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2019/11/01 금요공감_영원한 젊은 소리꾼 '김용우의 바림' 관람 후기

지난 11월 1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렸던 소리꾼 김용우 님의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제 두 친구들과 어떤 공연을 보면 좋을지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국립국악원에서 진행하는 ‘금요 공감‘ 공연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공연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긴 했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과연 재밌게 잘 즐기면서 볼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고 한 번도 제 돈을 주고 공연을 관람한 적은 없어서 사실 걱정 반, 기대 반했었습니다. 학교가 청주인 탓에 친구들과 함께 청주에서 출발하여 서울까지 먼 여정을 떠나 어렵사리 국립국악원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공연시간은 8시로 공연 시간 치고는 꽤 늦은 시간이었던 데다가 날씨도 싸늘해서 가는 길이 험난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난생처음 보는 국립국악원의 공연장의 스케일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우면당 1층에서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연장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하여 공연장 안 사진은 찍을 수 없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무대와 관객석이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관람객이 그리 많지 않을 거라 예상했음에도 어머니를 따라온 아이들, 그리고 중년층의 관람객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관객석을 꽉 채울 정도로 공연의 인기는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국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고 공연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관람했던 공연은 평소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국악과는 사뭇 다른 공연이었습니다. 국악 공연이라고 했는데 무대에는 장구나 북 대신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 그리고 기타가 놓여있어 저희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순간 국악 공연이 아닌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켜서 걱정이 됐었습니다. 8시에 공연이 시작되고 공연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김용우 님과 피아노를 연주하신 전용준 님, 기타를 연주하신 차범석 님, 그리고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신 김현규 님이 등장하셨고 첫 곡으로 우리나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강강술래‘를 시작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민요와 서양 악기의 조화가 어떨지 궁금했는데 의외로 잘 어울려서 놀랐습니다.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는 워낙 감미로운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라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일반 기타도 아닌 일렉기타도 부드러운 음을 낸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민요와 전통 음악 특유의 느낌에서 재즈의 느낌이 물씬 풍겨 더 즐겁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강술래를 시작으로 창부타령과 장타령, 뱃노래 등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한 번쯤은 들어보고 불러봤을, 지루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했던 노래들이 새롭게 탄생하여 제가 좋아하는 재즈풍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색다른 매력을 느꼈습니다. 공연 마지막에는 ’아리랑‘을 선보이셨고 우리나라 음악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공연 회의 제목에 ’ 바림 ‘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림은 색을 점점 옅게 하거나 진하게 하는 것을 뜻하는 우리말로서 그라데이션 기법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공연을 통해 김용우 님이 전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나라 음악과 서양음악, 옛 음악과 현재의 음악의 자연스러운 어울림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양악기로 한국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에 의아함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막상 접근해보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음악이 있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김용우 님이 원하셨던 대로 한국음악과 서양음악, 옛 음악과 현대 음악의 어우러짐과 그것이 널리 알려지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공연을 보면 국악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외국인 또한 우리나라 음악과 서양음악의 느낌을 같이 느낄 수도 있고 우리나라 국악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면서 저절로 위상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아가고 국악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면서 여운이 많이 남는 공연이었습니다.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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