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2023 우면산 별빛축제-3회차



어제(9월 2일) 우면산 별빛축제에 다녀왔습니다.

가족단위로 연희마당 잔디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혹은 계단에 앉아 함께 야외에서 축제를 즐기는 그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카메라가 관객들을 비춰주면 손을 흔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들도 너무 보기 좋았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즐거움을 발산하는 신나는 축제의 자리였습니다.

총 5회차로 다양하게 기획하여 한국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국립국악원 관계자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어제의 공연을 보면서 저는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3회차 공연은
서울 굿 보존회와 전통연희창작집단 푸너리의 공연(?)으로 이루어졌는데,
굿을 하시는 무녀들께서 정말 굿을 하시더군요.

관객들이 굿을 하시는 무녀들의 모자에 돈을 꽂고 빌고, 아이들도 서로 앞을 다투어 돈을 드리며 복을 빌어달라고 하고, 아이들이 춤을 추고 손을 흔들고, 관객들도 열광적으로 빌고, 두 팔을 높이 들고 흔들며 복을 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루 한 회를 온전히 굿을 하는 기획을 하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올해 처음 참석해보았는데, 국립국악원에서 굿을 기획한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5회차 전체의 공연을 보지 못했기에, 좋은 프로그램들도 훨씬 더 많고 좋았을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어제의 굿판은 마치 국립국악원이 무속신앙을 전통으로 계속 이어나가려는 목적으로 기획 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여러차례 토요명품에도 참석하고 여러 공연들을 보았지만, 종교적인 의미로 보다는 기예와 전통문화보존의 차원에서 보았는데, 어제의 공연은 종교적인 색채가 더 짙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기획의도와 달리 관객들의 참여 모습이 문제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어제 굿을 하셨던 무녀께서도 말씀하셨지만, 5천만원(무녀의 표현에서는 5장)에 가까운 굿을 무료로 -물론 국악원에서 재정을 내셨겠지만, 오천만원이 아니라 행사비용으로-참여한 굿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제의 공연으로 전체 행사를 평가할 마음이 없습니다. 전체 행사를 기획하시고, 진행하시는 그 노고는 치하드립니다. 그러나 어제의 공연(?)-굿-은 정말 이렇게 계속 기획하시는건가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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