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영산회상

  • 작성일2014-11-16

【정의】 조선 후기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 음악으로 현재는 모음곡과 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영산회상>>은 <<현악영산회상>>과 <<관악영산회상>> 그리고 <<평조회상>>의 3종류가 있다.

【이칭(異稱)】<<현악영산회상>>은 <중광지곡>, 또는 <거문고 회상>이라고 함. <<관악영산회상>>은 <표정만방지곡> 또는 <삼현영산회상>이라고 함. <<평조회상>>은 <유초신지곡> 또는 <취태평지곡>이라고도 함.

【유래 및 역사】 [악학궤범]의 <학연화대처용무합설(鶴蓮花臺處容舞合說)>조에 의하면 중이 불공드리는 것을 모방하여 기생들이 ‘영산회상불보살’이라는 창사를 부르며 돌면서 춤을 추던 짧은 악곡이라고 한다.

<영산회상>의 최고(最古)형은 1651년에 편찬된 [이수삼산재본금보]에 기록되어 있다. [이수삼산재본금보] <영산회상>은 가사를 가지고 있고 반복하는 악곡이다. 1680년에 편찬된 [신증금보]와 1700년경에 편찬된 [연대금보]에 기록되어 있는 <영산회상>은 가사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1680년 이후의 <영산회상>은 기악곡으로 볼 수 있다.

반복하는 <영산회상>은 1724년에 편찬된 [한금신보]에서 4곡으로 늘어났다. [한금신보]에 기록된 <영산회상>, <본환입>, <영산회상환입>, <영산회상제지>의 4곡은 내용도 비슷하고 출현음 수도 비슷하다. 1779편찬된 [어은보]에 <영산회상>과 <영산회상갑탄>이 나오는데 이들은 각각 반복하는 악곡이다. [어은보] <영산회상갑탄>은 4괘로 연주하는 [한금신보]<영산회상환입>을 7괘로 올려서 변주한 악곡이다.

 1800년경에 편찬된 [유예지]에 <세령산>이란 명칭이 보인다. [유예지] <세령산>은 현행 <중령산>에 해당하는 악곡이다. [유예지]에는 <영산회상이층제지>와 <영산회상삼층제지>가 보이는데 이들은 각각 현행의 <세령산>과 <가락덜이>에 해당하는 악곡이다.

 [유예지]에는 <삼현회입>과 <삼현회입우조별지> 그리고 <삼현회입이장두>가 나타난다. [ 예지]삼현회입>은 현행 <삼현도드리>의 초장, 2장, 3장에 해당하는 악곡이다. 현행 <삼현도드리>의 4장은 초장을 반복한 것이다. [유예지]<삼현회입우조별지>는 삼현도드리에서 하현도드리고 진행하기 위한 다른 선율이다.

[유예지] <삼현회입우조별지>는 현행 <삼현도드리> 초장 제5장단부터 제8장단까지의 선율에 해당한다. [유예지] <삼현회입이장두>는 [유예지] <삼현회입>의 3장과 4장을 변주한 악곡이다. [유예지] <삼현회입>의 3장과 4장은 현행 <삼현도드리>의 2장과 3장에 해당하는 악곡이다. [유예지] <삼현회입>의 3장과 4장을 변주한 [유예지] <삼현회입이장두>는 현행 <하현도드리>의 초장과 2장 그리고 3장에 해당하는 악곡이다. 현행 <하현도드리>의 4장은 현행 <삼현도드리> 4장과 동일하다.

[유예지]에서 <염불타령>과 <육자염불> 그리고 <경삼회>가 처음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현행 <염불도드리> 초장부터 제2장 제13장단까지의 선율에 해당한다. 현행 <염불도드리> 초장의 제12장단과 제2장의 제5장단과 제6장단은 후대에 추가된 선율이다. 현행 <염불도드리> 2장의 제14장단 이하의 선율과 제3장과 제4장은 [유예지]에서 찾을 수 없는 것으로 후대에 추가된 선율이다. 현행 <염불도드리>의 제2장 제15장단부터 끝까지의 선율은 현행 <삼현도드리>의 제2장 제8장단부터 제4장 제7장단까지의 선율과 동일하다.

[유예지]에 기록되어 있는 <타령>과 <우조타령>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과 현행 타령과의 관계는 불명이다. [유예지]에 기록되어 있는 <군악타령> 현행 <군악>에 해당한다. 현행<군악>의 권마성 가락과 제4장은 후대에 추가된 선율이다.

