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사전

일고수이명창

  • 작성일2014-11-16

고수

 

 

정의음악을 연주할 때 [鼓]이나 장구를 치는 사람.

이칭북잽이, 북재비

유래 및 역사고수가 언제부터 존재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전통음악에 북 반주가 함께 했다는 것은 옛 악보를 통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고수의 역사가 매우 오래된 것을 알 수 있다. 17~18세기 무렵 판소리가 성행하기 시작하면서 판소리의 장단을 치는 고수의 역할이 중요해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윤달선(尹達善)이 <춘향가>를 한문으로 쓴 ??광한루악부(廣寒樓樂府)??(1852) 서문에는 “한 사람은 서고, 한 사람은 앉는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는 소리꾼과 고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18세기 무렵에 평양감사의 취임을 축하하는 잔치를 그린 <평양도(平壤圖)>에는 당시의 명창인 모흥갑(牟興甲, ?~?)의 소리를 반주하는 고수가 그려져 있다.

옛 명창 중에는 처음에 고수였다가 나중에 명창이 된 사람이 많은데, 주덕기(朱德基), 송광록(宋光綠), 이날치(李捺致), 장판개(張判介), 김정문(金正文) 등을 꼽을 수 있다. 근대의 명고수로는 한성준(韓成俊), 신고주(申高柱), 박판석(朴判石) 등을 꼽는다.

판소리 고법(鼓法)은 1977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59호로 지정되었고, 김명환(金命煥, 1913~1989), 김득수(金得洙, 1917~1990), 김동준(金東俊, 1929~1990)이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판소리 고법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로 통합되었다.

내용고수는 판소리나 산조에서 장단을 치는 사람을 말한다. 판소리는 소리북을 사용하고 산조에서는 주로 장구를 사용한다. 판소리에서 고수의 역할은 단순히 소리꾼의 노래를 반주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장단의 한배를 조절해서 소리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것을 보완하기도 한다. 고수는 추임새로써 소리꾼의 흥을 돋우기도 하고, 청중의 반응을 유도하여 소리판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기도 한다. 또한 소리꾼의 상대 역할을 하면서 극을 이끌어가기도 하고, 소리꾼이 사설을 잊어버렸을 때 사설을 일러 주기도 한다. 이렇게 판소리에서 고수의 역할이 중요하고도 어렵기 때문에 “첫째가 고수요, 둘째가 소리꾼”이라는 의미로 “일고수(一鼓手) 이명창(二名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소년 명창은 있을 수 있지만, 소년 명고(名鼓)는 있을 수 없다”는 말이 있고, “창자(唱者, 소리꾼)가 꽃이라 하면, 고수는 나비이다”라는 말도 있다.

 

필자 이용식

참고문헌정병욱. ??한국의 판소리??. 서울: 집문당,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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