국처럼 국립극장장, 국립도서관장, 국립박물관장 등 나라를 대표하는 공간엔 문화예술에 상당한 역량을 가진 분을 모시는 추천제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시점”

“공모제 이후 국립극장을 좀 맡아줬으면 하는 사람들은 손을 안 들고, 감투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만 몰려 온다.”며 “잿밥에는 마음이 있고 염불엔 마음이 없는 꼴”

2006년 도입된 역량평가시험은 상황 정리 능력, 설득력, 정무 감각 등을 보는 테스트다. “평생 예술만 한 사람들은 대부분 거기서 막힌다. 아무리 A급이라는 인정을 받아도 떨어지면 소문나고 망신당할까봐 지원 자체를 꺼린다.”

“치명적인 결격 사유에도 부적격 불량 인사 선임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의 의사를 거스르는 것이다. 재공모를 통해 국립극장의 설립 목적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장을 뽑아야 한다.”

“국립극장장은 전통예술을 동시대적 예술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을 함께 갖춰야 하는 자리이다. 하나에 매몰되지 않고, 시대의 예술을 이끌어갈 인물을 선발하는 데 보다 집중해주길 바란다.”



모두가 본인들의 풍부한 학식과 사회경험에서 우러난 말로 틀리지 않으며 방향 제시의 기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각각 나를 중심에 두고 나의 시각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A급의 기준은 무엇이며 A급이 자신들의 품위를 먼저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자격 상실이다. 국립중앙극장장은 공연을 위해 무대에 서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극장 운영자로 행정능력이 있어야 하므로 예술업 종사자도 역량평가시험은 필요하다. 문화예술에 상당한 역량을 가진이를 추천하면 회전문 인사가 되며 이들만의 감투로 전락할 여지가 크고 코드인사 낙하산 인사의 빌미를 제공한다. 특정학맥, 감투 쓰고 싶어 하는 사람, 부적격 불량 인사가 임명되면 자신과 맥(脈)을 우선하기에 국립중앙극장 운영에 퇴보를 가져온다.

국립중앙극장은 일반적인 현대예술을 창작하는 곳이 아니다, 국립중앙극장 기본운영규정 제3조 소관업무 1항 ‘우리의 고전과 창작극을 발전시키고, 외래문화를 창조적으로 수용하여 민족예술의 정통성과 정체성의 확보 및 문화의 다양성 확산’과 같이 전통예술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극장들은 각각의 소속단체가 있고 소속단체 특성을 따라 운영하며 집중 육성하고 함께 발전을 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은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합창단,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상주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무용단, 합창단, 뮤지컬단, 극단, 오페라단, 유스오케스트라단, 소년소녀합창단, 청소년국악단 등 포괄적인 예술단을 운영한다. 명동예술극장,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 온라인극장을 운영하며 오직 연극만을 위한 국립극단도 있다.

국립중앙극장은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전속단체 육성의 운영과 발전을 배경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립중앙극장장은 국악과 우리전통문화 예능 종사자로 관련기관 장 업무를 경험한 정무(政務)를 겸한 행정능력 소유자여야 한다. 문화예술에 상당한 역량을 가지고 국립중앙극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폭넓은 예술경영을 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예술종사자일지라도 현대무용, 서양음악 등 우리전통예술과 거리가 먼 예술에 오래 동안 종사한 자는 ‘내가 잘하는 것은 더 잘 할 수 있다 ’는 개념에서 적격자가 될 수 없다. 또한 임명권자의 의중에 따라 국립중앙극장 소관업무와 비슷하다는 옷을 입고 자리를 차지하는 일은 더 더욱 없어야 한다.

‘국립중앙극장장’(경력개방형 직위) 4차 공모는 2021년 9월 20일 김철호 전 극장장 퇴임 이후 1년이 넘게 이어지는 긴 공백 기간을 마감하는 장이 되기를 희망하며 훌륭한 인사가 국립중앙극장이 되어 국립중앙극장을 찾는 관객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달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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