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2019 송년 공연 ‘종묘제례악' 감상 후기

국악개론 감상 과제를 받고, 어떤 공연 영상을 보면 좋을까-하고 고민이 많았었다. 그러던 중 18학번 윤동민 선배님께서, 종묘제례악을 한 번 쭉 보는 걸 추천해주시며 유튜브에 올라온 ‘종묘제례악’을 통해 직접 가지 않고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하시며 종묘제례악을 추천해주셨다. 나도 수업 시간에 배운 종묘제례악을 직접 듣고 보며 더 잘 느끼고 싶어, '2019 송년 공연 ‘종묘제례악' 영상을 선택했다.
먼저, '종묘제례악'이란 조선시대 왕실의 사당인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연주하는 노래와 기악 및 무용으로 구성된 제례악무 일체를 가르키는 말이라고 ‘국악개론-김영운 저’에 설명되어 있다. 조선 세종대왕께서 조선의 종묘에서 중국풍의 아악이 연주되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음악의 필요성을 느껴, 여민락,정대업,보태평 등의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다고 한다.
종묘제례악은 제례를 진행할 집사들이 조상들께 예를 갖추는 의식으로 시작하였다. 이 때, 예의사가 ‘손을 씻으시오. 찬의는 절할 자리에 서도록 하시오.’ 등의 말들을 노래하듯이 말하는 것이 신기했다.
처음 신을 맞이 하는 영신례가 시작되며 영신 희문이 연주되었다. 이 때 조상 신들의 혼과 백(육체)를 모셔야 하는데, 조상 신들의 혼을 위해서는 향을 3번 나눠 피우고, 땅에 묻힌 육체를 모시기 위해선 땅에 술을 따른다고 한다. 이 때에 중간 중간 울리는 맑은 소리가 내 귀에 주의깊게 들렸다. 또한 일무, 춤도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고요하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다음 음식을 올리는 진찬이 시작되었다. 이 때 ‘풍안지악’이 연주되었다. 연주되는 음과 노래부르는 음이 다르다고 느꼈었는데, 듣다 보니 연주하는 음에 가사를 붙여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 초헌, 초헌관이 처음 술을 따르는 의식이 진행되며 보태평 11곡이 연주된다. 보태평 11곡은 희문, 기명, 귀인, 형가, 집녕, 융화, 현미, 용광정명, 중광, 대유, 역성으로 구성되며 악지로 끝을 맺었다. 각 노래들은 지난 왕들의 덕을 찬양하는 주제였다. 이 때에도 일무가 진행되는데, 일무는 ‘줄을 서서 추는 춤’이라 한다. 가로와 세로의 줄을 맞춰 추는 것이 특징이라 하는 데 보태평이 연주될 때에는 세로 줄을 맞춰 춤을 췄다.
술을 올리는 아헌, 종헌이 진행될 때에는 정대업 11곡이 연주되었다. 정대업은 소무, 독경, 탁정, 선위, 신정, 분웅, 순응, 총유, 정세, 혁정, 영관으로 이루어진다. 각 주제들은 보태평과 마찬가지로 역대 왕들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보통 노래가 시작될 때, 타닥! 하며 박으로 시작되는데, 정대업은 관악기의 선율로 시작되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또한, 다른 곡들보다 좀 더 서정적이고, 고요한 느낌이 들었다.
저 먼 옛날에 있었던 의식, 춤, 음악들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무형문화재 1호인 종묘제례악을 쭉 감상해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한다는 것이 한편으론 부끄럽기도 했다. 나중에 교사가 되어 수업시간에 국악을 중요하게 다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백문불여일견’ 이라며 윤동민 선배님께 추천해주신 것처럼, 이번 공연 관람을 계기로 종묘제례악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사직제례악, 문묘제례악에도 관심이 생겼다. 서양 음악보다 국악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껴졌었는데, 오히려 더 친숙해진 느낌이 들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사직 제례악, 문묘제례악도 직접 관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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