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북청사자놀음

  • 작성일2014-11-16

【정의】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된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전승되던 사자놀이.

【유래 및 역사】함경도에서는 북청을 비롯하여 명천, 성진, 회령, 금성, 함주, 영흥 등지에서 사자놀음을 놀았다고 한다. 북청군에서는 여러 지역에서 사자놀음을 놀았는데 북청읍의 사자계(獅子契), 가회면의 학계(學契), 구 양천면의 영락계(英樂契) 등의 사자놀음이 유명하였으며, 도청(都廳)을 중심으로 해마다 연희되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경연 대회를 열어 우승팀을 선정하기도 하였다. 한국전쟁 이후 강원도 속초와 서울에 연고지가 있는 연희자들로부터 남한에 전승되었다.

【내용】정초부터 밤마 사자놀음을 하는데 큰 마을의 경우 초사흘 밤부터 사자놀음을 시작하고 마을 한쪽에서부터 집집마다 돌면서 사자를 놀린다. 이때 어린 아이들의 수명을 길게 하기 위하여 사자 몸의 오색실을 아이에게 달아주기도 하였다. 보름이 되면 도청 마당에서 크게 마당 놀음을 벌린다.

요즘은 길놀이, 마당돌이, 애원성, 사자춤, 칼춤, 무동춤, 꼽새춤, 사자춤, 재담, 넋두리춤으로 노는 경우가 많다. 순서는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는데 주로 애원성이 앞에 있고, 사자춤이 뒤에 있으며 여러 춤들이 중간에 들어가는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길놀이는 길라쟁이, 사자 한쌍, 퉁소잡이, 북잽이, 장구잽이, 징잽이, 양반, 꺽쇠, 꼽추, 무동 한쌍, 사당 20명, 거사 한쌍, 중, 의원 등이 늘어서서 마당을 돌며 놀이판을 정화한다. 마당돌이는 하인인 꺽쇠가 양반의 허리끈을 끌고 들어와 북청 지역을 소개하고, 양반을 놀리고, 퉁소를 소개하며 재담을 한다. 이어서 애원성춤을 양반이 청하면 소리꾼이 애원성을 부르고 춤꾼이 흰 고깔을 쓰고 애원성춤을 춘다. 다음으로 양반은 넋두리춤을 청하고 꺾쇠가 넋두리춤을 불러들인다. 이어서 꼽추춤, 무동춤, 사당거사춤, 칼춤이 계속 이어진다. 사자춤에서는 양반이 꺽쇠에게 사자를 불러들이라 청하고 승무가 사자를 불러와서 사자춤을 추게 한다. 사자가 한참 여러 가지 춤사위를 추고는 기진하여 쓰러지는데, 양반은 놀라 처음에는 스님을 불러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외우나 사자는 움직이지 않고, 의원을 불러들여 침을 놓으니 그때서야 다시 일어난다. 꼭쇠가 사자에게 토끼를 먹이니, 사자는 기운이 나서 다시 흥겹게 춤을 춘다.

북청사자놀음은 다른 탈놀음에 비교하여 양반에 대한 풍자가 심하지 않다. 꺽쇠는 양반과 하인의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며 양반을 조롱하거나 능멸하지 않는다. 다른 탈춤처럼 파계승에 대한 풍자나 남녀간의 갈등 및 서민의 생활상 등도 약간 나타나거나 아예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사자놀음은 사자춤을 중심으로 편성된 기예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북청사자놀음에서 사용하는 탈은 사자(2개)·양반·꼭쇠·꼽새·사령(2개) 등이며, 기타 등장인물인 무동·사당·중·한방의(韓方醫)·거사 등은 탈을 쓰지 않고 복색만 갖춘다. 탈은 주로 바가지로 만들고 사자탈의 경우 피나무에 사자의 얼굴 모양을 조각하는데 요즘은 종이로 만들기도 한다. 반주 악대는 퉁소, 장구, 소고, 북, 꽹과리, 징 등이나 과거에는 퉁소 이외에 피리와 같은 관악기를 사용하였다고도 한다. 북한 지역에서 전승되는 민요가 다량으로 삽입되어 북청사자놀음의 음악을 형성하고 있으며, 사자춤곡으로 사용되는 사자춤 초장, 중장, 말장은 우리나라의 음악으로는 드물게 반음 상행하는 가락이 보여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필자】이진원

【참고문헌】李杜鉉. [韓國假面劇]. 서울: 문화재관리국, 1969.

전경욱, 정수미, 문화재청.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 서울: 화산문화, 2001.

[重要無形文化財解說 演劇篇]. 서울: 文化公報部 文化財管理局,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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