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장생보연지무

  • 작성일2014-11-16

 

당악정재

 

【정의】고려시대 송나라의 교방악에서 유래한 궁중무용.

【유래 및 역사】당악(唐樂)은 당나라의 음악을 뜻하기도 하며, 송나라의 교방악(敎坊樂) 역시 당악으로 불렀다. 당악과 마찬가지로 정재도 송나라에서 들어왔지만 ‘송나라정재’라 하지 않고 ‘당악정재(唐樂呈才)’라 하였다. 당악정재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된 때는 1073년(문종 27)으로, 이 때 송나라의 궁중무용을 배워 온 여성 무용가들이 연등회와 팔관회에서 답사행가무?포구락?구장기별기 등을 선보였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전한다. 또한 ??고려사???악지? 당악조(唐樂條)에는 헌선도ㆍ수연장ㆍ오양선ㆍ포구락ㆍ연화대 등 당악정재의 춤추는 절차와 연주 악곡이 소개되어 있다.

??악학궤범??(1493)에는 조선 전기에 당악정재의 종류가 ??고려사??에 수록된 5가지 외에 금척 이하 9종이 더 있다고 하며, 조선 후기로 오면서 장생보연지무ㆍ연백복지무(演百福之舞) 등이 당악정재의 형식을 빌려 창작되기도 하였다.

당악정재는 우리나라 고유의 춤에 해당하는 향악정재와 구별되는 특징이 뚜렷하였으나, 조선 후기에 이르러 당악과 향악의 구별이 불분명해지는 변화가 있었던 것과 같이 당악정재 향악정재 구분되는 여러 특징들이 서로 혼용되면서 이전에 비해 그 차이가 적어졌다.

【내용】당악정재에는 대체로 악사ㆍ춤추는 여기(女妓)ㆍ창사(唱師)와 죽간자(竹竿子)를 비롯하여 인인장ㆍ황개ㆍ정절ㆍ용선ㆍ작선ㆍ미선 등의 의물(儀物)이 사용된다.

당악정재의 특징은, 주로 궁중을 중심으로 발전ㆍ계승된 춤이고, 개인의 감정이나 정서를 억제하고, 조종(祖宗)의 공덕(功德)을 추앙하거나 왕업(王業)의 선정(善政)을 노래하며 왕실의 번영을 송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향악정재가 춤이 시작되거나 끝날 때 무원들이 바로 나오고 퇴장하는 것에 비하여, 당악정재는 죽간자를 든 2명이 무원을 인도하여 무대에 들어오고 나가며, 순한문으로 된 구호(口號)나 치어(致語)를 춤의 앞뒤에 하고 춤 도중에도 한문으로 된 노래[唱詞]를 부르며, 춤의 흐름이 유유하고 담담하며 선이 우아하고 고와, 현실을 초월한 것 같은 신비한 멋을 가진다는 점 등이 다르다.

 

【필자】임미선

【참고문헌】장사훈, [한국전통무용연구](일지사,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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