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송파산대놀이

  • 작성일2014-11-16

【정의】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된 서울특별시 송파구 송파 지역에서 전승되던 탈놀이.

【유래 및 역사】예로부터 송파 지역은 강원도나 충청도에 닿을 수 있는 뱃길이면서 육로로는 삼남 지방에 닿는 길목이었기 때문에 전국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큰 장이 열렸다. 따라서 탈놀음을 할 수 있는 지역적, 경제적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송파에서는 연중행사로 정월대보름을 비롯 단오, 백중, 추석 등 큰 명절에 탈놀음을 놀았으며, 산대놀음은 장마당 넓은 터에 자리를 잡아 하루 종일 놀았다.

 송파산대놀이는 먼저 놀이꾼들이 풍장을 치면서 장터를 중심으로 마을을 도는데 이를 길굿 또는 거리굿이라고 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산대놀음을 하기 전에 탈을 늘여놓고 고사를 지냈다.

 놀이 과장은 일반적으로 열두 마당으로 나뉜다. 제1마당은 ‘상좌춤 놀이’이다. 첫째 상좌가 나와서 춤을 춘 후, 둘째 상좌가 나와서 춤을 춘다. 이후 두 상좌가 함께 춤을 춘 후 첫째 상좌는 나간다. 제2마당은 ‘옴중?먹중 놀이’이다. 얼굴에 옴이 가득한 옴중이 나와서 제금을 상좌에게 빼앗기고는 상좌를 욕하고 쫓아낸다. 먹중 하나가 들어와 옴중을 때린 후 서로 그들의 외모에 대한 야유가 섞인 재담을 하고는 춤을 추고 나간다. 제3마당 ‘연잎?눈끔적이과 눈끔적이 놀이’에서는 먹중들이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등장한 연잎과 눈끔적이를 보고는 놀라지만 결국 그들이 과거를 못보고 노류장화 신세로 허송세월을 보내는 양반들임을 알게 되고, 서로 화합하여 춤을 춘다. 제4마당 ‘애사당의 북놀이’는 먹중 둘이 각기 북채와 북을 가지고 하나는 치려하고 하나는 치지 못하게 하며 놀다가 등장한 왜장녀에게 북채를 건넨다. 왜장녀는 돈을 요구하고 돈을 주자 애사당을 데리고 나와 그녀에게 북채만을 넘겨준다. 애사당은 북을 치는데, 먹중 하나가 북채를 낚아채며 희롱한다. 제5마당은 ‘팔목중의 곤장놀이’이다. 먹중 여덟이 등장하는데 그중 하나가 곤장을 들고 내려와 나머지 먹중들이 땡땡이중임을 알고 곤장으로 내쫓는다. 제6마당은 ‘신주부의 침놀이’로 먹중 하나가 배를 움켜쥐고 무대 가운데 쓰러지는데 먹중들이 신맥이 끊어진 것으로 판단하여 <백구타령>으로 고치려하나 소용이 없어 신부를 불러 엉덩이에 황침을 놓아 깨어나게 한다. 제7마당은 ‘노장놀이’ 먹중 여덟이 춤을 추고 있으면 노장이 등장하는데 노장을 생선이라 놀려 먹는다고 재담을 한 후 노장임을 알아보고 춤추며 나간다. 노장은 춤을 추는 소무를 보고 곁으로 다가가 춤을 추고 거절당하자 세수를 하고 치장을 하고 돈을 주자 소무들이 부르자 다가가서 셋이 춤을 춘다. 제8마당 ‘신 장수’는 원숭이를 업고 등장한 신 장수가 노장에게 두 켤레 신을 판다. 화가 난 신 장수는 원숭이에게 신 값을 받아오라고 시키지만 원숭이는 소무를 얼싸안고 놀다가 돌아온다. 신 장수는 화가 나서 원숭이를 채찍으로 쫓아낸다. 제9마당은 ‘취발이 놀이’로 만취한 취발이가 들어와 노장을 치자 노장은 소무 하나와 쫓겨 나간다. 취발이는 남은 소무와 춤을 추는데, 이후 소무가 임신을 하게 되고 해산어멈을 불러 마당쇠를 낳는다. 제10마당은 ‘샌님?말뚝이 놀이’이다. 샌님, 서방님, 도련님이 등장하여 그 중 샌님이 말뚝이를 불러 임시 거처를 정하자 말뚝이가 쇠뚝이를 불러 거처를 정하는데 그곳이 돼지 우리였다. 말뚝이는 양반을 조롱하며 춤을 추다 나간다. 제11마당은 ‘샌님?미얄?포도부장 놀이’이다. 샌님이 미얄할미와 만나서 작은 마누라 소무를 소개하자 미얄할미가 화가 나서 샌님과 다툰 끝에 저주하며 나간다. 이때 젊은 포도부장이 나와서 소무를 빼앗는다. 제12마당은 ‘신할아비?신할미 놀이’인데 신할아비가 그를 찾아다니던 신할미와 만나 다투다 신할미가 죽자 아들 도끼와 두끼 누이를 불러 장사를 지낸다. 이에 무당을 불러와 지노귀굿을 하고 끝을 맺는다.

 이상 내용을 보면 송파산대놀이는 양반과 파계승에 대한 풍자 및 조롱, 남녀 간의 문제, 일반 서민들의 생활상들이 잘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는 탈놀음이라 할 수 있다. 송파산대놀이는 바가지, 소나무껍질, 종이 등으로 탈을 만들어 사용한다. 반주 악대에는 삼현육각(피리 둘, 대금, 해금, 장구, 북) 편성에 꽹과리와 징이 추가되어 사용된다.

【필자】이진원

【참고문헌】[重要無形文化財解說 演劇篇]. 서울: 文化公報部 文化財管理局, 1986.

이병옥, 박원모, 최호식, 국립문화재연구소. [중요무형문화재 49호 송파산대놀이]. 대전: 피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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