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봉사 눈 뜨니, 관객도, 세상도 눈 뜨는구나~!

심봉사 눈 뜨니, 관객도, 세상도 눈 뜨는구나~!

국립국악원, 안숙선 명창 작창, 지기학 연출의 작은창극 <심청아> 무대 올려

색다른 소리와 볼거리로 무장한, 초기 창극 시리즈 3번째 무대, 오는 5월 27일부터 3일간

 

<오는 5월 27일부터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오르는 작은 창극 '심청아' 출연진 모습>

 

□ 판소리 다섯 바탕을 초기 창극의 원형을 살려 무대화 하는 국립국악원의 작은 창극 시리즈가 세 번째 작품으로 ‘심청가’를 소재로 한 <심청아>를 독특한 공연 양식과 색다른 음악 구성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5월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작은 창극 ‘심청아’를 무대에 올린다. 안숙선 명창이 작창을,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국립국악원의 유미리, 조정희, 국립민속국악원의 김대일, 정민영 그리고 소리꾼 박경민이 출연한다.

 

□ 최근 대형화, 현대화 되는 창극 공연에 반해, 국립국악원은 현존하는 판소리 다섯 바탕 본래의 멋을 살리고, 자연음향 공연장에 적합한 초기 창극의 원형을 선보이기 위해 작은 창극 공연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번 작품은 2014년 ‘토끼타령’(수궁가)을 시작으로 지난 해 ‘박타령’(흥보가)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작은 창극 ‘심청아’, 무엇이 다른가? 心淸我!

인당수에 내 육신을 버리니 마음(心)이 맑아지고(淸), 새로운 나(我)를 발견하는 구나!

깨달음을 의미하는 심봉사의 개안(開眼), 관객도, 이 세상도 함께 새 눈을 뜬다!

 

□ 이번 공연에서는 심청의 ‘효’를 주제로 하는 기존 판소리 ‘심청가’의 주제 의식과 함께 심봉사가 눈을 뜨는 대목에 주목했다. 다양한 삶의 여정을 통해 결국 눈을 뜨게 되는 심봉사의 모습을 통해 세상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린다.

 

□ 특히 심봉사가 눈을 뜨고 난 이후 잔치에 참여한 만좌(滿座) 맹인이 모두 눈을 뜨게 되는 대목에서는 판소리 ‘심청가’의 원작에서는 재담 수준에 그치며 묘사한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관객을 만좌 맹인으로 설정하고 한 바탕 축제의 장으로 그려 크게 확대했다. 결국 작품의 마지막은 관객 모두의 눈을 뜨게 하고, 세상 모두의 눈을 새롭게 뜨게 해 온 세상이 두루 행복해지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분창 형태로 캐릭터 단순화 시키고 소리로 승부한 초기 창극의 참 맛

도창과 심봉사 주변의 다양한 여인들의 역할 함께 맡은, 팔색조 매력의 안숙선 명창!

고수 없이 소리꾼들이 직접 장단 맞추고, 씻김굿 ․ 범패 ․ 영산회상 등의 음악 구성 돋보여

 

□ 초기 창극의 원형을 살린 소리 구성도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특히 ‘분창(分唱)’은 한 소리꾼이 여러 배역을 맡아 노래하는 형태로, 초기 소규모 창극에서 드러난 독특한 모습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6명의 소리꾼이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소리 본연의 연기로 창극의 참 맛을 전할 예정이다.

 

□ 또한 무대에 오른 모든 소리꾼은 한자리에 둘러 앉아 마지막까지 퇴장 없이 극을 이끌어 간다. 소리가 없을 땐 장단을 맞추는 고수로 역할을 바꾸어 직접 북을 치며 서로 번갈아 가며 호흡을 맞춘다.

 

□ 아울러 안숙선 명창은 극을 이끄는 도창(導唱)과 심청의 어머니 역의 ‘곽씨부인’과 ‘옥진부인’ 그리고 심봉사를 유혹하는 ‘뺑덕이네’역을 함께 맡아 심봉사 주변의 다양한 여인들의 모습을 저마다의 매력을 살려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음악 구성은 생황과 단소의 생소병주를 활용해 극적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끌고, 범패와 영산회상 선율 등에서 모티브를 얻은 음악은 국악 본연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에서는 ‘씻김굿’의 요소를 가미해 육신의 버림을 통한 영혼의 위로를 음악적으로 표현한다.

 

백포장 두른 시골장터의 소박한 느낌의 공간 구성, 인당수 형상화 한 구리 동판 공간

초기 창극 소리꾼들의 의상 엿볼 수 있는 색다른 볼거리도 선사해

 

□ 초기 창극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무대 공간에도 예스러움을 더했다. 무대 위 천정에는 모시로 만든 백포장(白布帳)을 두르고 백열전구를 달아 한적한 옛 시골의 장터 분위기로 꾸며 관객들의 시간 여행을 돕는다.

 

□ 무대 구성에는 거울로도 쓰인 얇은 구리 동판을 무대 가운데 배치해 인당수를 형상화 했다. 스스로를 마주하고 비추어 보는 거울의 이미지를 인당수에 투영해 극적인 의미를 더했다. 의상 또한 극중 배역에 따른 무대 의상이 아닌 1920년대 송만갑 명창 등 당대 소리꾼들이 즐겨 입었던 소갓에 두루마기 복식으로 당대 초기 창극의 분위기를 살렸다.

 

□ 작은 창극 <심청아>는 오는 5월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3일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진행된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전화(02-580-3300)으로 가능하다. 평일 저녁 8시, 주말 오후 3시, 전석 2만원 (문의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