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은산별신제

  • 작성일2014-11-16

 

【정의】중요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된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은산리에서 전승되는 별신제.

【유래 및 역사】은산은 조선 시대에 공적 업무를 전달하는 역(驛)이 설치되어 있던 요충지로 18세기 이후 시장이 형성되어 경제적 기반이 갖추어진 이었다. 매년 별신당에서 거행되는 산제 이외에도 3년에 한 번씩 특별히 지내는 별신제가 있었다.

【내용】은산별신제에서 모시는 신은 산신(山神)·복신장군(福信將軍)·토진대사(土進大師) 등인데, 복신은 백제 30대 무왕의 조카인 귀실복신(鬼室福信)며, 토진대사는 도침대사(道琛大師)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들은 과거 백제 재건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로서 백제 유민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 모신 것이라고 한다.

은산별신제는 크게 산제와 거리제로 구성되는 전형적인 동제(洞祭)와 장군제(將軍祭)의 혼합형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음력 3월 24·25일 경에 행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3년마다 대제와 소제를 번갈아 거행하고 있다.

첫째 날에는 제주로 쓰는 물을 보호하는 물봉하기 의식을 치루고, 제사에 쓰일 조라술을 담그며, 금줄, 황토 등으로 은산리를 정화시킨다. 둘째 날에는 좋은 방향의 산에서 신목이라고도 하는 진대를 베는 진대베기를 한다. 셋째 날에는 제사에 사용할 꽃을 받아오는 꽃받기가 이루어지며, 넷째 날에는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으로 상당제가 열린다. 이 날은 별신당에 제물을 봉송하는데 봉송자들은 부정을 막기 위해 입에 흰 종이를 물고 제물을 진설한 후 본제를 지낸다.

산신과 별신에 대한 유교식 제사인 본제를 끝낸 다음 날 오전에는 별신이 전날의 제사를 잘 받았는지를 가늠하는 상당굿을 벌이고, 오후에는 마을 한복판의 괴목 아래에서 하당굿을 벌인다. 하당굿은 하당의 신령을 위하고 별신제에 초대받지 못한 여러 원혼들을 위로하는 굿이다. 다음 날 저녁에는 별신제를 주관하는 최고의 제관이 별신당을 찾아가 주신인 산신에게 별신제가 끝났음을 고하는 독산제를 지낸다. 그리고 시장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있는 장승터의 묵은 장승 대신 새 장승을 세우는 절차로서 장승제가 이어진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은산별신제의 막을 내린다.

【필자】이진원

【참고문헌】[重要無形文化財解說 놀이와 儀式篇]. 서울: 文化公報部 文化財管理局, 1985.

[민속예술사전] 공연예술총서Ⅳ.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회, 1979.

이필영, 송봉화. [중요무형문화재 제9호 은산별신제]. 서울: 화산문화,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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