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정보

인천시립극단 제85회 정기공연 백년의 비밀

느릅나무만이 알고 있는 삶의 단편,
그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


인천시립극단이 2022년 첫 정기공연으로 일본의 극작가이자 연출가 케라리노 산드로비치 원작의 연극 백년의 비밀을 개최한다. 4월 6일부터 10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연극 백년의 비밀은 두 주인공인 틸다와 코나의 우정을 축으로 80년간 4대에 걸친 이야기를 그린다. 유복한 베이커 가의 딸 틸다와 4차원 전학생 코나가 십 대 시절에 만나 친구가 되고 삶의 부침, 집안의 성쇠를 겪으며 서로 다른 곳에서 숨을 거두기까지, 그녀들과 주변인들의 사연이 수백 년 된 느릅나무 곁을 스쳐 지나간다.

연극은 주인공들의 연대기를 시간 순으로 서술하는 대신, 삶 속에서 발췌한 단 5일을 변주해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열두 살이 서른여덟이 되고, 이른 여덟으로, 다시 마흔여덟으로 마구 뒤섞으며 감각적으로 감정과 사건을 고조시킨다. 두 여성의 일생과 우정보다 더 깊은 해석마저 가능하게 할 감정,

그 관계와 삶의 무상함이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각자 삶의 비밀과 연결되며 관객을 압도한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University of Waterloo)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한 극단 사개탐사의 박혜선 대표가 객원 연출을 맡는다. 박혜선 연출가는 억울한 여자, 침향, 라롱드,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주머니 속의 돌, 프라우다, 완전한 오해, 트릿, 아내들의 외출, 그 집 여자 외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2008년 연극 억울한 여자로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08 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었고, 동일 작품으로 2009년 제45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과 2013 ‘히서 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혜선 연출가는 “수 십 년을 함께한 두 여인의 우정 속에서 포착한 5일의 기억은 몇 백 년 된 느릅나무의 울림보다 더 크게 우리의 인생을 반추한다. 역량 높은 인천시립극단 배우들이 펼치는 삶의 비극적 아이러니가 씁쓸한 웃음과 함께 큰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라고 연출의 변을 남겼다.

예기치 않게 흘러가는 삶에 대한 따뜻한 옹호의 시선이 대하드라마에 녹아들어 웅장한 인생찬가처럼, 그러나 결코 화려하거나 큰 음량이 아닌 나지막하고 서정적인 음악처럼 들려올 것이다.

인천시립극단의 백년의 비밀은 코로나19에 방역수칙에 따라 입장 시 발열체크 및 공연장 내 상시 마스크 착용 등 출연자와 관객 모두의 안전을 도모한다.
문의)인천시립극단 032-420-2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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