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사

국립남도국악원 2022년 대표작 섬 관람후기

섬(島)은 국립남도국악원 2022년 대표작품으로 6월 24일(금) 오후 7시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에서 초연되었고 25(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두번째 무대에 올랐으며 7월 8일(금) 오후 7시 30분과 9일(토) 오후 3시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서 공연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섬은 지적도 상에 잡히지 않는 무인도 때문에 숫자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행정안전부가 전국지자체 중심 잠정 집계로 유인도(有人島) 482개를 포함 4201개이다. 하지만 유인도 중에는 바다에서 해조류를 채취하는 철에만 사람이 거주하는 섬도 있고, 한 세대만 사는 섬도 있다. 또한 육지에서 가까운 섬도 있지만 가거도와 같이 육지에서 130km 이상 떨어진 섬도 있다.

이런 이유로 섬은 육지 사람들에게는 막연한 바다 위에 떠있는 작은 섬으로 상상 속 그림으로 그려지며, 섬사람들에게는 자연을 이겨내며 함께 살아가야하는 영원한 동반자이다. 그러므로 섬사람이 아니고는 섬과 함께하는 삶을 알 수 없고 이들이 품고 사는 애환과 고통, 눈물과 비애를 피부로 느낄 수 없으며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렵다.

국립남도국악원이 자리 잡고 있는 진도는 45개의 유인도와 185개의 무인도 등 23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진도북놀이/ 진도만가/ 남도잡가/ 진도 소포걸군농악/ 조도 닻배노래/ 국가∙도 지정 10개 무형문화재와 군 지정 무형문화재 등 우리 민속예술의 보고이다.

국립남도국악원 2022년 대표작 섬은 이러한 섬과 섬사람의 모습을 우리 민속예술이 살아 숨 쉬는 섬, 진도를 중심으로 남서도 지방 섬에 전해 내려오는 노래와 춤에 실어 국립남도국원 성악단•무용단•기악단이 하나 되어 풀어내는 아름다운 서사시이자,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알려주는 섬의 실체이었다. 진도 섬에 자리 잡은 국립남도국악원의 의무 이행이며 공동체로서 아름다운 부채 탕감이었다.  

“어이야 술비야” 진도 조도 닻배노래 술비소리가 무대를 뒤덮으며 아줌마들이 바닷가에서 미역을 메는 미역섬 여름 어느 날, 득심 할매는 동네 사람들의 만류에도 마다하고 합류하여 미역을 메다 물살에 발을 헛디디어 다쳤다. 이렇게 시작된 득심 할매의 1950년 조기잡이 닻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 풍랑을 맞아 사별한 남편 허동백과 1943년 연애 이야기부터 2022년 어느 날 낮에 손자 허준이 따온 미역을 가족들과 밤새 널면서, 80년 세월의 한 맺힌 섬 삶을 14장으로 나누어 약 1시간 40분 동안 잔잔하게 펼쳐 놓았다.

14장의 이야기는 진도강강술래- 신안군 미역따는소리- 진도 둥덩애타령- 진도 방아타령- 진도 아들타령- 진도 씻김굿 넋풀이- 지전춤 때춤- 진살풀이- 남도들노래- 소고놀이- 진도아리랑- 흥타령- 진도 씻심굿 혼풀이- 푸너리- 달타령- 진도강강술래, 진도의 민속 예술이 별빛 쏟아지듯 내리고 화사하면서도 탐스러운 작약꽃을 펼쳐놓은 듯 온 무대를 수놓으며 진도 예술 보고(寶庫)를 한 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영광을 선물했다.

 국립남도국악원 2022년 대표작 국악 노래극 섬, 많은 사람들에게 국악은 진부하고 우리전통예술은 고리타분하여 현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박물관 속 유물 같은 이미지로 여겨지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고정화 되어가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아 주는 열쇠이었으며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펼쳐 보이는 커다란 합죽선으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흥을 듬뿍 담아 가득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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