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하회별신굿 탈놀이

  • 작성일2014-11-16

【정의】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된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 전승되어 오는 탈놀이.

【이칭(異稱)】하회별신굿

【유래 및 역사】하회 지역에는 오래전부터 '무진생서낭(戊辰生城隍)님'을 모시는 당제가 전해진다. 3년, 5년, 10년에 한 번씩 또는 마을에 우환이 있을 때마다 특별하게 당제를 지냈는데, 이때 탈놀이가 함께 행하여져 왔다.

당제와 함께 행해지는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평민에 의해서 거행되었다. 평민들은 탈놀이를 통해서 지배 계층인 양반 풍자함으로써 억눌린 자신들의 감정을 발산하였다. 특히 하회라는 양반 마을에서 탈놀이는 양반에 대한 서민들의 갈등과 저항을 줄여주면서 화합의 장을 이끄는 기능을 하였고, 이 외에도 파계승을 통해 불교의 타락상과 종교의 허구성을 비판하고, 고달픈 일반 백성들의 삶을 그대로 드러내어 정신적 위안을 삼았다고 한다.

【내용】하회별신굿은 먼저 섣달 그믐날에 서낭당에 올리는 제(祭)를 주관하는 산주(山主)가 마을 뒷산의 서낭당에 올라가서 대를 내려 신의 뜻을 묻고, 마을 어른들의 동의를 얻어 별신굿 준비를 시작한다. 그리고 정월 14일까지 집집마다 다니며 지신밟기를 한다. 보름이 되면 산주가 서낭당에서 당제를 지낸 후, 국신당과 삼신당에서도 제를 올린다. 하회별신굿은 각시광대가 무동을 타고 꽹과리를 들고 걸립(乞粒:동네의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패를 짜 돌아다니며 풍악을 울리는 일)을 하면서 시작된다. 이어서 모두 다섯 마당의 탈놀이가 진행된다.

 첫째 마당은 ‘주지 마당’으로 암수 주지가 등장하여 주지춤을 추고 싸움을 벌인다. 곧 초랭이가 등장하여 주지를 쫓는다. 주지는 사자를 말하는데 벽사(?邪)의 의식무라는 의미를 갖는다. 둘째 마당은 ‘백정(白丁) 마당’으로 짐승을 도축하는 백정이 심술궂은 걸음으로 등장하여 춤을 추다가, 멍석으로 뒤집어 만든 황소를 죽여 우낭(牛囊)을 꺼내어 구경꾼들에게 팔며 걸립을 한다. 셋째 마당은 ‘할미 마당’으로 쪽박을 허리에 찬 할미가 등장하여 베를 짜면서 <베틀가>를 부르고, 식탐을 부려 떡다리 영감과 청어 다툼을 벌인 후 쪽박으로 걸립한다. 넷째 마당은 ‘중마당’으로 부네(妓女 혹은 小室)가 오금춤을 추고 나타나서 치마를 들고 오줌을 누면 중이 욕정을 참지 못하고 부네를 업어 간다. 다섯째 마당은 ‘양반 선비 마당’으로 늙은 양반과 젊은 선비가 지체와 학식을 다투다 하인인 초랭이에게 조롱당하고, 부네를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다가 서로 화해하고 모두 어울려 춤을 춘다.

 대보름 초저녁에는 마을 입구에 모여 모닥불을 피우고는 혼례 마당과 신방 마당을 치룬다. 양반 광대가 진행하는 혼례식에 아들을 원하는 사람이 선비탈을 쓰고 신랑이 되고, 각기 광대가 신부가 되어 혼례를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신방 마당에서는 멍석 위에서 첫날밤을 모의적으로 치른다. 마지막으로 동네 입구에서 무당들이 허천거리굿을 행하여 별신굿 동안 떠돌던 잡귀나 잡신들을 몰아낸다.

 하회별신굿 탈놀이에서 사용하는 탈은 오리나무로 만드는데 나무 위에 두세 겹으로 옻칠을 한 뒤 색을 칠했다. 음악은 농악기를 사용하고 탈놀이 광대들이 농악대를 겸하였다. 탈놀이가 진행되는 마당과 마당 사이에 한 차례씩 농악을 울려 마당을 구분하였다.

【필자】이진원

【참고문헌】[重要無形文化財解說 演劇篇]. 서울: 文化公報部 文化財管理局, 1986.

박진태, [중요무형문화재 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 도서출판 피아, 2006, 국립문화재연구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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