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남해안별신굿

  • 작성일2014-11-16

【정의】경상남도 서남 해안에 전승되는 무당의 마을굿.

이칭남해안에서는 보통 별신굿을 ‘별손한다’ ‘벨손한다’라고 한다. 또한, 별신굿을 ‘개를 먹이는 굿’이라고도 하는데, 개는 바다를 의미하기 때문에 바다를 먹이는 굿, 즉 바다를 위 굿이라는 뜻이 되기도 한다.

유래 및 역사남해안 별신굿은 경상남도 서남 해안인 통영, 거제 등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무당의 마을굿으로 198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2-라호로 지정되었다.

남해안 별신굿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활발히 전승되었으나, 1980년대 중반 이 지역의 무당과 악사들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소멸될 위기에 처했었다. 예능보유자였던 무당 정모연과 고주옥이 갑자기 타계하고, 악사였던 박복개, 박복률, 배중렬 등도 1987년 이전에 타계했기 때문에 남해안 별신굿의 문서와 음악이 거의 단절되다시피 하였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고주옥의 손자인 정영만(현 예능보유자)이 남해안 굿의 전승을 위해 굿판에 돌아오면서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 그는 어릴 때의 기억과 타계한 명인들의 연행을 참고하여 굿을 되살리고 있다.

내용남해안 별신굿의 음악은 인접한 전라도와 동해안의 점이 지역의 음악적 특성을 갖는다. 즉, 음악의 선율은 전라도의 육자배기토리가 주를 이루지만 장단 등에서는 동해안 무악의 영향도 받은 독특한 음악을 보여준다. 남해안 굿은 피리?대금?해금?장구?? 등의 삼현육각(三絃六角) 반주에 맞추어 연행한다. 남해안 굿 음악이 삼현육각으로 연주되는 이유는 중심지인 통영이 예로부터 경상좌도 수군통제사가 있었던 곳으로 삼현육각 음악이 성행했던 과 관련되었다.

남해안 별신굿의 음악은 악기로만 연주하는 기악곡과 무당이 부르는 성악곡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악곡에는 <매구(3소박 4박자, 12/8박자)>, <청신악(혹은 송신악, 자유장단, <보례 2-6> 참조)>, <길군악(3소박 4박자, 12/8박자)>, <거상악(자유장단)> 등이 있다. 성악곡에는 <넋노래(2소박 6박자, 6/4박자, <보례 2-6> 참조)>, <말미(2소박 5박자, 5/4박자)>, <천근(자유장단)>, <불림(2소박 5박자, 5/4박자)>, <염(2소박 5박자, 5/4박자)>, <법성(3소박 4박자, 12/8박자)>, <수부(2소박 6박자, 6/4박자)>, <제석노래(2소박 8박자, 8/4박자와 2소박 10박자, 10/4박자, <보례 2-14>)>, <제만수(3소박 4박자, 12/8박자)>, <선왕풀이(자유장단)>, <동살풀이(2소박 12박자, 12/4박자)>, <육십갑자(3소박 4박자, 12/8박자)>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조너리채(혼소박 4박자, 10/8박자)나 푸너리채(2소박 6박자, 6/4박자) 장단에 부르는 무가도 있다. 또한 무녀의 춤을 반주하는 여러 종류의 장단이 있는데 대너리채(3소박 4박자, 12/8박자), 덩덕궁이채(3소박 4박자, 12/8박자), 삼현(2소박 4박자, 4/4박자), 허배채(2소박 6박자, 6/4박자), 올림채(혹은 내림채(2소박 6박자, 6/4박자) 등이 있다.

남해안 별신굿의 장단 이름은 대부분 노래나 음악의 이름 뒤에 ‘채’라는 용어가 붙는데, 이는 풍물굿에서 삼채, 오채, 칠채 등의 장단 이름처럼 ‘치다’라는 동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악기를 치는 도구인 채에서 온 말이다. 그러나 풍물굿에서 ‘채’라는 용어가 그 장단에 쓰이는 징의 점수에서 나온 것임에 반하여, 남해안 별신굿에서 ‘채’ 그 장단이 쓰이는 노래 혹은 춤 명칭에 ‘악기를 친다’는 의미를 덧붙인 것이다.

【필자】이용식

참고문헌국립문화재연구소. [남해안 별신굿].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1999.

이용식. [민속, 문화, 그리고 음악]. 서울: 집문당, 2006.

이용식. [한국음악의 뿌리 팔도 굿음악]. 서울: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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