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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5 금요공감 온라인 생중계 "박종훈, 안이호, 이승희의 - 판소리 소나타" 온라인 감상 후기
작성자
김채은
작성일
2021-05-30
조회수
338
작성자
김채은
조회수
338
작성일
2021-05-30
관람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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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국악’은 우리 전통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기에 아직까지도 어렵지만 꼭 시도해보고 싶은 음악이다. 대학교에 들어와서 여러 국악 공연을 보러 다니면서 국악과 관련한 지식의 폭을 넓히고자 하였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우리를 괴롭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오프라인 공연이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전염의 우려 때문에 직접적인 공연을 보러 갈 상황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공연을 못하고 못 보는 상황 때문에 힘들고 답답했던 나에게 ‘판소리 소나타’라는 온라인 공연은 마치 한 줄기의 빛과 같은 존재였다. ‘판소리 소나타’ 공연은 국악 중 판소리와 민요를 클래식한 재해석을 통해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국악과 클래식의 만남을 보여주는 공연이다. 이 공연이라면 국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감상하게 되었다.
먼저 이 공연의 연주자로는 피아노의 박종훈 선생님, 소리의 안이호 선생님, 해금의 이승희 선생님 이렇게 세 분이었다. 박종훈 선생님께서는 현재 연세대학교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 중이시며, 한국 최초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을 완주하신 대단한 선생님이시다. 판소리의 소리꾼을 맡으신 안이호 선생님께서는 KBS국악대상 판소리 부문 수상자로,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시고 박사과정까지 수료하셨다. 마지막으로 이승희 선생님께서는 현재 영남대학교 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시며, 한국예술종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시고 올림픽 초청 공연, 앙상블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시다.
첫 번째 시작으로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 한오백년, 도라지, 달아 달아 밝은 달아 4곡의 주선율을 주제로 클래식적인 변주 형식을 가미한 피아노 연주였다. 자주 듣는 피아노 소리였지만 우리나라 민요여서 그런지 서양의 클래식 연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피아노로는 민요에서 나타나는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탈피하게 해주었다. 두 번째는 해금과 피아노로 연주한 한강수타령을 들을 수 있었다. 해금 특유의 구슬프고 마음을 울리는 소리에 여린 피아노까지 더해지니 더욱 더 새로웠다. 급속한 분산화음과 음악적 패시지를 주체로 하는 기교적이고 즉흥적인 형식인 토카타 형식으로 통통 튀고 화려한 피아노 리듬에 그에 맞춰 들리는 해금의 음색은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몸을 들썩들썩 움직이게 했다. 그 다음 연주로는 우리나라의 3대 아리랑 중 밀양아리랑이었다. 원래의 밀양아리랑은 세마치장단이 주는 경쾌한 리듬 덕에 많은 사람들이 애창하는 곡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노와 해금으로 서정적인 분위기가 강조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흥겨운 느낌보다는 슬픈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네 번째 연주부터는 현재까지 전해지는 판소리 5마당 중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에 클래식 작곡가를 더해 새로운 예술 장르를 보여준다. 먼저 ‘춘향가-쇼팽에 물들다’를 주제로 네 번째 연주를 시작하였는데 판소리와 쇼팽의 피아노 곡과 해금의 조합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소리북이나 장구로 장단을 맞추던 판소리를 과연 해금과 피아노 연주로 대신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완벽한 연주를 통해 이 셋의 조화로움을 엿볼 수 있었다. 쇼팽의 즉흥환상곡과 발라드 1번 그리고 녹턴과 같은 아는 노래들이 나오면서 낯설다는 느낌보다는 새롭고 신기하여 공연을 더욱 집중하며 들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수궁가는 모차르트의 깊이 있고 부드러운 세레나데와 맑고 투명한 소나타 작품을 곁들인 연주였다. 피아노의 터키행진곡, 소나타, 교향곡 25번 곡과 해금 그리고 소리꾼이 판소리를 하는 부분도 마찬가지로 어색한 부분을 전혀 볼 수 없었고 마치 그동안 계속 이렇게 연주되었던 것처럼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었다. 초연임을 믿을 수 없는 연주들이 계속되었고 재밌는 연주덕에 정말 그 공연장에 있는 것처럼 한 시도 집중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마지막 연주는 판소리 5마당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알려진 적벽가에 베토벤의 유명한 소나타인 비창, 열정, 템페스트, 월광을 결합한 연주였다. 적벽가 자체로도 삶과 죽음을 드나드는 내용인데 베토벤의 웅장함이 추가되어 서로 잘 어우러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지루한 부분 하나 없이 연주에 몰입할 수 있었고, 기존 판소리처럼 장구와 소리북으로 장단을 칠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해금과 피아노의 연주로 더욱 감정이 고조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해금과 피아노에는 확실히 멜로디가 더해지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모든 음악은 위대하고 국악과 클래식의 조합이 들으면 들을 수록 신기하다는 느낌 이상으로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조화롭다는 느낌을 느끼게 해주었다.
온라인 공연이기에 실제 공연장에 있을 때처럼 연주에 집중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모든 연주가 몰입할 수밖에 없는 공연이었고, 클래식과 국악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장르이기에 관심을 더 갖고 보게 되었다. 또한, 피아노로 연주했던 클래식 곡의 원래의 분위기와 멜로디를 파악한 상태로 판소리의 어떤 대목인지도 함께 인지하여 듣다보니 색다른 느낌과 동시에 연주의 이해도 훨씬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아노와 해금 그리고 판소리라는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이었지만 상상 이상의 무대를 보여주었기에 오랫동안 이 연주의 분위기와 멜로디를 기억할 수 있을 것같다. 모든 음악 장르에 있어서 그 자체의 음악도 고유하고 좋지만, 이렇게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재해석하는 것도 오히려 예술적 가치를 두드러지게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중에 교직 현장에 나가 학생들이 국악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더 나아가 예술을 다양한 면에서 보고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잘 알고 있는 k-pop음악을 국악기로 연주해보거나 학생들 흥미에 초점을 두면서 음악을 배운다면 학습 효율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공연장에 가서 더욱 더 생생한 연주를 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이번 온라인 공연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음악인 국악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어떤 음악과도 잘 어울리는 국악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학생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굳건하게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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