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성악 ‘정가’로 듣는 그레고리안 찬트?
가객 김마리, 정가와 로마 가톨릭 미사곡 그레고리안 찬트 엮은 실험 무대
오는 4월 15일 국립국악원 금요공감 무대에 선보여
<오는 4월 15일 금요공감 무대에 오르는 정마리의 공연 모습>
□ 현전하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랜 성악 장르인 ‘정가’와 기록상 가장 오래된 노래 음악으로 알려진 ‘그레고리안 찬트’가 서로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연이 선보인다.
□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4월 15일(금) <금요공감> 무대에 가객 정마리가 꾸미는 <정마리의 옛노래> 공연을 올린다. 한국의 전통 성악 중 하나인 ‘가곡’을 바탕으로 로마 가톨릭 미사 형식에 쓰이는 무반주 음악인 그레고리안 찬트의 대표곡 ‘Stabat Mater(스타바트 마테르)’를 선보인다. 두 대의 거문고 반주로 전통 가곡 ‘數大葉삭대엽’도 함께 오른다.
국악계 유일, 정가와 그레고리안 찬트의 음악적 실험 잇는 정마리
슬픔과 애통의 정서 담긴 원곡에 정가 창법 더해 위대한 사랑의 메시지 전한다!
□ 국악계에서 유일하게 정가와 그레고리안 찬트와의 음악적 실험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정마리는 두 장르간의 공통된 음악적 특성에 매료되어 10여 년 전부터 색다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 정마리는 전통가곡연구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정가의 맥을 이으면서도 Polyphony 합창단 Eddn Choir(소프라노), Scholar Gregoriana de Seoul의 단원을 역임했고 가야금, 거문고, 하프시코드, 켈틱 하프 등 동서양 고악기와의 앙상블을 통해서 국악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Stabat Mater’는 ‘슬픔으로 서 계신 성모’라는 뜻의 노래로 십자가에 희생된 예수 곁에 선 성모 마리아에 대한 20절로 된 노래다. 아들을 잃은 성모 마리아의 슬픔과 고통이 느껴지는 이번 작품은 수많은 클래식 음악가를 통해 재해석 되고 연주되었지만 국악적으로 재해석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정인과의 이별과 사랑을 노래한 ‘정가’의 창법을 통해 정마리는 원곡이 지닌 슬픔과 고통의 정서와 희생을 통한 위대한 사랑을 전할 예정이다.
□ 또한 이수진과 손채영 두 명의 거문고 연주자와 함께 선보이는 삭대엽에서는 계면조 특유의 화려함과 구성진 정가 본연의 멋을 선보인다.
정마리의 음악을 시각적으로 함축시킨 304개의 조형물
등불 형태의 설치미술 통해 음악적 정서 한층 높여
□ 무대를 꾸미는 설치미술 또한 이번 공연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설치미술가 정구종은 인간의 근원적 슬픔을 눈물로 형상화 해 무대 위 304개의 등불 형태의 설치물을 배치한다. 정마리의 음악을 듣고 새롭게 창작한 정 작가의 설치미술은 이번 공연을 시각적으로 함축시킨 상징물이기도 하다.
□ 정마리의 이러한 실험적인 음악 활동은 하반기 음반작업으로 이어지고, 오는 가을에는 성공회성당에서 또 다른 공연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 매주 국악을 중심으로 타 예술장르와의 실험적인 공연을 이어가는 금요공감은 전석 2만원이며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풍류사랑방에서 진행한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과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 (02-580-3300)로 가능하다. (문의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