[유예지]에는 현행 <영산회상>에 해당하는 악곡들이 모두 있다. 그러나 악곡들이 현행 <영산회상>과 같은 순서로 배열되어 있는 최초의 악보는 1813년에 편찬된 [동대금보]이다.

【내용】<<현악영산회상>>은 <상령산>,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 <삼현도드리>,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의 9곡으로 되어 있다. <<관악영산회상>>과 <<평조회상>>은 <<현악영산회상>>의 9곡 중에서 <하현도드리>를 제외한 8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영산회상>>이라고 하면 <<현악영산회상>>을 가리킨다. <<현악영산회상>>은 거문고 선율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거문고회상>>이라고도 한다. <<현악영산회상>>을 4도 낮게 이조한 것이 <<평조회상>>이다. <<현악영산회상>>을 줄풍류의 <<영산회상>>이라고 <<관악영산회상>>을 대풍류의 <<영산회상>>이라고 할 수 있고 <<삼현영산회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악영산회상>>의 악기 편성은 거문고 1, 가야금 1, 해금 1, 세피리 1, 대금 1, 단소 1, 양금1, 장구 1로 편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러한 소규모의 악기 편성을 세악 편성이라고 한다. 세악 편성의 특징은 첫째, 소리가 작은 세피리를 사용한다. 둘째, 대금은 소리가 작은 저취(低吹)나 평취(平吹)로 연주한다. 셋째, 장구 역시 소리가 작은 변죽을 사용하여 연주한다.

 <<현악영산회상>>을 연주하는 방법은 5가지가 있다. 첫째, <상령산>,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 <삼현도드리>,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의 9곡만 연주하는 방법. 이렇게 연주하는 것을 <민회상>이라고 한다. 둘째, <상영산>으로 시작하여 <삼현도드리> 제4장 마지막 장단에서 <도드리>로 이어서 연주하고, <도드리> 7장 끝에서 <삼현도드리> 4장으로 다시 연결한 다음 <군악>까지 연주한 후에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까지 연주하는 방법. 이렇게 연주하는 것을 <갖은회상>이라고 한다. 셋째, 둘째 방법에서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를 빼고 군악에서 끝내는 방법. 넷째, <도드리>부터 시작하여 <삼현도드리> 4장으로 다시 연결한 다음 <군악>까지 연주한 후에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까지 연주하는 방법. 다섯째, 넷째 방법에서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까지를 빼고 <군악>으로 마치는 방법. 첫째 방법으로 연주하는 <민회상>을 제외한 4가지 방법으로 연주하는 것을 <별곡> 또는 <정상지곡>이라고 한다.

<<현악영산회상은>> 전 바탕을 한 번에 연결하여 연주할 수 도 있고, 한 곡 또는 몇 개의 악곡을 따로 떼어서 연주할 수 도 있다. <상영산>에서 시작하여 <군악>에 이르기까지 점점 빨라지는 한배를 가진 악곡이다.

 <<현악영산회상>> 중 <상령산>의 출현음은 중(仲), 임(林), 무(無), 황(黃), 태(太)의 5음이고 악조는 중려궁 평조이다. <<현악영산회상>> 중 <상령산>을 황종궁 계면조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현악영산회상>> 중 <중령산>이하 <타령>까지의 출현음은 중(仲), 임(林), 무(無), 황(黃), 태(太)의 5음이고 악조 역시 중려평조이다. <군악> 제1행과 제2행의 출현음은 황(黃), 태(太), 중(仲), 임(林), 남(南)의 5음이고 황종평조이며, 제3행 이하 끝까지의 선율의 출현음은 임(林), 남(南), 황(黃), 태(太), 고(姑)의 5음이고 임종평조이다. <군악>의 악조는 태(太), 고(姑), 임(林), 남(南), 응(應)의 5음이고 태주평조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필자】 임병옥

【참고문헌】 이혜구, [영산회상], [한국음악서설], 서울: 서울대학교출판부, 1985.

이혜구, [영산회상], [한국음악논집], 서울: 세광음악출판사, 1985.

임병옥, [현행 영산회상의 조], 한양대학교박사학위논문,

임병옥, [한금신보] 영산회상환입과 [어은보] 영산회상갑탄의 관계에 대한 연구?, [국악원논문집] 제25집, 서울: 국립국악원, 2012.

장사훈, [염불에 관한 연구], [국악논고], 서울: 서울대학교출판부, 1966.

장사훈, [영산회상중 삼현환입의 연구], [국악논고]. 서울: 서울대학교출판부, 1966.

장사훈, [국악총론]. 서울: 세광음악출판사, 1985.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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